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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싸우는 도중에 제 의사 전달을 제대로 못하겠어요.

질문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15-09-22 12:17:06

엊그제 집에 있는 가전수리 맡길 일이 있었는데 담당하는 직원의 태도가 처음부터 쫌 맘에 안들었어요.

근데 결국 수리도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른곳에 맡기기로 했지요.

우여곡절 중에 그 직원이 어이없는 말들을 몇개 했는데, 순간 너무 어이없고 당황해서 그때 받아치지 못하고 다 끝나고 나서 그 때 이렇게 말할껄... 후회했어요.

 이러고 나면 뒤늦게 막 억울하고 내가 왜케 바보같지? 싶거든요.

 그리고 남편이랑 언쟁이 있을때도 싸울때는 생각이 안나다가 싸움이 한풀 꺾이고 나면 아, 그때 이렇게 말할껄... 하고 생각이 나요. (남편이 말을 좀 잘하긴 해요..)

어제도 약간의 언쟁이 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말했다면 남편이 뜨끔했을텐데.. 이 멍충이...' 이랬네요.

싸우는 도중에 탁탁 치고 들어갈수 있는 스킬 이런거 배울수 없나요?

어디가면 말 재밌게 잘 한다는 얘기도 간혹 듣고 하는데요,

조금이라도 흥분을 하게 되면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런 스킬 익히는 책 같은거 없을까요?

82님들 중에 딱 부러지게 후회 없이 말 잘 하시는 분들 계시면 노하우 좀 전수해주세요.

요즘 들어 자꾸 이런 일이 생겨 약간 의기소침 모드예요...ㅡ.ㅜ

IP : 203.235.xxx.3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2 12:18 PM (121.157.xxx.75)

    일단 한템포 쉬세요
    흥분 잘하시는 분들은 한템포 쉬었다 말하셔야 합니다

  • 2. ,,,
    '15.9.22 12:25 PM (211.178.xxx.195)

    그거 사실 어렵습니다...
    뭐든지 내가 예상한대로만 된다면 좋겠지만 싸움은 갑자기 일어나기에 말주변없는사람 뿐만아니라 잘 받아치지 못하는 사람은 기가 죽기 마련입니다....
    남편하고 싸울때는 ~한번씩 남편의 단점을 미리 생각해두시고...남편이 싸울때마다 쓰는 말들.기분나빴던 말들 머리에 넣어두고 내가 할말들을 생각해두세요...

  • 3. 그냥
    '15.9.22 12:41 PM (116.33.xxx.87)

    다시한번 말해보시겠어요? 나.. 뭐라구요? 라고 해서 시간을 벌면서 생각하세요.

  • 4. @@@
    '15.9.22 12:46 PM (119.70.xxx.27) - 삭제된댓글

    성격 문제인거 같아요. 주변 경계 잘하고 의심많고 이런 사람이 평소 남의 약점을 캐고 다니잖아요.

    맘속에 분노를 늘상 품고있고, 신경이 곤두서있고 주위사람에 대해 전투태세인 사람이~~말싸움도 잘하더라구요.

    결국 평소 준비된 자가 실전에서도 잘하는 거지요.

  • 5. 원글이
    '15.9.22 1:38 PM (203.235.xxx.34)

    맘속에 분노를 늘상 품고 있고, 신경이 곤두 서있고.... 어후~~ 생각만해도 너무 피곤해요. 성격을 바꿀수도 없고...ㅜ.ㅜ

  • 6.
    '15.9.22 1:46 PM (61.79.xxx.50)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이란책 추천해요
    원제는 tongfu인데 ㅎㅎㅎ 쿵푸에서 혀의 tong을 넣은건데
    실전으로 쓸수있는 말들이 많아요.

    예를들면 같은 팀원이나 부부끼리 싸울때
    - 우린 한 팀이잖아요.
    요런식.

    읽기만해선 안되고 소리내어 반복훈련해야 필요할따 나옵니다

    저도 원글님같은 타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쓴 방법이 있어요.
    그사람은 평상시에 남의 단점을 일일이 꽤고 있더라고요
    엄마가 구구절절 지난 얘기 읊듯이요

    그래서 저도 그사람이 맘에 안들때마다 했던 행동과 말을 적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내 흠만 계속 잡을때
    저도 이메일이나 말로 너도 언제 언제 이렇게 한거 별로였지만 난 그냥 넘어가줬다. 너도 하나하나 흠잡지마라 남들은 너가 완벽해서 가만 있는거 아니다라고 말해줬어요.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저같이 남의 단점이나 기분나쁜거 신경 안쓰는 사람은 남들을 일일이 판단하지않고 그냥 그런가보다하는데 꼭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기때문이에요
    한번쯤 자각하게 해줄 필요는 있어요

    당시의 얘기를 꺼낼때도
    내가 일일이 읊어줄수도 있지만 상대로하여금 말하게 할수있어요

    언제언제 내가 머했을때 너 뭐라고 했지?
    그리고 또 언제 언제 너 그날 몇시에 왔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행동했지?

    물어보는거죠.

    최소한의 방어차원에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방어가 필요하고 기록이 도움됩니다

    바로 생각안나거나 적어놓은게 없다면
    일단 바쁘니 담에 얘기하자하고
    내가 준비되었을때 다시 얘기시작하세요

    다시 말해봐
    무슨뜻이지?
    아 그러니 너의말은 이렇게 하자는거 맞나?
    이유는 뭔데?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내 할말 생각안날때 이렇게 상대말을 들어주는듯하며 파악하며 시간벌고 내 생각 준비 될때 다시 얘기 시작 할수있어요

    아니면 바쁘니까 요점만 말해.
    원하는게 뭐야? 라고 간결히 묻고
    내 답은 나중에 들려줄수 있죠

  • 7. 원글이
    '15.9.22 1:52 PM (203.235.xxx.34) - 삭제된댓글

    ㅇ 님 디데일한 댓글 감사합니다. 그 책 한번 봐야겠네요.

  • 8. 원글이
    '15.9.22 1:54 PM (203.235.xxx.34)

    ㅇ 님 디데일한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그냥 그런가부다~하는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 책 한번 봐야겠네요.

  • 9. ...
    '15.9.22 2:57 PM (180.69.xxx.122)

    ㅇ님의 자세한 댓글 도움 많이 되네요~ 책추천 감사해요~

  • 10.
    '15.9.22 3:27 PM (61.79.xxx.50)

    도움 되셨다니 기쁘네요.

    그리고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1. 모든 질문에 답할필요없어요.
    묵비권같은건데 나에게 불리한 질문이나 준비인되었을때 받는 질문. 쓸데없는 공격성 질문은 그냥 씹어주고 못 들은 척 할수있어요. 애들이 엄마가 혼낼때 티비보며 못들은 척 하듯이요

    또는 잘모르겠다고 답해도 되요. 난감하거나 답하기 싫은 질문에 다 답할필요없어요.
    모르겠다. 왜 모르냐해도 그냥
    모르겠다. 기억에 없다. 무한반복 ㅎㅎㅎㅎㅎㅎ
    티비청문회에 많이 나오죠

    2. 말을 못할수록 말을 많이 하지마세요
    상대가 길길이 뛸수록 더 초연하게 물러서서 무신경하게
    한두마디 던지세요.
    " 그래서 하고싶은말이 뭐야?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해줘"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요구받은대로 하려고하니까
    한문장으로 말하라하먄 그걸 한문장으로 말하려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내 흠만 잡는 사람 앞에선 내 흠만 주제가 되지 그사람ㄹ 그간 참아준 나는 그사람 흠을 가지고 말하게 안되짆아요

    주제를 바꾸려면
    상대가 또 날뛸거같을때
    내가 먼저 상대를 지적질하는것도 좋죠.
    예를들면 맨날 나보고 살림잘못한다고 지적질하는 시어머니나 남편에게
    내가 먼저 지적질 하는거에요.
    서로 안하면 좋지만 상대가 나에게 맨날 하니까 힘의 균형을 위해 필요하죠.

    예) 남편이 나보고 낭비한다고 말끝마다 지적했다면
    상대의 낭비나 작은 거라도 바로 지적질을 주기적으로 해서
    상대가 날 공격할 정신이 없게 하는거죠.

    무엇보다 내 말이 임팩트있게 먹히려면
    요점 간단히 감정없이 말하는게 중요해요

    감정호소형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있어. 이런 말 노
    같은말 반복 잔소리나 말 길게 하는거 노

    밥막을때 한번 불러 안오면 치워버리기 등
    긴말 필요없이 단호한 느낌을 주는게 좋습니다

    물론 착한 사람들에겐 저도 한없이 잘해주고요
    상황판단해서
    심하게 기어오르거나 무례하거나
    자기부족한거 모르고 남에게 온갖 훈계 다라는 사람에겐 단호하게 윗글처럼 하는게 좋아요. 연습하면 됩니다

    똥개처럼 이리 저리 치이고 살라고 엄마가 배아파 나아준거 아닙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겐 그럼 안된다는거 알려줄 필요 있어요.

  • 11.
    '15.9.22 3:37 PM (61.79.xxx.50)

    갑자기 이글쓰고나니 똥개가 불쌍하네요. 얼마나 이쁜데 ㅎㅎ

    참고로 저도 딸셋에 중간이라 이리 저리 치이며 엄마의 폭풍 잔소리 들으며
    그리고 지적질 남친 사귀며 피곤해서
    피해갈 방법 찾다가 터득하게 된거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적질하는 남친 왜 사귀었느몰라요.
    남편도 아닌데 버리면 되는걸 맨날 내가 잘못했나 받아줬더니 끝간데 없이 계속해서
    윗글에 나오듯 맘에 안드는거 다 기록해서
    이메일 보내고 너도 이렇게 불완전한 인간인데 내가 참아줬다 알려주고 너의 지적질 자체가 너의 인내심없고 포용력없는 부족한 남성상 이라 난 싫다고 굿바이 해버림

    엄마가 잔소리구박할때
    말대답만히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레파토리 나와서
    들으며 딴짓하고 ㅎㅎ
    엄마도 다 완벽한 엄마는 아니라고
    예시하나 들어주고 방에 들어가버림

    엄마가 서럽고 속상하다고 그러길래
    자식이라고 막말하지말라고 하고 대화차단.

    이후 좀 친절해지심.

    쓰고보니 생존고군분투기네요 ㅎㅎㅎㅎㅎㅎ

  • 12. ..
    '15.9.22 4:42 PM (175.206.xxx.13)

    맨날 당하기만하는 동네북인데..
    도움받고가요.ㅠㅠ

  • 13. ㅇ님
    '15.9.22 6:21 PM (61.82.xxx.93)

    짱입니다!

  • 14.
    '15.9.22 9:06 PM (61.79.xxx.50)

    ㅎㅎㅎㅎ 도움 되었다니 기뻐요
    당하고 살진 말자고요

  • 15. 강철체력315
    '15.9.23 3:30 AM (115.161.xxx.98)

    싸우는 도중 내 의사 잘 전달하기!
    ㅇ님 최고십니다!

    저도 참 이것때문에 고민많고 속만 끓이고 그러거든요..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속좀 덜 썩고 살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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