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동경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데모를 했는데요
주최측 발표로는 12만이 모였다고(주변에 모인 사람까지 모두 합하면 35만,
전국의 소규모 데모까지 합한다면....)합니다
이런 대규모의 데모는 55년만에 처음이라니 많은 사람이 생소해하고 놀라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일본에 오래 살면서 일본 사람은 행동력이 별로 없고 길들여진 것 같다고 느껴졌는데
신선하기도 하고 꼭 해야하는 건 어떻게든 하는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꼭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아베와 그 무리들의 야욕이 꺽이기를 바랍니다
또하나
2020년 동경 올림픽 엠블럼이 표절 시비에 휘말려 결국 취소가 되어
메인 스터디움인 국립 경기장의 건설 계획이 백지로 돌아간 것과 함께
큰 소동이 일어났는데요
두 사건의 배경에는 인터넷과 여성이라는 두 주축이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데모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여러 작은 단체들이 힘을 모아 궐기했고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고 합니다
뉴스에 부상한 데모 주최 단체중 하나인 시르즈(SEALDs)의 젊은 여성 리더는
20대 초반의 너무 평범해보이는 대학생과 직장인이더라구요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이 전쟁터에 끌려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아이들을 안은 젊은 엄마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동경 올림픽 엠블럼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벨기에의 소도시의 극장 로고와 아주 비슷한 것과
엠블럼 사용례도 다른 사진의 도용인 것을 밝혀낸 것도 네티즌인데
그 네티즌 중에서도 鬼女( きじょ )라고 불리워지는 이들의 힘이 컸다고 합니다
鬼女는 既婚女性의 약자인 既女(きじょ)와 발음이 같은데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고
시사에 민감하고 행동력이 있으며 활동자금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을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학력, 고스킬, 고정보수집력으로 그들을 화나게 하면 귀신으로 변한다고 하는
우스개소리를 들을 정도로 실적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광우병 사태 때 유모차 부대로 대변됐던 행동하는 지성 젊은 엄마들부터 시작된 82
늘 눈팅만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82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서
한번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