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수시로 지각, 결근하는 직장 상사.
입사하고는 업무와 분위기 파악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팽배했던 시기라 몰랐는데 일 년 넘게 생활해본 바,
일 주일에 두 세 번이 보통이네요.
어떤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인 건지,
지각이라면 점심시간 직전에 출근해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잠을 자거나,
결근이라면 그 하루는 통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업체로 전화 AS가 주업무인데 직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 자리만 공석이 되어도 전화량이 많은 날엔 그 여파가 어마어마하네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 뻔뻔스럽기는 이루 말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번, 미안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고,
도리어 화제가 술이 된다면 본인 주량 자랑, 주사 자랑,
왜 자주 늦게까지 많이 술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납득시키려 해요.
다른 직원들 역시 불만은 갖고 있지만 인정때문에 타지방에 있는 매형이 사장이라 쉬쉬해주는 편이에요.
얼마 전 사장이 알게 되어서 따끔하게 혼이 났나 보더라구요.
그렇게 잠시 주춤하다가 한 달 후면 제 모습을 찾는 게 반복이 돼요.
연차가 없는 이 업체에서
몸이 탈이 나 참고 참다 병원에라도 가야 해 지각을 하거나 조퇴에 대해
이 상사하게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싫은 티는 또 노골적으로 내더라구요.
그 외 리더쉽 부재, 태만 등
제 입장에선 비상식적인 모습들이 실망스럽다가 이젠 화가 치밀어 올라요.
언젠가는 한 마디 해주고 싶고,
아니더라도 회식 자리에서 웃으면서 비아냥대주고 싶지만,
현실은 저는 그냥 소심이이고,
한낱 넋두리일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