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좀 길어요..
남편은 시끄럽고 다투고 이런 상황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권리나 가족보단 본인의 맘이 편한 상황을 좋아해요..
시어머님은 많이 미성숙한 분이고 남편과 똑같이 자기 맘만 편하다면 도덕적인면 관습적인면 이런거 다 필요없는 분이시죠... 제가 이런 사람들을 가족으로 선택했다는게 넘 인정이 안되어 오랜기간 노력하고 어디에도 시댁의 나쁜점을 이야기 한 번 안하고 삭히다 어느날 미칠 것 같은 맘에 상담도 받고 제가 공부도 하고 그랬네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힘든점 시댁이야기등을 주위 친구들과 나누고 또 82에 들어와 여러이야기들을 접하고 하면서 참 좀 그렇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을 그대로 안고 가기엔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았고 또 그만한 그릇이 안된다고 느낄쯤 시어머님께서 또 폭언을 하셨고 제가 심하다고 하니 난리가 나셨어요 남편이 너무 심하다고 엄마때문에 아들 이혼하게 생겼다고 하니 그게 나랑 무슨 상관있냐고 내 맘만 편하면 되었지 니네가 이혼하든말든 맘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이제껏 쌓인 것 위에 이 말 한마디로 정말 마지막 정이 뚝 떨어졌고 그 길로 시댁에 발길을 끊었어요 더 이상 남편이랑 살면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싶지도 않았구요
시댁엔 아들이 둘이고 남편이 장남인데 어머님이 남편을 진짜 무시해요 남편은 공부를 좀 못해서 고졸 시동생은 야간 전문대졸인데 얼마나 차별을 하고 무시하시는지 주위 사람들이 시동생이 스카이 출신인 줄 알 정도로 확연히 무시하시죠..
덩달아 무시하는 아들의 배우자, 자식 다 무시대상이구요..
이 일이 있고 시댁쪽에 발걸음을 안하니 평소 늘 왕래하던 시이모님들이 다들 연락오셔서 왜 요즘 얼굴 보기 힘드냐고 하시길래 그냥 있었던 일들을 말했더니 다들 시댁에 가지말라고 어머님이 사과하시기전엔 안가는게 좋겠다고들 하실 정도였어요.. 어머님과 시동생을 제외한 어른들과는 여전히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몇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남편이랑도 갈등이 좀 있긴했죠.. 남편 또한 피해자이긴 하지만 저한텐 가해자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발걸음을 끊으니 남편에게 바로 그 폭언들이 가고 그러니 남편이 저를 원망하더라구요 자기 엄마 그런 사람인거 아니 니가 좀 참지 이러면서.. 저 그래서 남편과 안 살겠다고 하고 바로 별거도 좀 했구요.. 그 와중에 제 아이 사춘기때라 참 우리 가족들 다 심난하고 힘든 몇년을 보냈어요..
그 와중에 남편과 아이는 시댁과 왕래는 있었구요.. 예전대로 아이를 사촌들과 비교하고 무시하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 판단할때까진 시댁에 안보내겠다 하고 보낸거라 다행히 아이에겐 아직 아무 행동도 안하시네요
그렇게 작은 도시에서 몇년을 살아도 용케도 한 번 안마주치고 살았는데 며칠전 회사에서 직원복지차원에서 연극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공짜로 따라 갔던 공연장에서 시댁식구들을 마주쳤네요..
물론 그쪽도 저도 서로 모르는척 하고 공연을 봤지만 좁은 소극장이라 좌석도 훤히 보이는 곳이라 맘은 안편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 평생 책한권 안 읽으시고 영화한편 보시는것도 싫다하시던 분이시고 제가 좋은 곳이라 생각해서 모시고 가면
이딴 거 돈주고 뭐하러 보냐시던 분이셨는데 시동생네 가족들이랑은 그런 공연도 웃으며 보러다니시고 동서랑은 하하호호 웃으며 니 덕분에 좋은데 왔다며 어찌나 큰 소리로 쩌렁쩌렁 말씀도 잘하시는지...
몇년을 우리 가족은 참 힘들고 괴로운 시간속에서 이제 겨우 회복이 될까 하는 시점에서 나에게 그렇게 함부로 대하던 사람들은 즐겁게 살고 있었구나 싶으니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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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씁쓸하네요..
외동맘 조회수 : 905
작성일 : 2015-09-12 21:10:54
IP : 66.249.xxx.23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5.9.12 9:33 PM (125.185.xxx.178)이미 이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
살면서 마주칠 일 없을 수는 없겠죠.
남편하고 얘들 보냈으면 할 도리는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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