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합사때문에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산지 일주일째 ㅜㅜ

조회수 : 2,206
작성일 : 2015-09-19 20:19:27
하는짓이 개와 다를바없는 우리집 개냥이한테 친구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어 아주 순한 냥이를 데려왔어요. 귀국하는 커플이 입양처 찾는다 그래서 보러 가봤더니 너무너무 순한 태비더라구요.
데려오는동안 차안에서 소리 한번도 안내는 정말 순하고 조용한 냥이였습니다.

호기심많고 장난치는거 좋아하는 우리 개냥이가 텃세를 부릴까 걱정이 되었는데...태비를 데려와서 우선 맘이 편해지도록 거실에 격리시켰어요. 그래서 일주일넘게 티비도 제대로 못보고있음 ㅜㅜ 개냥이가 꼭 사람이 같이 있어줘야해서 안그럼 문앞에서 심하게 울거든요 ㅜㅜ 친구들은 일이 바쁘거나 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해서 도와줄수가없음 ㅜㅜ

일주일쯤 지나니 태비가 제가 쓰다듬어주면 그릉그릉 거리고 엄청 앵기기도하고 제앞에서 드러눕고 첫 이틀은 아무것도 안먹더니 왕성한 식성을 보이기 시작. 구석에만 숨어있다가 어제 보니 문앞에있는 소파에서 낮잠자고있더라구요.

아 이제 때가 온건가 싶어 대면식을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는 밥그릇 이쪽저쪽 섞어주기, 화장실 바꿔주기, 양말에 얼굴 부비부비해서 서로 냄새맡게 해주기 했는데 개냥이는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킁킁대는거말고는 아무 반응 없었고요. 태비는 양말 갖다주니 바로 하악거리더라구요 ㅡㅡ 고양이 하악거리는거 몇번 못봐서 좀 무서웠는데 저한테는 그릉대니까 안심 ㅜㅜ
아 딱 한번 개냥이가 부엌에 가둬뒀는데도 30분내내 울지않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신이 도우셨는지 ㅋㅋ 그래서 그 기회에 태비한테 집안 구경을 하게 도와줬어요. 이리저리 다니면서 냄새도 맡고 호기심있게 돌아다니더군요. 그리고 한번은 서로 자는곳도 바꿔줘봤습니다.

대면식에선 우리 개냥이는 뛰어가서 개처럼 앵길것같아 서로 케이지에 넣고 1미터 정도 떨어져서 과자를 넣어주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습니다. 개냥이는 눈앞의 과자를 먹느라 정신이없었고 태비는  하악거리고 으르릉 거리면서 눈치를 살피더군요. 개냥이가 과자를 다 먹고나자 꺼내달라고 울기만 하지 태비가 전혀 신경쓰이지않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10분정도 놔뒀나...좀 더 두어볼까 싶었는데 과자는 하루에 10개만 주라고 되어있는데 예전에 이녀석이 저없는동안 과자봉지를 찢고 다 먹어버리고선 토한적이 있거든요 ㅡㅡ 그래서 과자를 더 줄수도없고 개냥이는 꺼내달라고 울기만하고 태비는 계속 쳐다보면서 으르릉 으르릉 이러고...그래서 대면식 15분만에 각자의 공간으로 돌려보낸후 거실문을 닫았습니다 ㅜㅜ

청소기돌리면 안그래도 예민한 때에 스트레스 준가다고 그래서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있고요. 그래서 사방이 고양이 털 천지에 화장실 모래 천지 ㅜㅜ 빗자루로 일일히 쓸려고 하니 힘드네요. 요새 퇴근하면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따로따로 밥주고 이뻐해주고 개냥이가 못뛰어들어오게 막고 과자던져주고 힘듭니다 ㅋㅋㅋㅋㅋ

얘네 둘이 친해질수 있을까요? ㅜㅜ

아 개냥이가 식탐이 많긴해도 젖은음식은 절대 먹지 않습니다. 오직 아그작거리는것만 먹고요. 태비는 젖은 음식만 먹더라구요. 과자보다는 삶은 닭고기를 더 좋아하는것같아요. 식성이 다르니 음식가지고 싸울일은 없는데 $$$$$ 이게 많이 들듯 ㅋㅋㅋ

나이는 둘다 비슷해요 9개월이고 서로 2-3주 차이일듯. 둘다 중성화된 암컷이고요. 개냥이는 흰색 검은색 섞인 똥고양이인데 샴의 성질을 많이 보이는거로 봐서 조상에 샴이 있다고봅니다 ㅡㅡ 사람한테 개처럼 앵기는것도 그렇고 뻑하면 소리지르고 사람 중얼거리듯이 이상한 소리 내고...샴종류가 말이 많대요 ㅡㅡ 생긴것도 몸집보다 머리가 작은게 다들 샴같다고 그러더라구요.
IP : 82.132.xxx.2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9 10:42 PM (223.62.xxx.50)

    저도 둘째 들인지 일주일째-그냥 두니 서로 잘 알아서 지냅니다.당분간 지켜 봐 주세요~

  • 2.
    '15.9.19 11:35 PM (82.132.xxx.222)

    .....님은 바로 같이 만나게 냅두셨나요? 첫 대면이 안좋으면 사이가 계속 나쁘다고 그래서 너무 조심스럽네요. 지금 케이지에 넣고 서로 멀찍이서 대면하게 하고있는중인데 태비가 더이상 하악거리지않네요. 다행히 개냥이도 가만히 있고...음악을 틀어놓은게 도움이 되는것같아요.

  • 3. ..
    '15.9.20 12:47 A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맞아요..시간주면 알아서 잘지내요.. 우리냥이들은 결코 서로 친하진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인정해주고 데면데면..
    아! 청소기 괴물만 나타나면 붙어잇대요ㅋㅋ

  • 4.
    '15.9.20 1:56 AM (46.233.xxx.169)

    ㅋㅋㅋ 저도 그런 얘기 블로그에서 들은것같아요 서로 하악거리고 하다가 청소기 괴물이 나타나자 친해졌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229 대학쉽게 가는 사람들 보면 5 ㅇㅎ 2015/09/30 2,131
486228 어머니 사드릴 김치냉장고 추천 좀 부탁드려요~ 3 헌댁 2015/09/30 1,624
486227 컴퓨터? 노트북? 뭘 사는게 나아요~?? 11 조언 2015/09/30 1,887
486226 천만원 정도에서 선물을 받는다면 어떤걸 받고 싶으세요 37 .. 2015/09/30 4,462
486225 미인이라는 말 13 .. 2015/09/30 3,989
486224 신발좀 추천해주세요~ 2 40대 2015/09/30 514
486223 아이돌 연예인들은 부모가 8 ㅇㅇ 2015/09/30 3,960
486222 막영애..몇시즌꺼부터봐야 재밌을까요.... 2 2015/09/30 1,170
486221 전문직이 대기업보다 확실히나은가요 48 ㄴㄴ 2015/09/30 7,703
486220 막 돼먹은 영애씨.. 12 .. 2015/09/30 2,936
486219 새치염색약 머릿결 안상하는걸로 추천해주세요.. 8 새치염색약 2015/09/30 3,429
486218 용돈 자주 보내라는 시어머니 13 ... 2015/09/30 5,336
486217 추석때 있었던 일 9 추석 2015/09/30 2,552
486216 인처서구로 이사계획중인데요.. 3 직딩맘 2015/09/30 974
486215 뉴욕 컬럼비아대 30대 한국여성 투신 사망 1 왜그랬을까 2015/09/30 3,405
486214 명절에 남자만 운전하는 집 그렇게 많나요? 29 ㅁㅁ 2015/09/30 3,567
486213 bigbang....if you 7 rainyd.. 2015/09/30 779
486212 분명 남편이 잘못 한건데 오히려 상황을 역전 시키네요. 25 뭐냐 이건 2015/09/30 4,548
486211 예비 중학생 일룸책상 사주려는데요~ 4 별이총총 2015/09/30 5,765
486210 대기업 임대업 글을 읽고 생각난 일본 기사예요. 5 임대업 2015/09/30 2,596
486209 죽전 20평대와 연원마을 성원 중 어디가 나을까요? 8 고민 2015/09/30 2,136
486208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사시는분 신우편번호 하나만 알려주세요 2 ㅇㅇ 2015/09/30 1,531
486207 재산세고지서를 잃어버렸는데요.. 7월에 냈던 은행으로 내면 될까.. 19 ... 2015/09/30 1,867
486206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조덕제 ㅎㅎ 8 ㅋㅋ 2015/09/30 2,704
486205 이자율이 오르면? 원글 2015/09/30 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