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라곤 오빠와 저 단둘.
근데 오빠도 친정아빠와 연락을 끊고 살아요. 그러니 저밖에 없는데 저도 외국 살아요.
그러니 사실상 새 부인과- 제가 나이들어 재혼하신거라 새엄마라는 말은 안나오네요. - 단둘이신 친정아빠.
젊어서도 술주정과 무능력으로 무진장 고생시키시고 엄마랑은 황혼이혼 하셨고...
엄마는 이제 새인생 사시고 알아서 사시건만 여전히 아빠는 그자리네요.
그전엔 안그러셨는데 재혼하시고나서- 육십 중반에 아버지가 재혼한 분이 조선족 아주머니신데,
딸이며 가족들에게 송금해야 한다고 돈을 계속 요구하심..
자꾸 돈달라고 하셔서 이젠 전화드리기도 힘들어요.
전에는 안그랬는데 재혼하고 한 일이년 후부터 그러시네요. 전화만하면 말끝엔 돈좀 보내라. 그것도 몇십만원 단위가 아니라 백 이백 단위로 보내야 고맙다고 하시고 흡족해 하시고
첨에는 보내드리다가 어느순간 저도 부담스럽고 짜증도 나고.
한국에 집도 있으시고, 노인연금이랑 이것저것 해서 먹고사는건 지장 없으시지만
그 새 부인이 그렇게 닥달을 하니 아빠도 돈나올 구멍은 없고 해서 저한테 자꾸 그러세요.
한번 호되게 아빠랑 싸우고- 자꾸 돈요구하고 돈안보내드리면 목소리 변하시고 - 그뒤론 조심하시다가 또 그러시고.
얼마전엔 좀있음 추석이라고 하시면서 돈좀 보내달라고... 그리고 새 부인 눈치보시느랴 통화도 어려워 하세요.
추석이라고 전화드리고 싶지만 분명히 돈달라고 하실거기에
전화도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