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가 25층인데요 ..전 ..17층에 살아요 ..
요즘 운동삼아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모자쓰고 운동화 신고 ..현관앞에 홈플러스 전단지 두장이 붙여져 있길래
그거 떼서 버릴려고 ..내려가던중 ..14층에서 계단닦는 아주머니랑 딱 마주쳤어요 ..제가 안녕하세요 ? 수고하십니다
그러면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절 보더니 냅다 소릴 지르시는겁니다 ..나 계단 닦는거 안보여요? 내가 그만큼
전단지 붙이지 말라고 했죠 ? 전 황당해서 ..네 ? 저 이 아파트 주민인데요 ? 이러니깐 ..절 아래위로 훓으시더니..
주민은 무슨 주민 ? 손에 전단지 들었구만.. 제가 이거 버릴건데요 ? 그러니깐 ..버릴거 좋아하시네 이러시는겁니다
..순간 막 왜 그렇게 웃긴지 .기가 막히는데 ...막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화를 안내고 웃으니까 .. 아줌마
표정이 ..오라 ..얘 전단지 붙이는애 맞구나 .완전 ...확신한듯..대놓고 절 째려보며 ..
무슨 주민이 계단으로 내려가 ? 제발 좀 양심적으로 살아요 ..이러시대요 ㅎㅎ 제가 12층까지 내려가는 순간까지
아줌마의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러더군요 ..
억울한데 .다시 올라가서 ..나 몇호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까 ? 확인시켜야 하나 그럴려다가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
생각하니 ..오해할만 하겠더라구요 ..손엔 전단지 들었지 뛰면서 내려오지 ..거기다 운동화에 모자에 ㅋㅋㅋ
아놔 ..봉변 당했는데요 그 상황이 왜 그렇게 우스운지 .. 아줌마의 직업정신에 감탄해서 나중에 뵈면
음료수라도 드려야겠어요 ㅋㅋ 옛 속담에 왜 오얏나무아래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는지 ..오늘 깨달았네요
담부턴 절대 버릴거라도 전단지 들고 내려오지 않아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