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9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41
작성일 : 2015-09-03 08:05:18

_:*:_:*:_:*:_:*:_:*:_:*:_:*:_:*:_:*:_:*:_:*:_:*:_:*:_:*:_:*:_:*:_:*:_:*:_:*:_:*:_:*:_:*:_:*:_

당신은 남고 나는 막차에 오릅니다
어찌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당신은
떠나는 내가 창가에서 흔드는 손 사이에서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내가 떠나고 나면
어느날, 청춘이었던 당신의 속눈썹에 떨어진 첫눈처럼
곧 소멸될 당신임을 알면서 나는
입안에서나 맴도는 작별인사로 혓바닥이나 씹으며
당신을 남기고 떠납니다
떠나는 나처럼 떠나고 싶어
저물녘의 소낙비처럼 쏟아지던 당신의 눈물
그 격정이 아직도 당신의 몸을 흔들고 있는데
나는 그믐의 어둠속으로 달리는 막차를 타고 떠납니다

그런 나는 당신이었다가 나였다가
결국 승강장에 남아 한 그루의 가로수가 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잡은 당신은 나는
오늘도 막차를 타고 떠나가다가도 다시남아
가로수 한 그루가 더 됩니다
둘러보면 즐비한 가로수들, 가로수의 깊은 뿌리들
많은 날 동안 만져도 반응하지 않는 당신은
어느날 떠나기로 작정한 나를 지켜보며 괜히 슬픈 척
차도와 인도 사이에
때 이른 나뭇잎 한장을 떨어뜨립니다
그 경계에 서서 잠시
그 구부러진 나뭇잎을 주워 들고 있던 나는
몇 걸음을 걸어가 다시 당신과 함께 일렬로 섭니다


                 - 윤병무, ≪막차 뒤에 남은 사람≫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9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2/20150903_kim_01.jpg

2015년 9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2/20150903_jang.jpg

2015년 9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7230.html

2015년 9월 3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ae920359e1f047ffb2fd9f50397cabba

 

 


어익후~! 느낌은 있다니 다행이네요.

 

 


 
―――――――――――――――――――――――――――――――――――――――――――――――――――――――――――――――――――――――――――――――――――――

우리의 행동은 단순한 돌진이 아니라
노력해서 얻어진 고요함에서 비롯되어야만 한다.

              - D. H. 로렌스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585 참다 참다 오늘 눈물이 터졌습니다. 36 울고싶다 2015/12/10 20,184
    507584 원혜영 의원 페이스북 10 실상은 2015/12/10 1,639
    507583 최근 아마존 직구하신분들 지연 심한가요? 6 애매존 2015/12/10 1,134
    507582 시댁이 너무 싫어요 15 이런 내가 2015/12/10 11,005
    507581 샤워젤 추천해 주세요 1 문의 2015/12/10 676
    507580 9급 공무원과 월세 140만원 무직 중 고르라면.. 어떤 생활이.. 22 ... 2015/12/10 6,203
    507579 한,중,일의 언어는 고립어인 이유 4 언어 2015/12/10 1,748
    507578 컴맹엄마 시험 기출문제 출력하려니 안됩니다.도와주세요.그림만 자.. 4 인쇄 2015/12/10 744
    507577 대학 선택 좀 부탁드려요 6 남쪽 지방 .. 2015/12/10 1,568
    507576 버스 안에서 만두 먹던 여자글 보니 생각나서 적어봐요. 4 햄버거냠냠 2015/12/10 1,949
    507575 베이킹클래스오픈하고싶은데..고민 1 고민녀 2015/12/10 1,027
    507574 요새 베스트글에 웬만해선 시사이슈가.. .. 2015/12/10 528
    507573 왜 약밥의 찹쌀이.. 7 맛있는 약밥.. 2015/12/10 1,592
    507572 통통한 콩나물은 나쁜건가요? 7 2015/12/10 2,870
    507571 조건 많이 기우는 남편하고 결혼하신분들.. 12 결혼 2015/12/10 6,186
    507570 지난 삼년.. 저는 삼재 였네요 13 맹신은아니지.. 2015/12/10 4,434
    507569 아기 데리고 비행할 때 팁 좀 주세요 8 궁금해요 2015/12/10 1,683
    507568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후 뾰족한 방법없나요? ㅠ 3 새집증후군 2015/12/10 1,862
    507567 멀리 사는 며느리 일 안하는건 어떤가요? 16 며느리차별 2015/12/10 3,603
    507566 조선tv 대단하네요... 2 ss 2015/12/10 1,353
    507565 휑한인테리어 좋아하는데, 크리스마스 트리가 너무 하고프네요 5 올해는 2015/12/10 1,371
    507564 판사 며느리가 아니고 판사 언니라면 어떨까요? 10 ... 2015/12/10 2,702
    507563 복비 계산 1 lemont.. 2015/12/10 729
    507562 건새우 마늘쫑볶음 색깔 고루 입히는 법 있나요? 3 초보 2015/12/10 786
    507561 예비고1인데요. 독학재수sky여대생 과외 어떨까요? 7 과외 구하기.. 2015/12/10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