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차입니다.
주위에 저랑 결혼년차 비슷한 분들 (모두 며느리신 분들이죠.)
제사도 물론이거니와 명절도 안치르는 분들이 몇분 계세요.
이유는 시부모님 중 한 분,또는 두 분 다 편찮으시기 때문이에요.
가족이 병간호 하다 보니 ,명절까지 지낼 여력도 없고,
또 아픈 사람 있으면 제사모시는 거 아니다란 얘기도 있고 하니 ,
거기다가 요새 편찮으시다고 금방 돌아가시진 않잖아요.보통 10~15년은 누워계시니까..
처음엔 전전긍긍 병간호에 매달리던 자식들도 ,서로 돌아가면서 이번 추석엔
누나네가 여행가고 ,다음 설엔 동생네가 가고 ..이런식으로 순번 정해 맡아 하더군요.
자식들도 숨 좀 쉬면서 살아야죠.
자식에게 내 제사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도 ,지금은 그런 마음이 들지만
부모가 100살이고 자식이 70대 노인이면 제사 모셔달라는 말이 안나올 것 같아요.
손자보고 제사모셔달란 얘기밖에 더 되겠어요.
우리 부모님 세대는 40대쯤,아이 다 키우고 이제 효도하려니 부모님 돌아가셔서
사무치는 마음에 제사도 극진히 모셨지만,
우리 세대는 ,나도 칠순노인.내 부모는 백세노인이면 ..제사고 뭐고 ..
살아있는 사람 봉양도 허덕거리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