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 상황을 보면 다들 부러워 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해외근무 하는 남편 따라 나와 있는데
환경 좋은 이 곳에 있으면서 마냥 좋고 기쁘고 행복해야 하는데
전 자꾸 기분이 다운 되요.
아직 온지 두어달 밖에 안 되어서 그런다 내가 어디든 새로운 환경 적응력이
좀 늦어서 그런거다 자꾸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하는데도
마음 한쪽에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자꾸 생기고
그렇다고 한국에 친구가 많다거나 친정엄마가 막 애틋한 것도 아닌데
여기가 좀 한국보다는 추워서 그런가 마음이 자꾸 추워져요.
저랑 비슷하게 들어 온 다른 분이 블로그를 하는데 소식 볼 겸 가끔 보면
즐겁고 행복하고 그런거 같은데...전 여행을 해도 큰 감흥도 없고...
차라리 한국에 있다가 휴가로 해외여행 왔을때가 더 즐겁고 좋았던 거 같구요.
제가 영어를 잘못한다는 자괴감도 크고..
요즘 30대주부들은 연수도 많이 다녀오고 공부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본 영어들은 좀 하는 거 같아서 저처럼 나이 좀 있고 완전초보는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느냐
물어보지도 못 하겠어요.
보면 다른 분들은 쇼핑도 좋아해서 이것저것 싸게 사서 좋았다는 글도 많던데...
전 쇼핑도 안 좋아하고 물건 보는 안목도 좀 없고...자꾸 가격비교하게 되고
이걸 가지고 다시 짐 쌀 생각하면 아휴~~ 그러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자꾸 움츠려드는 내모습에 짜증도 나고
해외 나오게 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남편이 이런 경험을 어디가서 할 수 있냐고
할때는 반박은 못 하고 혼자서 욱하고 뭐 그래요.
남한테 자랑으로 비춰질까봐 블로그나 카스 같은 것도 안 하는데...
차라리 블로그(어차피 오는 이웃도 없는 그냥 개설만 된 곳이니)에다가 일기처럼
하루하루를 정리하고 올릴까요?그럼 여기 사는 생활에 감사해지고 그럴까요?
이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에 빠진 사람들 중 일.부.분은 저처럼 현재 상황 그 자체에 만족 못하고
남들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 하네요.
82 키톡도 보면 해외 사시는 분들은 왜 그리 다들 행복해 보이고 활기가 넘쳐 흐르는 거 같은지..
저도 해외 나오면 정말 즐겁고 활기가 넘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자꾸 쳐지고 답답해지고 공부에 몰입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나온 아이들한테
공부를 떠나 좋은 경험을 주는 것에 만족하자는 마음으로 나왔기에 좋은 기운만 주어야 하는데
돌아가서 다시 한국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혼자서 떠안다 보면 정말 기분이 땅으로
꺼져 버리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