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금 남아있는 동료들 중 몇이 가기로 했어요.
따로따로 움직이지만, 가기 전에 너 갈 거지, 가서 보자,
어떻게 갈거야, 이런 식으로 연락 먼저 했구요.
어제 집에서 출발해서 가다보니 청첩장을 안 넣어왔어요.
그래서 거기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안 받더라구요.
다른 친구한테 했더니 받아서 몇 층이라고 가르쳐주네요.
조금 지나니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까 안 받은 친구였어요.
몇 층이냐고 묻는 전화를 한 거에요.
그래서 들은 대로 가르쳐주고, 어디냐고 물으니 식장 주차장에 차 세운대요.
그래 올라가서 보자, 그러는데 어쩐지 대답이 신통찮아요.
알고보니 예전 상사를 모시고 온 거에요.
그래서 전화받기가 편치 않았나보다 하고 올라갔더니
상사들만 모인 테이블에 앉아서 저를 보고 어정쩡하게 인사를 해요.
저도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고 따로 혼자 앉아서
대충 밥만 먹고 왔어요.
다른 동료들은 먼저 와서 이미 한 테이블 차지하고 있어 자리가 없더라구요.
기분이 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