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며느리인 저는 몇 달전 분가를 했습니다. 6년을 시부모님과 같이 지내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타의반 자의반으로 분가를 했네요. 합가기간동안 명절 및 가족모임에서 음식과 5형제나 되는 형제들과 조카들 뒷 치닥거리는 제가 다 했었어요. 명절 전전날부터 밤을 새가며 2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음식을 모두 다 하고 청소도 하고 오면 삼시세끼 다 해다 먹이고 설겆이하고.. 시부모님과 같이 산다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집안에 도움이 될까 해서 했던 행동들이었습니다. 얼마전 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새언니와 형부를 고소하고 싶다는 시누이의 글을 읽고 생각을 참 많이 했더랬어요. 합가해서 살게되면 어떤 일이 있는지 그 시누이는 아마 상상조차 못했기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부모님께서 따로 나가 사시네요. 20평대 작은평수 사시고요 저도 작은 평수로 이사를 왔고요 그런데 이번 명절부터 형님께서 주도적으로 하실줄 알았는데 전혀 의견이 없으십니다. 이제 저희집은 작아서 그 많은 형제들 먹일수도 재울수도 없네요. 이전엔 거짐 60평대라서 가능했었는데 말이지요.
앞으로 형님이 명절이나 가족 대소사에 전혀 관여를 안하게되면 명절은 그냥 각자 집에서 보내게 되는 걸까요?
시부모님 댁도 너무 작아서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네요. 형님네는 50평대고.. 해서 이번에는 형님께서 좀 나서주길 바랬지만 이제껏 너무 편안히 명절을 맞이했던 사람에게 그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요새 세상에 맏이라서 이렇게 해야한다 저래야 한다.. 그런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는 명절은 그냥 각자 집에서 알아서 지내게 되는 걸까요?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형제자매가 많으신 분들 중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나요? 돌아가면서? 혹은.. 그냥 각자 집에서?
이번에는 그냥 음식 만들어가서 시부모님댁에 가져다 드려야하나 생각중이에요.
형님께서 형제들 모일곳을 본인 집으로 안하신다면 시부모님댁에 인사라도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