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잠실의 B중학교 다녔어요
그 때 가정선생님이 무슨 정숙인가? 이름이 숙으로 끝나는 분이었는데
아직까지 그분처럼 별난 선생님 보지 못했어요
아주 무섭고 못되게 생겼는데 성질도 보통이 아니었어요
차별이 어찌나 심했는지 몰라요
본인도 그거 인정 하면서 했던말이 지금도 생각나요
"차별 받고 지적받기 싫으면 모든면에도 완벽해라 성적도 인간성도 옷차림도 모두 완벽"
어린 마음이었지만 세상에 어떻게 인격도 성숙하기 전인 중학생에게 완벽하라 인지
완벽하지 않다면 뭐라도 꼬투리 잡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갔어요
그분이 전교생을 다 가르쳤기에 모르는 학생이 없었는데 한번 찍히면 절대로 구원이란 없어요
3년내내 가정 시간이 고생이었어요
한번은 방학 때 본인한테 안부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편지 안보낸 전교생 중 그 많은 아이들은 수업 시간마다 팔을 꼬집었어요
그것이 교육이래요 맨날 하던말은 본인 딸을 이대 보내고 싶은데 성적이 좀 부족하여
건대나 단국 지방 생각하고 있다는 둥 이대 보낼거 아님 대학 안보낼 거라는 둥
가정 실습 시간에 만들 가방이 있었는데 사실 프린트가 너무 안이쁘고 이상했어요
곰돌이 세마리가 촌스럽게 악기 하나씩 있던...
본인이 거래하던 업체였기에 단체로 다 사는거죠
그래서 안이쁘다는 소리가 들려오니
그런 말하는 아이치고 공부 잘하는 거 못봤다
아니 가방안이쁘다와 공부랑 뭔 상관이 있는지
한번은 어떤 학생 엄마가 벤츠 끌고 학교 왔다가 좋아하면서 그 반에서 그 아이 칭찬을 하는데
아 정말 저 사람이 왜 대체 수업 시간에 그런말을 하는지 모르겠더라요
한번은 다른반에 날라리가 가출 했다가 돌아았어요
학교 청소 시간에 다른반 몇몇이랑 수다가 이어졌는데
그 아이랑 몇몇이 가정 선생님 싫다고 하는 분위기 였는데
그 날라리 학생이 했던말이 저는 너무 쇼킹 했어요
"그 인간이 교무실에서 소리를 치더라 저년 산부인과 먼저 데리고 가보세요 담임에게"
저는 너무 심장이 뛰고 저와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모욕적 이었어요
사실이냐고 몇번을 물었어요 어쩜 그런말을 할 수 있냐고
이거 말고도 돌이켜 보면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정말 소름 끼치는 일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누군가의 시어머니 일텐데 그 며느리들이 불쌍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