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찍 영화 사도 조조로 보려고 강남역에 갔어요.
영화 다 보고 교보문고쪽으로 걸어가는데 그 때가 10시 반 정도.
강남역 특성상 그제서야 가게들이 문을 열고, 거리는 무척 한산해요.
아메리칸 어패럴 사거리를 건너는데 왠 조폭 비슷하게 생긴 청년이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건너편 누구를 부르는 것처럼, "야, 너 이&& 이리로 안 와?"
건장하고 얼굴도 진하고 옷도 딱 조폭 스타일. 얼핏 보니 스트라이프 셔츠에 목걸이..아시죠?
전 속으로 "조폭도 아침부터(그들에겐 그 시간이 이르겠죠) 일하나 보네, 부지런하네" 하고 그냥 스쳐 왔어요.
그런데 뒤에서 자꾸 누가 중얼주얼 욕설을 하는 거예요.
내용은 자기가 돈이 없는데 어쩌고..
헉 돌아보니 아까 그 조폭 미니미!
오전이고 사람들 많이 다니는 거리였지만 무서워서 얼른 대로변으로 나왔어요.
혹시 뒤따라올까봐 걸으면서 옆 가게 쇼윈도우로 살폈더니 다행히 없더군요.
노숙자 차림의 아저씨들이 정신 나간 것처럼 혼잣말하는 것은 여러 번 들었는데
이렇게 차려 입은 또라이는 또 처음이라..
마약이나 그런 거 한 것 같았어요.
어휴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