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연초에 79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만
사실 아빠는 남에게는 잘하고 가족에서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학력이야 일제시대 태어나서 초등중퇴
건설현장 막노동으로 평생을 살았고
일이 험해서 한쪽 새끼손가락이 절단된채로
살았습니다만..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몇년씩 일하러 가서
돈을 벌어오고..집안을 일으키려고..
그치만 애가 셋이고 엄마가 알뜰한 편은아니어서..
결국 저는 서른이 훨씬 넘은나이까지
달동네 판자촌에서 살고 그때까지도 푸세식 화장실을 썻어요..
늘 술에 취하고 노름하고
형제들과 저는 어려서부터 아빠랑 친하지 않았어요.
무서워하고 가까이 갈수가 없어서..
결국 나이들어서 형제들도 자기 살기 바뻐서
엄마의 희생과 고생으로 다들 대학은 갔지만
졸업후 빚갚는라 다들 허덕허덕..
아빠는 고물주워팔다가
매일 술로 살고 결국 간암 식도암으로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외로웠을거다..
소외감을 평생 달고 살았을거다
뭐그런 생각이 드네요..
불쌍해서 많이 울었고
딛고 일어나고 싶어도
너무나 기본적인 학력과 재력이 모자라서
딛고 올라올 받침이 없는 인생...
젊어서 결혼전에 술먹지 말고
공부나 하지
그래도 30년대 태생이니까 50년대 60년대
젊은시절을 보내서
누구나 그렇지만
다 어려웠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보내고 나니 죄책감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