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용건도 없는데 커피나 한잔 하자는 식으로 자리를 만들어서입니다.
사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적으로 만날 용건은 없잖아요.
세입자와 저는 나이가 비슷한 싱글들이구요.
저는 세입자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어요.
참..제가 여자이고 세입자는 남자입니다.
1년동안 월세살다 이번에 이사를 나가는데
그동안 빈말 비슷하게 커피나 한잔하자는 얘기를 몇차례해서
지난번 한번 만나서 커피마신적 있었는데
그날 별다른 얘기는 없었구요.
이 세입자 성격이 별다른 용건이 아님에도 말을 굉장히 길게 하는 편이라
상대하는게 좀 피곤할때가 많아요.
집 뺀다는 용건으로 통화를 10분넘게 주저리주저리 얘기해서
제가 먼저 끊자는식으로 끊은적도 있구요.
자기 이사가기전 집 상태 점검하러 오라는것도 안갔어요.
새로운 세입자가 구해져서 어제 저녁 퇴근후 계약서 쓰러 부동산에 갔는데
부동산 여러곳에 의뢰했고
그 부동산에서 계약서 쓴다는 얘기 세입자에게 안했거든요.
근데 세입자도 어제 거기 딱 나온거에요.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는 계약서 쓰는것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옆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한테 중개수수료가 얼마인지도 묻고
우리집값 요즘 얼마인지 시세도 묻고.. ㅡ.ㅡ
중개수수료 지불하고
세입자가 부동산 주인이랑 다음 세입자가 냉장고 인수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틈을타서 부동산 주인에게 얼른 간다고 인사하고
그 자리를 빠른걸음으로 얼른 나왔어요.
근데 뒤에서 세입자가 00씨..라고 제 이름을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못들은척 계속 갔더니 전화가 오대요.
왜 가냐고.. 자기는 저랑 커피라도 한잔마시려고 온거라고..ㅡ.ㅡ
제가 집에 가봐야 한다고 왔구요.
세입자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보통의 남자보다 말이 많고.. 좀 그런데..
그냥 오지랖 넓은 세입자 성격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