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머리하고 와서 꼭 감사표시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아래 후기글보고 정신이 퍼뜩들어 글 올립니다.
어떤 나이든 남자 손님이 다른 디자이너분 꼬투리 잡아 버럭버럭 하다가 강퇴당하셨던 날 방문했던 사람입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진상은 다양함을 느꼈었지요.
(이러면 기억하시려나요?ㅎㅎ)
저는 가슴 중간정도 내려오는 기장이었는데 사실 이정도 길이면 어느 미용실을 가든 최소 15만원씩은 거뜬히 나오는지라
미용실 방문이 망설여졌었어요.
보통 세팅펌 기본 10만, 영양 제일 밑에서 두번째 5만, 기장추가하면 플러스 알파가 되니 ...ㅠㅠ
항상 지출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기 일쑤였지요.
<본론>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머리 해주신 남자 디자이너분 정말 인상 좋으시고 공손하시고 아주 적당하게 접대 해주셨어요.
그리고 이제사 고백하지만 그동안은 머리 할 때 오래가기 위해서 좀 컬을 세게 하려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웨이브 시작점이 좀 높았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버리고(솔직히 공짜니까 망하면 다른데 가서 다시 하자는 마음이 있었음)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요구했어요.
머리 끝에서 15센치정도 세팅말고 뿌리펌, 앞머리 펌, 영양 많이
결과는 정말 스무살 이후로 미용실 다니면서 한 헤어스타일중에 제일 맘에 들어요.
머릿결이 촤르르 빛이나는데 아 이래서 머릿결이 중요하구나 싶고요.(그동안 머리로는 알았지만 거울속의 나를 보며 다시한번 마음깊이 깨달음)
컬도 적당히 구부러져서 자연스럽고 앞머리펌도 디자인을 잘 잡아주셨어요.
컬이 좀 들어가서 머리카락이 좀 풍성해야지만 예쁠것이라는 저의 고정관념을 깨주셨습니다.
그리고 살짝 아쉬운 부분은 뿌리펌이 좀 약하게 나왔어요. 물론 디자이너쌤이랑 충분히 이야기 하고 나온 결과물입니다만
다음번에 머리할때는 뿌리부분이 조금 상하더라도 세게 잡고싶어요. 뿌리부분이 빵실한게 제 취향이었네요.^^;
<결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나오면서 다음번에도 이렇게 하려면 견적이 얼마나 나올까요? 하고 묻고싶었는데
넘 쑥스러워서 못여쭤보고 나왔네요. 담번에 머리할때 다시 갈께요. ^^
참 그리고 사장님 엄청 세련되셨어요. 헤어랑 립메이크업 유심히 보고 왔어요. 담번에 따라하려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