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농사를 해요.,
복분자 오미자 옥수수...
가을엔 산 다니시며 능이버섯, 때때로 자연산 송이도 채취해서 판매하시구요.
덕분에 여름엔 늘 자연산 송이를 얇게 저며 기름장 찍어 먹고.
심지어 국도 끓여 먹는 호사를 누리고 살았는데요
몰랐어요...
제가 사먹으려면 차마 손 떨려서 못 사는 가격이라는 것을.
작년부터 복분자와 오미자를 수확해서 판매하시는데
연세도 일흔이 넘으셨고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고
카톡과 문자만 간신히 익히셔서 판매했던 사람들에게 단체 문자만 보내요.
일하시느라 전화 거의못 받으시고
문자로 주문하면 채취한 순서대로 보내주고
그런데 이번에 택배 보냈다가 "빠꾸"를 몇번 당하셨나봐요.
그래서 그거 그냥 우리 먹을 오미자 청이나 담자 하고 열었는데 상태가 너무 좋은거에요.
신경써서 나무에서 익은거 보내줬더니 흐물흐물한거 보냈다고 난리가 난리가.
소개해준 분에게도 한참 쓴소리 했나 보더라구요.
하아,...
오미자는 나무에서 익은거랑 약간 덜 익은거랑 차이가 있어요,
약간 덜 여문것은 보기에 너무 이쁘답니다.
알도 탱글탱글하고 모양도 딱 잡혀 있고.
보내면서 익는거죠.
잘 익은것은 색깔은 완전 빨갛고 당연히 말캉거립니다.
그래서 저온창고 들어갔다 온거라고 의심하셨나봐요.
하지만 청을 만드실거라면 당연히 나무에서 익은게 최고 입니다.
요즘 오미자 당일 채취 선별해서 밤 8시에 택배로 나갑니다.
창고에 들어갈 틈이 없어요,.
추석이나 지나야 남은것들 창고에 넣겠지요.
아침 6시에 밭에 나가셔서 저녁 7시까지 쉴틈없이 일하시고
성격은 깐깐쟁이라 수확한 오미자 다 손으로 걸러서 보내시던 아버지
힘이 많이 빠지셨는지 이제 고만해야 겠다 하시네요.
농사 지으면서 정말 표정이며 건강이 좋아지셨었는데
판매하면서 부터는 영...
옥수수도 택배비 아깝다고 가까우니 그냥 갖다 달라고 했다가
빌라 5층까지 일흔 넘은 엄마가 올려다 줬는데 이틀 뒤 반은 먹고 맛 없으니 반품하겠다고 한 그 여자.
직접와서 남은거 가져 가라고 하길래 엄마가 당황하셔서 말씀을 못 하시자
오기 힘드실테니 그냥 환불만 해달라며...옥수수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던 그 여자.
그뒤로 절대 직접 배달 안하십니다.
그리고 오미자 청으로 주문하시는 분들.
사실 그럼 나무에서 익은 오미자 넣지요...설탕 넣지요,...그러나 무게 더 많이 잡아서 넣지요..
이익인데.....받아보면 통위에가 비었거든요.
그럼 뭐라해요. 지난해에는 빈공간이 적었다고...
ㅡㅡ;
그냥 설탕이 더 많이 녹은거에요.... 부피로 넣는게 아니라 일일이 저울로 재서 넣어요...
그럼에도 그냥 모르니 그럴수 있다 .
생과 보내는게 우리도 일 적고 좋다.
설탕값은 원가로 들어가는거라 좋지도 않다 하시는데 속상한게 보여요,.
진심으로 하는데 왜 진심이 안 통하지....
엄마가 그러시네요.
얼굴보며 사는게 아니라 그렇다.
우리가 나이 들어 문자고 뭐고 잘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그렇다.
에이...엄마 그러니까 이제 하지마.
워낙 산골짜기라 자식들이 자주 가지도 못하는데 힘들면 뭐해...하지마....
그래도 이게 재미라며 계속 하시는데 가서 일 도운 입장에선 정말 속상하네요.
좋은거 보내줘도 뭐라고 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