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가신 엄마 향기가 어디서...

추석인가.. 조회수 : 4,303
작성일 : 2015-09-27 13:57:04
어디 안가고 집에서 추석 보내는 사람이에요.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고 동생들 가족 데리고 온다는 거 제가 오지 말라 했어요. 서로 힘드니깐)

미뤄뒀던 주방일 하는데 희미하게 엄마의 냄새가 나요.
(정확히는 엄마의 분내? 화장품 냄새라고 해야겠죠)

주방에는 김치 담근다고 소금에 절인 배추 한가득, 담가진 김치(액젓, 마늘 냄새),
또 모처럼 시간날 때 미역국 뭉근히 끓이려고 불려놓은 미역 이런 거밖에 없는데 말이죠.

희한하네 하면서 뒤돌아서서 일하는데 또 그 냄새가 나요.
엄마 살아계실 때 주무시는 엄마 껴안고 함께 누웠을 때 맡았던 그 냄새가요.

다른 일하다가 주방에 가서 주방일 하니 또 그러고요.
계속 나는 건 아니고 그 향기(화장품 냄새)가 느껴졌다 사라졌다 해요.
 
작년 봄에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참 희한해요.
(제 냄새는 아님. 쓰는 화장품도 다르거니와 휴일이라 분칠 안했음)
IP : 218.234.xxx.1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7 2:03 PM (118.176.xxx.202)

    다녀가셨나봐요

    혹시 들으실지도 모르니
    다정히 말 걸어보세요...

  • 2. ..
    '15.9.27 2:13 PM (175.120.xxx.27)

    저도 아버지의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향기는 아니고 안도감 편안함 아빠의 느낌이 확 올때가 있었어요

  • 3. ...
    '15.9.27 2:15 PM (218.234.xxx.133)

    첫 댓글 보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버려서. 조언해주신대로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 미안해..미안한 기억밖에 안나요)

  • 4. ...
    '15.9.27 2:19 PM (118.176.xxx.202)

    저도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어서요...

    자주 와달라고
    반갑다고도 해주세요...

  • 5. .
    '15.9.27 2:25 PM (175.223.xxx.218) - 삭제된댓글

    ㅠ.ㅠ

  • 6. ...
    '15.9.27 2:48 PM (211.216.xxx.51) - 삭제된댓글

    명절이라고 딸보러 내려오셨나봐요
    하늘에서도 자식은 보고 싶나봅니다

  • 7. 정말
    '15.9.27 2:57 PM (112.150.xxx.194)

    다녀갈수가 있는걸까요?ㅜㅜ
    저도 7월에 엄마 가시고, 요즘 제정신이 아니죠.
    며칠전에 글남겼더니 많이 위로해주셨어요.
    근데요. 가끔..2번인가.
    집에 혼자있는데, 바람이 솨악 부는데.
    느낌이 이상한적이 있었거든요.
    주로 제가 엄마한테 혼잣말할때요.
    ㅜㅜ
    아니겠지 하면서도, 또 말걸어요.
    엄마야? 엄마 온거야?

  • 8. 무의식의 힘은 큽니다.
    '15.9.27 3:00 PM (59.86.xxx.81)

    뇌에 감춰진 기억을 불러내는 것에 불과하니 그냥 그렇게 추모만 하세요.

  • 9. 신이 있다고 믿으면
    '15.9.27 3:34 PM (66.249.xxx.238) - 삭제된댓글

    그 사람에게는 정말 신이 있는 것이고, 없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없는 것이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실존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소중한 이들의 영혼을 주관적인 느낌으로나마 느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 10. ...
    '15.9.27 4:50 PM (37.58.xxx.81)

    무의식의 발로 일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지요

    과학 전공 이지만
    어설픈 인간의 지식으로 모든걸 알수는없기에
    함부로 단정짓지는 못하는......

  • 11. 저는
    '15.9.27 5:47 PM (116.38.xxx.67)

    길가다 흰나비보면 아빠생각나요.삼우제때 추울땐데 흰나비한마리가 보엿거든요.

  • 12. ..
    '15.9.27 6:09 PM (39.7.xxx.79)

    저도 비슷한 경험을 이따금 합니다만
    환각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아니면 냄새에 둔감하니
    감각 기관이 뭔가 조합을 하다 착각한 모양이라고 웃곤 합니다.
    뇌에서 뭔가를 바라거나 굳게 믿으면
    그에 해당하는 감각을
    마치 환상처럼 불러오는 능력이 있는 것 같더군요

  • 13. 마음이 울컥..
    '15.9.27 6:13 PM (2.216.xxx.185)

    저희는 엄마와 아버지가 자주 다투셨는데, 어느날은 심한 다툼 끝에 엄마가 할머니 댁에 가시고
    삼남매가 엄마가 그리운 나머지 엄마 베개를 서로 가지고 자겠다고 하다가
    제가 제일 막내동생이 안스러워서 그냥 양보한 적이 있는데
    ......

    그냥 읽다 보니 울컥하고 그 기억이 떠올랐어요

  • 14. 제가
    '15.9.27 6:23 PM (119.194.xxx.239) - 삭제된댓글

    신혼때 외국에서 요리하다 화상을 입었을때ㅡ 기름을 손에부었어요ㅡ 그때 아버지 목소리가 귀에서 계속 찬물에
    담궈라 흐르는 물에 대고 있어라 계속 들려서 신기한
    경험이 이있어요. 가끔 과학이 설명 못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 15. ...
    '15.9.27 6:25 PM (218.234.xxx.133)

    중간에 조금 눈치(?) 없는 분들도 계시네요. (미개한 아줌마가 미신에 빠질까봐 걱정하시는 듯)

    저는 제사도 안지내는 사람이에요. (집안 자체가 제사 안지냄)
    제사를 왜 지내나 이해도 할 수 없고, 악습으로 치부했죠.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제사 지내는 게 이해됐어요. 그저 관례니까 전통이니까 지내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그제서야 이해 되더군요.

    옛사람들도 죽은 가족이 이렇게 그리웠던 거구나.
    그립고 그립다 못해 그 영혼이라도 돌아오는 날이 있다고 믿었던 거구나.
    보고 싶어서, 그리워서, 그렇게 영혼이 돌아온다고 믿게 되었던 거구나.

  • 16. 원글님
    '15.9.27 7:33 PM (126.11.xxx.132)

    마지막 댓글에 울컥합니다..
    그립고 그립다 못해 그 영혼이라도 돌아오는 날이 있다고 믿었던 거구나.
    보고 싶어서 그리워서 그렇게 영혼이 돌아온다고 믿게 되었던 거구나..
    ㅠㅠ

  • 17. 애기배추
    '15.9.27 11:13 PM (113.10.xxx.150)

    눈물나요 ㅠ.ㅠ

  • 18. ...
    '15.9.27 11:38 PM (118.176.xxx.202) - 삭제된댓글

    이건 무의식적으로건 의식적으로건
    그리움이 많거나 생각만 많이한다고
    느껴지는게 아니예요

    아무생각을 안했는데도
    어느순간 갑자기 맡아지는거라서
    이론적이나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돼요...

    경험자만 알수 있는거죠...

  • 19. ...
    '15.9.27 11:40 PM (118.176.xxx.202)

    이건 무의식적으로건 의식적으로건
    그리움이 많거나 생각만 많이한다고 해서
    느껴지는게 아니예요

    그래서 뇌에서 불러오는 기억과는 전혀 달라요

    아무생각을 안했는데도
    어느순간 갑자기 맡아지는거라서
    이론적이나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돼요...

    경험자만 알수 있는거죠...

  • 20. ...
    '15.9.28 8:19 AM (219.249.xxx.188)

    3차원 너머의 어떤 현상계와 지금 현상계가 어느순간 접점이 되는 순간이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256 천일염이 20키로에 8500원하는데 7 ... 2015/10/20 2,706
492255 삼성 구조조정에 인사부 직원은 그나마 안전한건지 궁금.. 7 삼성 2015/10/20 4,454
492254 이십대 초반 딸의 친구 어머니 4 .. 2015/10/20 1,760
492253 20대 후반 자녀가지신 50대 어머님, 아버님들한테 여쭤볼게요 .. 18 2015/10/20 4,647
492252 내 성격 1 나는어떤인간.. 2015/10/20 712
492251 무사고운전자분들~~비결좀 알려주세요~~^^ 24 ^^ 2015/10/20 2,358
492250 국정역사교과서 의견은 044-203-7009로 팩스 보내야 직접.. 1 쪼꼬렡우유 2015/10/20 408
492249 이 기분으로 학원을 못 가겠다고 한다면-중2 15 ........ 2015/10/20 2,269
492248 연인관계에서 임신하면 선택의 여지없이 바로 결혼 하는거에요? 14 부럽네 2015/10/20 4,951
492247 삼성, 구조조정하나요? 6 dma 2015/10/20 4,501
492246 지난해 20대 이하 청소년 1450명 자살했다 아우 2015/10/20 770
492245 유엔 “역사 교과서는 하나가 아니어야” 4 샬랄라 2015/10/20 551
492244 서양에서는 인터넷으로 남자 만나는 일이 흔한가요? 11 ........ 2015/10/20 2,361
492243 차유람이 왜 그런 늙은이를 결혼했는지 실마리가 풀리네요 38 ㅇㅇ 2015/10/20 35,315
492242 휴대폰 대여를 어디서 하면 되나요?(외국 지인이 한국 체류시 사.. 2 ... 2015/10/20 670
492241 아래 intp라는 분 계셔서 신기하네요 저는 infp입니다 ㅎㅎ.. 6 -- 2015/10/20 3,414
492240 코스트코에 수영용품있나요? 5 ;;;;;;.. 2015/10/20 669
492239 역사학자 전우용님 트윗 2 쓰레기 2015/10/20 970
492238 부분틀니나 인플란트 해보신분.. 고민 2015/10/20 820
492237 마놀*나 지미*구두 신으시는 분~ 10 명품구두 2015/10/20 3,833
492236 보험료가 적절한지... 7 홍삼캔디 2015/10/20 652
492235 헤밀턴브런치 메이커~ 1 케리 2015/10/20 1,047
492234 집에서 회사일 생각 안하는법 3 미도리 2015/10/20 1,506
492233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2 슬프다 2015/10/20 753
492232 오늘아침방송에서 헌옷판매하는곳이던가요..?? 아침방송 2015/10/20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