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운동은 자취를 감췄지만 뉴라이트 사상은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
뉴라이트는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다. 이는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주의보다 보수적인 개념으로 ‘재산권의 자유’를 중시한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인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인권이나 주권의 측면이 아닌 재산권의 측면에서 바라본다. 즉 자본주의의 발전이 있었다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지 않겠냐는 입장으로 한국 기득권층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발전했다.
뉴라이트를 사상적으로 뒷받침하는 이론은 식민지근대화론이다. 조선이 일제에 수탈당해 경제발전에 방해를 받았다(내재적발전론)고 역사를 이해해서는 안 되고 경제사학적 관점에서 일제강점기를 근대화 과정으로 이해하자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사람은 낙성대연구소에서 연구하는 안병직·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이다(중략)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온 아르스프락시아(옛 트리움) 이종대 이사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극우 커뮤니티 일베 사용자들의 이상적인 인간형을 ‘대구에서 상경해 성공한 아버지’라고 규정했다. 아버지 세대는 성실하게 일해 산업화에 기여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일베 유저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 무임승차한 사람들을 가장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성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를 스펙이 부족해서라고 믿고 민주화라는 용어를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는 일베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베가 젊은 층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을 보면 잃어버린 10년 이후 개혁이 필요했던 보수진영의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뉴라이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