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한번도 부모에게 맞아보질 안했는데

40대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15-09-16 09:01:53

부모들 체벌 이야기가 있어서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단 한번도 맞아 본 기억이 없어요.

제가 4남매인데 부모가 동생들을 때리는 걸 본 적도 없고

동생들이나 저나 학교에서나 몇번 맞은 기억들은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저 역시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고

저희 부모님도 양가 조부모님들에게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구요.

제 남편은 딱 한번 심하게 맞은 기억이 있던데 50이 다된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해요.

다행히 남편도 저나 아이들에게 손을 대지는 않습니다. 

저는 공공장소에서 자식 때리는 부모들을 보면

제가 불안하고 짜증 나고 가슴이 벌렁벌렁 해요.

꼭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지 감정 나는대로 무식하게 애들 패는것 보는 기분이랄까.

옛날에 살던 동네 옆집이 부모가 그렇게 수시로 애들을 때려서

비명이 나고 우는 소리가 들리고.. 참다참다 안되서 어느날은

저두 모르게 그집 앞에 가서 애들 때리지 마라고 큰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그러니 잠시 조용해지는 것 같더니 곧 아주 무시무시한 욕설이 들리더군요.

어떤 18년이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느냐 면서요. 

그런데 소리만 들리지 사람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땐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 이런걸 생각 못했는데

그렇게 일주일이 멀다하고 아이들 우는 소리가 듣기 괴로워

나중에 정말 그것 때문에 이사를 다 나왔을 정도에요.

저에겐 정말 고문과도 같았어요.

우리 어른들은 돈 없는 것 보다 더 무서운게 있을 거에요.

그건 바로 전쟁 나는 거..

아마 아이들에게 체벌은 어른이 느끼는 그 전쟁 수준의 공포가 아닐까..

어릴적 선생님이 친구들을 때리거나 제가 맞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 그래요.

다를 임신을 축하하고 기뻐하고 그렇게 축복속에 태어나는데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좀 아니질 않나요?

체벌도 누군가로부터 오랫동안 학습 되면서 그 심각성도 잊게 되어

더 만연해지는 결과만 불러오는 것 같아요.

IP : 112.173.xxx.1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9.16 9:09 AM (49.142.xxx.181)

    타인에게 민폐끼치는건 때려서라도 가르치라 하던데(82쿡에서 아이들이 민폐끼치는 얘기 나올때 댓글에)
    그게 때려야지만 가르쳐지는건지 이해가 안가긴 해요.
    부모입장에서 쉽고 편하게 자기 말듣게 하려고 하는거겠죠. 소리지르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 2. 무력을
    '15.9.16 9:41 AM (112.173.xxx.196)

    이용해 복종을 쉽게 만드는거지 교육의 효과는 저두 의문이에요.
    어른에 대한 반말심과 증오는 확실히 맞아요.
    아둔한 짐승도 매질이 오래되면 원한심을 품고 사람을 공격한다는 것만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어요.

  • 3. ㅎㅎㅎ
    '15.9.16 10:35 AM (221.158.xxx.171) - 삭제된댓글

    님이 정말 온화한 부모님을 두신것 같아요.
    애 네명 키우려면 많이 힘드셨을 텐데 어떻게 손한번 안대고 키우셨을까요. 아주 많이 인자하신가봐요.
    저희 시어머니가 세자녀 키울때 자식들을 그렇게 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어머니 원망안해요. 너무 먹고살기 힘들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해서 그렇다고 이해를 하더군요. 세자식 모두 기센 시엄니와는 정반대로 유순하고 아주 효자 효녀에요.
    시어머니 기세등등해서 저보고도 애를 좀 매섭게 때리라고 할 정도로..물론 전 동의하지 않으니까 그런 무식한 말씀하실때 몇번 대들었어요.
    그랬더니 이집구석에서 자기말 안듣는건 너뿐이라네요 ㅋ

  • 4. 맞으면서 큰 저는
    '15.9.17 12:58 AM (121.191.xxx.51)

    훈육이라는 탈을 쓴 아동에 대한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너무 잘 압니다.
    원글님은 운이 좋아서 좋은 부모님 만나셨군요.
    전 제가 어릴 때 머리위로 몸으로
    무수히 쏟아지던 주먹질.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심하게 맞은 경우엔 다음날 걷기도 힘들었죠.
    멍이 빠질때까지 한달은 대중목욕탕에에도 못 갔어요. 그땐 일요일마다 목욕탕에 가서 때 미는게 관습이라.
    왜 맞았냐면 그냥 아버지가 기분 나빠서.
    아들은 못 때리고 만만한 딸만 줘패는 거였죠.
    고등학생 때까지 그렇게 맞고 다녔습니다.
    저 무지 성실한 학생이었어요.
    아버지한테 매맞을짓 한거 전혀 없습니다.

    폭력이 얼마나 어린 애한테 심한 상처를 남기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전 애들 키우면서 맴매 한번도 안했습니다.
    최소한 내 부모의 잘못은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니깐요.
    우리 애들 보니 단 한차례도 맴매 안해도
    사항만으로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컸어요.
    사랑의 매라는 말. 그건 거짓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572 분리 수거함의 갑은? 6 뮤뮤 2015/12/17 2,333
509571 40대초반 피부 성형수술보다 피부과 시술이 흉하지 않고 더 나.. 3 팔자주름과 .. 2015/12/17 3,012
509570 추진력 없는 상사...좀 답답해요. 3 00 2015/12/17 1,242
509569 조언 부탁드립니다.(남편과 같이 보려구요..) 8 고민 2015/12/17 1,206
509568 죽은 사람들의 영혼에는 아무런 힘이 없나봐요 8 허탈 2015/12/17 4,809
509567 올해 건강검진 받는 해인데 아직도 안받았어요 49 ㅇㅇ 2015/12/17 2,957
509566 동물 키웠던 집으로 이사하는데 소독해야될까요? 2 이사 2015/12/17 1,891
509565 곧 침몰, 승객 못나와..보고하자..'동요않도록 안정시켜라' 5 하아 2015/12/17 2,300
509564 신랑이 싸우면 말을 안해요 12 .. 2015/12/17 7,728
509563 13세부터 성매매가 통과되면 비극입니다! 3 전달자 2015/12/17 5,097
509562 이명박·MB맨들, 오늘 4대강사업지 여주 이포보서 송년회 1 발암종자 2015/12/17 1,083
509561 군입대 시기 고민중입니다 10 .. 2015/12/17 2,387
509560 손가락 통증이 너무 심해요.. 병원 추천 부탁드려요. 7 맘보달걀 2015/12/17 4,018
509559 수혈 한팩 받고 나면 바로 운전해서 집에 올 수 있을까요 2 …. 2015/12/17 1,775
509558 진성당원과 당원은 뭐가 다른가요? 3 당원동지여러.. 2015/12/17 954
509557 집안일 잘하는 비결 알려드려요 49 집안일 2015/12/17 49,489
509556 2015년 12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5/12/17 790
509555 갑자기 얼굴이 확 늙어보이는 이유 뭘까요? 10 슬프네요 2015/12/17 10,694
509554 당신 참 나쁜 사람.. 김석균..잠수사 500명 투입은 거짓말 6 들통난 2015/12/17 2,476
509553 쳐진다고요? 7 곧 장모. 2015/12/17 2,654
509552 대한민국 외교관들 대대적으로 물갈이 해야 18 미국좋니? 2015/12/17 4,394
509551 길고양이 유인·포획해 생고기로 유통..'캣맘' 신고로 검거 2 뭐이런인간들.. 2015/12/17 2,478
509550 마지막 아들 사진 공개한 아빠, 눈물바다 된 세월호 청문회장 5 ... 2015/12/17 6,061
509549 아들아 딸들아 3 민트 2015/12/17 1,457
509548 1년 만에. 돌아오는제사. 4 82cook.. 2015/12/17 2,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