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사잇길에 상호는 OO Boutique, 내용은 꽃집인 샵이 하나 있는데.
두어 달 전에 지나다가. 화분을 큰 걸 하나 샀네요
너무 화초 기르는 재주가 없어. 앞으로 절대 사지 말아야지 햇지만
현관 앞 덩그러니 뼈대만 잇는 화분넣는 골조(?)가 영 허전해서.
결국 또 5~ 6만원이나 주고 ㅠㅠ
하얀 고리가 달린 제법 좀 무게 나가는 화분을 벽에다 매다는 형태인데
점원 언니 말인즉, (당시 화분 모습 : 회오리가 친 것처럼 약간 어수선해보이는 모습에 꽃은 하나도 없음)
"지금은 저렇게 어수선해뵈도 시간이 지나 햇볕을 보면 위로 쑥쑥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정돈이 된다.
빨갛게 꽃이 핀다" 는 거예요
가장 걱정햇던 부분이 물줄 때라 . 공중 화분에 물을 주면. 아래로 물이 안 쏟아지냐고 물으니.
화분 밑에 받침이 잇어 절대 안 쏟아진다네요 == 이 부분은 거푸거푸 확인해서 확답 들엇네요.
그 후 두달 동안. 결과 : 물을 주면 우수수수 다 물이 아래로 쏟아져요 더불어 잎사귀들 우수수..
빗자루 질이 수반되고요..
그렇지 않으면 굳이 고리에서 화분을 빼어내서 .. 밑에 놓고 물을 줘야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역시
잎사귀들 우수수.. 떨어짐이구요.이제는 분무기로 수십차례 물을 쐬어주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헝클어진 머리모양 그대로에 꽃은 딱 조그만 한송이 빼꼼했다가 다시 쏙 들어가고.
역시 내가 재주가 없어 그러려니..그래도.. 초록이가 싱그럽구나..드나들며.. 사랑주고 잇는데'
오늘 가족기리 외식하러 나갓다 오는 길에 그 사잇길을 지나게 되엇네요
생각이 나서 그 꽃집에 들러보니그 때 그 점원언니 절 알아보는 얼굴로 . 인사를 하더라구요.
절대 화난 목소리 아닌.. 어조로 웃음까지 띠고. "언니, 화분에 물주면 물 안흘러내린다더니..
물이 흘러내리더라구요" . 다시 그 순간을 상기해도. 항의조가 결코 아니었네요.
점원 : (경직되며) " 아..그래요..? 그래서 어떻게 하길 원하는거예요?"
나 : (속으로;; 무슨 반응이 저렇지?
예상 시나리오 : 어머..그래요? 전 매달아서 물 주면 안흘러내리는데.. 몰랐네요. 정도..? )
아뇨.. 환불해달라는 말이 아니구요. 물어보러 왓지요.. 언니 .. 매달아서 물 줘봣어요?
점원 : 아뇨. 저흰 밑에 놓아두고 물 줘요.
나 : ..매달아서 물 주면 다 밑으로 물이 우수수 떨어지더라구요.. .
애시당초 2달 전 화분 삿을 적, 쌍둥이처럼 똑같은 화분이 있었는데 여전히 팔리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있더라구요.. 내가 잘못 키워 .. 꽃이 안나나 했는데..
비교해보니 집에서 기르는 제 것이 훨 상태가 좋더라구요.
다시 점원 : 그래서 뭐 어쩌길 원하는거예요?
나 : 아뇨.. 고리가 잇는 경우. 그러면 가정집에서나 현관에선 곤란하잖아요. 신발도 있고.
이틀에 한번씩 물 줘야 하는 화분인데. 내리고 올리고 하긴 번거롭구요..
꽃은 피는가요?
점원 : 네. 피어요. . 그렇게 궁금하시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시던가요
(--> 구매 할 당시에는. 얼마나 급 확신을 주엇는지 몰라요. 꽃핀다고~~그리고 현재 안피어도
진짜 그녀 말마따나 내가 어쩌겠냐고. )
나. 점점 기분 나빠지는 걸 애써 누르며 ..썩소를 지으며 그 점원 보자니..
눈이.. 그 쏘아보는 눈이.. 정말 가관이더라구요.. 원수를 보는 눈 같이.. 쏘아보는 거예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기분 나빴네요.
환불을 원하러 간 것도. 크게 항의를 하러 간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는 사과까지 기대한 것도 아니라 . 그저 .. 다른 꽃들도 구경할겸,
혹 내가 화분을 잘 못 다루어서 물이 흘러내리는 건가..지나는 길에 물어봐야지 했던 것이라. 들렀던 건데
또한 그 꽃집에서 추가로 화분 구입까지 할 요량이라 2달 동안 가야지..가야지..미뤄 왔엇는데
어쩜 그리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틀린지동네 장사 그런식으로 해도 되는지 모르겟네요..
꽃집을 Boutique ~ 이런식으로 상호만 번드르르하게 해놓으면. 고급져지나요?
그녀처럼 에로사항 얘기하러 왔다고 '진상 손님' 취급하면.
아니.. 치과가서 비싼 돈 들여 치료받고.
"선생님. 그래도. 여전히. 이가 시린데요." 하면 . 의사가 " 그래서 어쩌라고요. " 이런 의사 봤나요?
정말 . 너무 정이 뚝 떨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