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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너무 답답합니다.

추석앞두고 조회수 : 2,378
작성일 : 2015-09-25 10:35:41
엄마랑 통화를 하고나서 너무 답답합니다.
칠십대. 요즘나이로 그리 노인네도 아니건만 
전 엄마랑 통화를 하고나면 증조할머니와 통화를 한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져옵니다.
아무것도 공유할수없고 그저 먹는얘기 단순한 일과보고말고는
할말이 없고 그마저도 이해못하는 부분이 많아 제입을 닫게 됩니다.
아이랑 통화하고 싶어하시는데 늘 말귀 못알아듣는 할머니 아이도 이제 싫어하네요.
세번은 말해야 알아듣고 그나마 반은 또 잘못알아들어 딴소리하시고
아 모르겠습니다.
제가나온 학과이름을 아직도 모르는 엄마. 자식 생일을 해마다 잊어버리는 엄마.
손주의 영어이름을 말해줘도 모르는 엄마. 사위가 다니는 회사를 10년이 지나도 모르는 엄마.
그저 세끼밥해먹고 장사하고 제사지내고 이런 얘기말고는 알아듣질 못하는 엄마.
해외나와있는데 추석차례는 어찌할거냐며 걱정이 늘어지는엄마 (대체 왜 이국만리에서 추석따위가 뭔 상관이라고!!!)
점점더 엄마와의 대화는 끊겨갑니다.
어릴때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았는데
혼자 대학을 결정하고 취직을하고 혼자 혼수준비를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이모든걸 엄마도움없이 의논한번없이 혼자서도 척척 해냈는데
나이 마흔레 뒤늦게 왜 답답하고 가슴이 터질것같이 이런 엄마가 원망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IP : 69.165.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석이라
    '15.9.25 10:40 AM (115.41.xxx.203)

    마음이 많이 심란하셨나 봅니다.
    부모자식은 애증의 관계라네요.

    씩씩하게 잘살다가도 한번씩 부모가 그리운건 영원한 인간의 숙제인가봐요

  • 2. 뒤늦게
    '15.9.25 11:02 AM (69.165.xxx.52)

    사춘기가 오는것인지
    대체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새삼 이제와서 무슨 대단한 모녀사이였다고
    맨날 보고싶다 눈물바람에 비행기 15시간거리 이곳에서 한국을 오라고 매일 징징인거냐고 마구 소리지르고 싶어요.
    가면 뭘 해줄건데. 그깟 밥한끼 나도 해먹을수 있는데 그거먹으러 지금 비행기타고 오라는 거냐고. 한국있을때 엄마가 우리집에 좀 와 주말에 이사하는데 와서 애좀봐줘 남편 병원에 입원해 아이는 갓난쟁이지 어쩔줄 몰라 전화하면 어떻하냐 질질 울기만 하지 도와준적 단한번 없으면서 먹고살기바쁜 딸한테 맨날 보고싶다 내려와라 징징징.
    미안하지만 외국만리나와 엄마 그 징징 소리 안들으니 살것같다고. 여기온지 일년이 됐어 이년이 됐어 전화할때마다 언제올거냐는 소리좀 집어치워.
    정작 피한방울안섞인 시어머니는 해마다 꼬박꼬박 생일카드 보내주는데
    엄마란 사람은 맨날 딸래미 생일한번 기억못하고 엉뚱한날 전화걸어서 생일이지? 이딴 소리나 하고. 진짜 남편얼굴 보기도 부끄럽다. 다른 장모님들은 사위생일도 챙겨준다는데 딸 생일도 못챙기는 엄마한테 뭘 기대하겠어.
    이렇게 다다다 쏘아부치고 싶은 마음 꾹참고 여기다 풉니다.
    이해해주세요....

  • 3. jipol
    '15.9.25 11:36 AM (216.40.xxx.149)

    그냥 엄마가 살아온 세월이 거칠었거나 아니면... 혹시 경계선 지적 장애가 아닌가 싶어요.
    그게 일반적인 생활은 수행할수 있지만 고차원적인 사고라던지 행동 말은 잘 안되거든요. 님이 묘사하신 어머니 행동이 나이드셔서 치매나 인지능력 저하가 아니라 젊어서도 쭉 저러신거라면요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장애가 있고 어디가 아프신 분이다 생각하면 좀 나으실거에요

    정상적이고 영리하고 또렷하신데 저러면 진짜 열받습니다 .. 저희 친정엄마요. ㅎㅎ
    둘째가라면 서럽게 총명하신 분인데도 님 어머니 하는 행동이랑 다르지 않거든요.

    그냥 전화 열번 오면 한두번 만 받으시고 그냥 감정 섞지말고 네네 하고 끊으세요.
    그리고.. 안그러던 분들도 연세 70넘으시면 진짜 도로 애가 된다더니
    저희 엄마도 그래요. 전같으면 서슬 퍼래서- 전 어려서 엄마가 친엄마 아닌줄 알정도로 냉정하고 차가우신 분이었거든요.

  • 4.
    '15.9.25 11:36 AM (223.62.xxx.212)

    이해합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비슷하게 다 말했어요
    친정온식구가 돌아가면서 저에게 하소연해서 저도 엄마에게 한번 했어요
    어떡해요 그런 분인걸 더이상 입력이 안되는..

  • 5. jipol
    '15.9.25 11:38 AM (216.40.xxx.149)

    근데 갑자기 한 몇년전부턴... 맨날 사랑하네 어쩌네.. 막 이러시는데 정말 적응안되고 듣기싫어서 걍 쏴붙이고 말아요. 도저히 안되네요.

    그냥 늙어가는거죠. 결국 그건 모성애도 아니고 그냥 자기애의 한 부분이 극대화 되는거 같다 싶구요

    태어날때 모습으로 점점 돌아가는거 같아요. 이렇게 어린아이 짓 하다가 십년 더 가면 누워서 기저귀차고
    자식도 못알아보고.. 그러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나오고..

  • 6. 아니요
    '15.9.25 11:45 AM (69.165.xxx.52)

    장애가 있으신건 아니고요. 지적능력 떨어지시는것도 아니고
    그냥 무지하신 거에요. 무지한 시골할머니.
    맨날 보고싶다 우리손주 울기만 하지 정작 얘네들에게 뭘 해줘야하는지 알지는 못하는...
    울엄마 착합니다. 제가 마구마구 쏘아부치면 그래 다 내 잘못이다 하고 우실거에요. 그게 더 미치겠어요.
    못배웠다고 사는거 힘들다고 다 저렇게 자식 방치하며 살진 않던데 맨날 눈물바람 안타까운 마음만 있고 정작 해준건 없는 희안한 엄마.
    어릴땐 울엄만 일하느라 바쁘니까 내가 바라면 안되지 늘 혼자서 결정하고 살았는데 이젠 이해하기가 싫어지네요.
    그런상태에서 엄마는 늙으시니 더 애기처럼 기대려하시고.

  • 7. jipol
    '15.9.25 12:22 PM (216.40.xxx.149)

    뭔가 무기력하고 우울해하고.. 전형적인 노인들 우울증세에요. 갱년기 장애던가.
    젊어서도 그러신분이면 어려서 사랑 못받고 방치되어 컸다거나.. 우리 엄마 할머니 세대는 그렇죠..

    그냥 포기하시고 전화도 받기싫음 받지마세요.
    감정이입 안하게 노력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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