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압력밥솥을 불위에 올려놓고 보니 좀 이상하더군요
타닥타닥 소리가 계속나고
자세히 보니 냄비바닥의 3중바닥이 일부 들떠있고 그쪽으로 물이 새서 그게 불에 닿아 소리가 나는 것 같네요
불을 끄고 생각을 하니, 내가 너무 혹사를 시켰나,,,
신혼때부터 함께한 냄비라 갑자기 이 상태가 되니 마음이 심란하네요
결혼초에 분가를 반대하는 시어머니 겨우 설득해서 분가준비하면서 부푼 마음으로 가서 사온 압력솥이에요
처음에는 신랑이랑 2인용 소꿉장난하듯 밥 짓다가 애 생기고 우리 식구가 모두 그 냄비로 밥해먹고 살았는데
3번의 이사를 하면서도 항상 그 밥솥으로 밥 지어먹고서는 야, 이제 여기가 우리 집이다, 하고 살았어요
2000년에 사서 지금껏 잘 사용했으니 고맙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해요
옛날 학생때 국어책에 조침문이라고 있었잖아요, 바늘이 부러져서 지은 시,
그거 배우면서 뭔 바늘부러져서 조침문을 지어 이렇게 우리를 괴롭히나 했는데 ,, 좀 이해가 되네요
결혼할때 준비한 살림살이들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다 바꿔서 그때 준비했던 것들이 몇 남지 않네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냄비가 이렇게 가버리니...
전 스텐냄비는 완전 튼튼하다고 생각해서 가끔 내가 죽어도 내 냄비들은 남겠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바닥이 일부 들떠서 손으로 바닥두드리니 속이 빈 듯한 소리가 나요
이게 a/s가 혹시 될까요? a/s되면 좋겠지만,,,안 될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