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얼마 전에 적대적 반항장애인 아이에 대해 상담글 썼던 엄마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주셔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난관에 자꾸 부딪히게 되니 또 82언니들을 찾아오게 되네요ㅜ.ㅜ
자세하게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아이가 우울지수가 높고 전형적인 반항장애 증상을 보이는데
정서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보니...부모가 죄가 많은 입장이구요.
글 올리고 귀한 조언들을 얻어서 그 후로 한번도 큰소리를 내지 않고
아이에게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앞으로 엄마가 어찌어찌 하겠다. 고 약속도 하고
여러가지로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남편과도 더이상 싸우지 않고 모든 것을 감내하려고, 마음을 비우고 있지만
시험이라도 하듯 일주일에 한두번씩 막장테크를 타는데..
큰소리내고 소리지르고 때리고...는 더이상 안해도 조곤조곤 필요한 얘기는 해요.
제가 마음을 비우고 아이를 다독이기 시작하니 아이도 같이 캄다운되고 안정되고 있는 건 맞는데
지적을 받으면 터집니다.
지금 니 행동은 정말 잘못된거야...캄다운 되면 내려오렴...이런 식으로 주로 얘기하고
지나치다 싶은 행동들에 대해 조용조용 얘기하는데(그래도 아이는 잔소리라고 느끼겠지만요)
화내지 않고 다 받아주고 있지만 그래도 "잘못하지 않아서 화내지 않는 게 아니다"고 분명히 설명해주고 있는데
도에 지나친 행동을 할 때에도 다 받아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정도 선을 정해놓아야 하는지
어렵네요....
ADHD라고 해야 할지 아님 조울증이라고 해야 할지....
막장테크를 타기 전에는 꼭 과도하게 흥분해서 말려도 멈추지 않는 행동 끝에 꼭 사단이 납니다ㅠ.ㅠ
예를 들면 조증인 사람처럼 흥분해서 노래를 계속 부르는데 머리가 아파서 좋은 말로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이렇게 흥분을 했니 캄다운 하자...이렇게 여러 번을 얘기해도 한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아요.
그러다가 결국 그만하라고 여러 번 얘기한 거에 열받아서 버르장머리 없게 말을 하기 시작하고
엄마아빠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지...하면 앞뒤도 안맞는 궤변으로 대꾸를 하다가
잘못한 거 없다고 악을 쓰기 시작합니다.........
본인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흥분해서 막말을 해댑니다.
"아빠가 뭔데~ 끼어들지 말라고~" "아빤 신경 끄고 방에 들어가라고~" 라든가
"그.쪽.이(엄마가) 그랬잖아" 라든가 "존나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고 조용히 웅얼거리고 그런 말한 적 없다고 잡아뗍니다.
이전에는 니가. 씨발, 등의 더 심한 막말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같이 소리지르고 쌍욕하고 두들겨 패고 했었구요...
지금은 화내지 않고 조곤조곤 말로 합니다....
"니가 그렇게 말해서 엄마가 상처받았다 마음이 아프다"고 마음도 전하구요.
제가 난감한 건 이런 패륜(?)적인 행동들도 아이의 마음이 달래질 때까지 몇년이고 다 받아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지....입니다.
이전에는 늘 단호하게 선을 긋고 그 선을 넘어가면 혼을 냈지만
최근 2-3년간 아이의 반항장애 증상이 심각해져만 가면서 통제불능이 되면서
혼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까지 와서....아이가 저보다 키도 크고 힘도 쎄다보니
제가 소리지르고 때리면 애도 같이 할퀴고 때리는 수준까지 갔었던지라..........
초등학생이면 이게 부모를 시험하는 단계라고,
아직 아이의 다친 마음이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라고 판단하고 기다려볼텐데
고등학생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일곱살 대하듯 하면 되는건지..
아이의 상처가 오래되고 깊어 어떻게든 빨리 회복시켜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시켜주고 싶은데
무조건적으로 다 받아주어야 하는것일까 혼란스럽네요...
1. 지나친 행동에 대해 선을 긋고 차분하게 조곤조곤 얘기한다 (잔소리)
- 아무래도 초등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이다보니....자유에는 그에 상응한 책임이 따른다는 걸 늘 강조해왔거든요.
2. 조곤조곤이고 뭐고 잔소리조차 아예 하지 말고 무조건적으로 다 받아준다.
- 지금은 아이의 상처 회복이 먼저이니 무슨 짓을 하든 그냥 다 받아줘야 하는 시기이다.
지금은 1번 식으로 하고 있는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소리지르고 쌍욕하고 때리고....지난 몇년간 그렇게 살았었구요.
그냥 다 잔소리로 듣고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며 도리어 악을 쓰니까요...
그럼 2번으로 가야 하는건지...
둘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혹은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염치없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