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에게 불리한 뉴스가 2%라고..징징거리면서 또다시 포털 장악하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니..
보고서는 마치 포털뉴스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듯 말한다. 그런데 실상은 5만236건의 기사 중 겨우 2%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맙소사! 고작 2%를 놓고 포털이 정부·여당에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포털 보고서를 구해 읽어봤다. 포털뉴스의 정치 편향성이냐, 새누리당의 포털 길들이기냐를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게 만든 바로 그 진원지가 아니던가?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포털이라는 한국 사회를 주름잡는 이 거대한 집단들을 한꺼번에 들썩거리게 만든 실로 어마어마한 보고서가 아니던가?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예를 갖춰 한 줄 한 줄 꼼꼼히 이 대단한 보고서를 읽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서너 페이지쯤 넘어가자 금방 깨지기 시작했다. 중반쯤 읽어나갈 즈음부턴 “이거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횟수가 늘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무렵엔 새로운 다짐이 생겨났다. “연구의 기본도 못 갖춘 이 보고서의 맹점을 내 샅샅이 파헤쳐 주리라!” 참, 미리 밝혀야겠다. 이 보고서의 정치적 의도 같은 건 관심 밖이다. 그런 건 여야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싸워주시리라 믿는다. 그저 연구자로서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할 만큼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한 보고서인지를 파헤쳐 볼 뿐이다.
새누리당 포털 보고서를 구해 읽어봤다. 포털뉴스의 정치 편향성이냐, 새누리당의 포털 길들이기냐를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게 만든 바로 그 진원지가 아니던가?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포털이라는 한국 사회를 주름잡는 이 거대한 집단들을 한꺼번에 들썩거리게 만든 실로 어마어마한 보고서가 아니던가?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예를 갖춰 한 줄 한 줄 꼼꼼히 이 대단한 보고서를 읽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서너 페이지쯤 넘어가자 금방 깨지기 시작했다. 중반쯤 읽어나갈 즈음부턴 “이거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횟수가 늘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무렵엔 새로운 다짐이 생겨났다. “연구의 기본도 못 갖춘 이 보고서의 맹점을 내 샅샅이 파헤쳐 주리라!” 참, 미리 밝혀야겠다. 이 보고서의 정치적 의도 같은 건 관심 밖이다. 그런 건 여야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싸워주시리라 믿는다. 그저 연구자로서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할 만큼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한 보고서인지를 파헤쳐 볼 뿐이다.
(중략)
맙소사! 고작 2%를 놓고 포털이 정부·여당에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중립적 표현 기사가 총 71.5%인데, 여기서 날씨, 교통, 생활정보 등 단순 중립 기사를 제외하면 부정적 기사 비율은 더 많을 것이라 추정한다. 여기선 왜 갑자기 분석을 멈추고 추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직접 분석해봤다. 단순 중립 기사가 속해 있는 연예, 스포츠, IT·과학, 문화, 헬스, 기타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기사 수는 총 1만1264건이었다. 전체 5만236건 중 2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립적 기사가 총 71.5%라니 결국 연구자의 추정과 달리 정치, 경제, 사회, 국제/북한 등의 카테고리에서도 중립적 표현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결론이 쉽게 도출된다. 한편 포털이 정부·여당 관련 부정적 기사에 제목 편집을 많이 한다는 대목도 압권이다. 5만건이 넘는 분석 대상 기사 중 정부, 여당, 야당 등 대상별 부정적 제목 편집행위는 각각 10건 미만이다. 이 정도면 통계 처리과정에서 무의미한 데이터로 간주해 제외시키는 것이 정상이다. 무슨 대단한 발견을 한 듯 예시까지 들며 분석해 놓은 것도 볼썽사납다.
차라리 이 보고서의 분석 결과를 그대로 근거 삼아 연구자와는 정반대의 이런 주장이 타당하겠다. 중립적 표현의 기사가 70%가 넘는다는 것은 지금의 포털이 과도할 정도로 기계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정치권의 눈치를 보아왔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고, 포털뉴스가 이렇게 사회적 영향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 등 권력집단에 대한 비판기사 비율이 고작 2%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언론매체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왔다는 주장 말이다. 그래서 포털뉴스에는 여전히 사회적 채찍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채찍질이 이런 기본도 못 갖춘 부실한 보고서로 인해 촉발된다는 것은 참으로 민망하고 어이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