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넘었어요.
그 당시 저는 어린 애들 데리고 외국에 나온지 얼마 안되던 시기였고
엄마는 당신 인생의 노년, 편안한 황금기를 많이 못 누리지 못한 채 아픈걸 알게 되었어요.
가까이 돌봐드리지 못한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안타깝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전화하니 이미..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돌아가시고 2~3년 정도는 종종 제 꿈에 나오시더니 작년 부터는 자주 안보이시길래
이젠 여기 잊고, 하늘에서 잘 지내고 계신가부다 위안하며 지내요.
어제 새벽, 제가 아이들 데리고 나가느라
아이들은 밖에 있고 저는 잊은걸 찾느라 부산하게 방을 들락 거리고 있는데
문득 옆 방 기척이 이상한거예요.
그 때, 옆방문이 조금 열리더니 엄마가 앉으신채로 웃는 얼굴을 내밀고는
"ㅎㅎ 얘, 너는 나갈 때, 인사를 잘 안하고 다니더라~" 하시더라구요
엄마!! 하고 외치고 뛰어가서 안겼어요.
딱 그 엄마의 품, 엄마의 가슴, 엄마의 등..
엄마도 나를 힘껏 안아주십니다.
..꿈이란 것을 알았어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감촉이 너무 생생해서, 정말 실감나서,, 깨고 싶지 않았어요.
눈을 뜨고 나가멍하니 쇼파에 앉아 있는데,
큰 아이가 나오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엄마가 방금 꿈에 우리 엄마를 봤어.. 했더니 저를 안아주네요.
어느새 나를 안아줄만큰 자란 딸에게 안기니 다시 눈물이 납니다.
마음 껏 안을 수 있을 때, 왜 좀 더 많이 안아드리지 못했을까요
왜 좀 더 많이 주물러 드리지 못했을 까요. 엄마의 굳은 어깨와 등을, 마른 발을...
왜 좀 더 많이 말하지 못했을까요. 당신을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