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 얘기할 데가 없어 하소연 좀 하려구요.

하소연 조회수 : 955
작성일 : 2015-09-14 10:10:09

이상은 높으나 현실은 늘 시트콤인 직장맘인데요. 어디 얘기할 데가 없어 하소연 좀 하려구요.

 

남편은 참 성실하고 정 많은 사람이지만 참 단순하달까...

 

대화, 소통의 필요성을 그닥 못 느끼는 거 같아요. 그저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직장생활, 학교생활 열심히 하면 뭐가 문제인가... 그러죠. 대부분의 남자가 그런가요?

 

게다가 한 1년 이상을 게임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중딩, 초딩 아들 둘을 둔 아빠가요.

 

저는 집, 회사, 가족 밖에 없는 사람이고요. 취미도 띄엄띄엄 제 멋대로 하는 독서 빼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 끼고 살기가 취미이자 여가생활의 전부예요.

 

전 남편과 속 깊은 대화도 자주 하고 싶고 최소 한달에 한번 정도는 가벼운 여행하며 콧바람 못 쐬면 폭발할 거 같은데

 

남편은 평일엔 7시 출근, 퇴근은 거의 10시, 11시.. 주5일을 그럽니다.

주5일 중 최소 하루는 술로 떡실신 돼서 들어오고, 어쩌다 일찍 들어와서 9시 정도 들어오게 되면 빨리 씻고 최소 11시, 12시까지 게임 삼매경에 빠지죠.

 

또 주말엔 주말대로 호시탐탐 게임만 하죠. 얼추 하루에 5-8시간은 하는 거 같아요.

남편이 워낙 부지런한 사람이라 사실 전 주말에 밥 차려 주고 설거지만 하는 정도고, 청소는 함께, 빨래는 남편이 전담할 정도예요. 그니까 가사를 완전 등한시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만 아들 둘과 남편이 번갈아 가며 서로 이제 자기 할 차례라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주말이 다 지나가버리네요.

 

지난 주엔 남편을 좀 압박했더니 금요일 저녁에 애들은 배달음식 시켜주고 둘이 외식을 하자더군요. 근데 그날따라 감기몸살기에 옷도 너무 추레하고 입고 출근했었기에 일단 집에서 보자고 했죠. 일단 퇴근했다가 집 근처에라도 나가려구요. 근데 남편은 일단 집에서 보자는 제 말에 잘됐다 싶었는지 집에 오자 배달치킨만 냉큼 먹더니 바로 또 게임하러 직행하네요.

 

제가 원한 건 남편이 예약한 뷔페 한 끼가 아니라 남편과 둘 만의 시간과 대화였는데요.

 

네, 누구보다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말마따나 그럼 진작 제가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해야 했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걸 일일이 말로 해줘야 하냐 이 인간아, 10년 넘게 살고도... 그런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제가 포기하는 것, 제 여가는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돌보는 것, 이게 유일한 정답이겠죠?

 

 

 

IP : 210.96.xxx.2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줄리엣타
    '15.9.14 10:13 AM (211.208.xxx.185)

    뭐 울남편은 30년째 영상물 게임 중독인데요
    성격이 소심하니 그런거같아요.
    다행히 아이들은 정상으로 잘 큽니다. 제가 정상이라 그런거같아요.ㅋㅋ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남자들은 단한가지에 몰입합니다.
    원시시대 사냥본능때문이라네요.

  • 2. 원글
    '15.9.14 10:17 AM (210.96.xxx.254)

    30년이요? 헐 무섭네요.
    저도 정상을 유지해야 할텐데요.
    제가 멘탈이 너무 약한가봐요. ㅠㅠ

  • 3. 줄리엣타
    '15.9.14 10:18 AM (211.208.xxx.185)

    별짓 다해도 못고쳐요.
    님도 취미나 일에 몰입해서 그쪽말고 딴데 보셔요.
    돈버는거 하시면 되요.

  • 4. 원글
    '15.9.14 10:39 AM (211.36.xxx.111)

    줄리엣타 님 조언 감사합니다^^

  • 5. 파란하늘
    '15.9.14 10:48 AM (14.55.xxx.206)

    남편빼고 자녀들과 주일,주말에 놀러다니세요...
    뭐가 문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512 새로산 캐리어 냄새 질문 2015/10/08 2,100
488511 어느 별에서 왔니 팟빵 들어보세요 3 이해 2015/10/08 1,183
488510 눈빛이 착해보이는 여자연예인은 누가있을까? 25 사랑스러움 2015/10/08 5,166
488509 타워팰리스... 7 mistls.. 2015/10/08 3,408
488508 정말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사주면 안돼나요? 49 따라쟁이 2015/10/08 2,057
488507 고속버스터미널역(7호선) 3번 출구 - 파미에스테이션에서 나갈 .. 교통 2015/10/08 1,769
488506 중3.달라붙어 공부시키면 과학,역사가 90점정도 나오는데 11 쉬고싶다 2015/10/08 2,246
488505 장판으로 된 온수매트나 전기매트(카페트매트) 쓰는 분들 질문 2015/10/08 791
488504 밤에 수도물을 안 잠가서 물이 샜어요. 1 에효 2015/10/08 797
488503 인공누액을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7 여기는 호주.. 2015/10/08 7,162
488502 통영가는길 2 고민중 2015/10/08 864
488501 2주 조리원 300만원 VS 산후도우미 49 요즘 산후조.. 2015/10/08 9,996
488500 고3 수험생들 독감주사 맞히셨죠~ 4 재수생도 2015/10/08 1,747
488499 서울권 자사고지원시 학원 자소서반 6 자소서 2015/10/08 1,226
488498 살 빼고 싶어요 5 43 나름결심 2015/10/08 5,497
488497 서울성모병원 - 본관이 그 높은 새 건물인가요? 2 궁금 2015/10/08 776
488496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정치를 잘 할 거라고... 1 설대나온어른.. 2015/10/08 527
488495 2015년 10월 8일 경향신문 만평 세우실 2015/10/08 416
488494 고춧가루 버리기 1 라벤다 2015/10/08 2,254
488493 스티글리츠 “TPP 자유무역 위한 것 아니라 기업 로비 결과물”.. ........ 2015/10/08 481
488492 TPP 가입하면.. 일본 방사능 수산물이 수입된다고 8 무서워요 2015/10/08 1,140
488491 침대와 에어컨커버를 고속터미널에서 맞춤해서 파나요 2 바느질집 2015/10/08 1,106
488490 이광수가 동남아나 중국에서 인기 많은 이유 뭔가요? 7 ^^ 2015/10/08 4,625
488489 역사학자 전우용님 트윗 49 가축과노비 2015/10/08 1,578
488488 고창 맛집 좀 알려주세요 4 여행 2015/10/08 2,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