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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과 친구처럼 지내시는 엄마들께 여쭤봐요.

사춘기 힘드네요 조회수 : 3,318
작성일 : 2015-09-02 13:25:17

전 아이와 친구처럼 잘 지내는 편입니다.

사실은 전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딸의 친구들이 엄마랑 친구처럼 지낸다고 부럽다고 말한대요.

가끔 딸의 어떤 행동은 마음에 안들지만

비상식적인 행동이 아니면 큰 잔소리는 안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얘가 고등학생이 되더니 사춘기가 왔는지

이해안되는 행동들을 많이 하네요.

시간관념 철저해서 등교시간 30분전 학교입실 하던애가

늦잠에 빠져서 허둥지둥 겨우 지각면하고

뭔가 정신줄을 놓고 사는 애처럼 멍해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였는데

학원도 자꾸 빠지고 과외쌤 오실 시간에 아프다고 하더니

이젠 공부하기가 싫다고 하네요.

그냥 대충 살다가 죽고 싶대요.

전 너무 기가막혀서 아무말도 못했는데

이 말을 하고 나서 똠양꿍이 먹고 싶다고 같이 먹으러 가재요.

똠양꿍을 먹고나서 제가 물어봤어요.

넌 그런말을 엄마에게 하고 마음이 편하냐고..

그냥 웃네요.

저.. 쟤랑 친구처럼 못지낼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가식이었나봐요.

다 받아줄수 있을것 같았는데

쟤가 너무 밉게 구니까 화가나서 미치겠어요.

IP : 222.112.xxx.18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9.2 1:27 PM (59.11.xxx.239)

    저는 1초 딸램 있는데
    벌써 자신없어요
    사춘기오기 시작한거같아요ㅜㅜ

  • 2. ...
    '15.9.2 1:27 PM (182.219.xxx.154)

    늦게 사춘기가 제대로 왔나봐요...
    애들마다 다른데... 당분간 공부에 대한 마음만 비우시고 책이나 영화를 함께 보는거 추천합니다~ 공부만 생각하면 마음이 지옥이 되고 사춘기도 더 길어지는것 같아요...
    그냥 환자라고 치고...

  • 3. 시간이
    '15.9.2 1:33 PM (210.178.xxx.225)

    사춘기땐 누구라도 장사 없어요.

    무사히 시기만 지나면 괜찮아요.

    큰 갈등 만들지 마시고 거리 좀 두세요.
    거리란게 아이가 필요해 할때만 해주세요.

  • 4.
    '15.9.2 1:35 PM (223.62.xxx.37) - 삭제된댓글

    근데 너무 친구처럼 지내면 안된다 하더라고요. 엄마의 권위를 세워야 할 순간들이 있는데 평소에 친구처럼 지내다가 훈계나 훈육하면 애도 황당해하고 씨알도 안 먹힌다고...
    친하게 지내는건 좋아도 어느정도 거리는 두는게 맞는거 같아요.

  • 5. 별로
    '15.9.2 1:35 PM (211.210.xxx.30) - 삭제된댓글

    엄마에게 못 할 말을 한거 같지 않은데요.
    공부에 치이면 그런 마음 들 수도 있죠.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에게 그런 하소연하면 오히려 더 좋은 걸 수도 있고요.
    잘 다독여 주세요.

  • 6. ㅇㅇㅇ
    '15.9.2 1:38 PM (49.142.xxx.181) - 삭제된댓글

    올해 대학1학년 딸이 있어요.
    공부 무척 잘했던 딸이죠.
    근데 고2때 갑자기 어떤 병이 생겨서 많이 아팠죠.
    뭐 중간고사 기말고사 다 못보고요.(아이가 쓰러져서 입원 검사 수술등 하느라 아예 학교를 병결)
    그때 아이가 충격 받아서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했었고 자퇴한다고 했었어요..
    퇴원해서도 한동안 학교 안갔어요.
    아마 아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제가 아이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거예요.
    그냥 어차피 진단서랑 의사 소견서가 있으니 내버려뒀죠. 아이마음 편하게 해주고요.
    미친듯이 한달내내 컴터만 하더니 어느순간 제자리로 돌아와 학교도 다시 나갔어요.
    고3때도 입원퇴원 반복하면서 학교 다녔고요.
    어쨋든 정시로 좋은 대학 갔습니다.
    좀 지켜봐주세요. 아이가 아프다고 생각하세요.

  • 7. ㅇㅇㅇ
    '15.9.2 1:39 PM (49.142.xxx.181)

    올해 대학1학년 딸이 있어요.
    공부 무척 잘했던 딸이죠.
    근데 고2때 갑자기 어떤 병이 생겨서 많이 아팠어요.
    뭐 중간고사 기말고사 다 못보고요.(아이가 쓰러져서 입원 검사 수술등 하느라 아예 학교를 병결)
    그때 아이가 충격 받아서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했었고 자퇴한다고 했었어요..
    퇴원해서도 한동안 학교 안갔어요.
    아마 아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제가 아이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거예요.
    그냥 어차피 진단서랑 의사 소견서가 있으니 내버려뒀죠. 아이마음 편하게 해주고요.
    미친듯이 한달내내 컴터만 하더니 어느순간 제자리로 돌아와 학교도 다시 나갔어요.
    고3때도 입원퇴원 반복하면서 학교 다녔고요.
    어쨋든 정시로 좋은 대학 갔습니다.
    좀 지켜봐주세요. 아이가 아프다고 생각하세요.

  • 8. 그게
    '15.9.2 1:47 PM (222.112.xxx.188)

    대충 살다가 죽고 싶다고..
    그게 그냥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뭘 어쨌다고 나한테 이러나 싶기도하구요.
    공부하라고 쥐잡듯이 잡은 적도 없고
    성적이 널을 뛰어도(1학년 학기말은 기막힌 성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니 인생이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고만 했어요.
    잔소리라도 했으면 덜 억울했을 것 같은..

  • 9. ..
    '15.9.2 1:53 PM (121.157.xxx.2)

    아니요.
    이런 생각 하시는것만 봐도 좋은 엄마 친구같은 엄마일겁니다.
    아이도 잠깐 힘든 시기일테죠. 공부 스트레스도 있고 전부 다 내려 놓고 싶은 기분이
    살다보면 들잖아요? 아이라고 그게 없을까요.
    조금 기다리고 지켜 봐 주시면 잘해 왔던 아이니까 전에 모습으로 돌아 올겁니다.

  • 10. ...
    '15.9.2 1:54 PM (101.250.xxx.46)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고 고1에 사춘기가 와서 지금 고3 이제 끝난거 같네요
    저희 아이도 참 별의별말을 다했어요
    한번은 자긴 엄마보다 일찍 죽을거니까 엄마가 뒤처리를 맡아달랬나? ㅎㅎㅎ
    제가 부모 앞에서 정말 해선 안되는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방방 뛰었는데
    그래도 멀쩡한 표정으로 그게 왜? 이러고 빤히 쳐다보질 않나..
    참 그때는 미치고 팔짝 뛰겠더니만 지금은 웃음이 나네요.

    그냥 입에서 나오는 소릴 그냥 막 쏟아내는거예요. 냅두시고
    일일이 신경쓰고 일희일비 하시지 마시구요.

    지금 고3 제정신 돌아왔는데 가끔 예전이 니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 기억 안난답니다 ㅎㅎ
    자기가 그런 소릴 했을리가 없대요. 기가차서..

    암튼 사이 좋으면 사춘기 끝나고나서도 금방 관계회복되고 좋아요.
    얼척없는 소리해도 그러려니 기다려주세요.
    사춘기 넘긴 엄마들 몸에 사리 나올거란 말도 있잖아요.

    전 가끔 아이한테 내가 어느날 사라지고 없으면 태백산으로 찾아와라. 도 닦고 있을테니..그랬어요 ㅎㅎ

  • 11. 이지
    '15.9.2 1:54 PM (101.250.xxx.46)

    저희 아이도 고1에 사춘기가 와서 지금 고3 이제 끝난거 같네요
    저희 아이도 참 별의별말을 다했어요
    한번은 자긴 엄마보다 일찍 죽을거니까 엄마가 뒤처리를 맡아달랬나? ㅎㅎㅎ
    제가 부모 앞에서 정말 해선 안되는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방방 뛰었는데
    그래도 멀쩡한 표정으로 그게 왜? 이러고 빤히 쳐다보질 않나..
    참 그때는 미치고 팔짝 뛰겠더니만 지금은 웃음이 나네요.

    그냥 입에서 나오는 소릴 그냥 막 쏟아내는거예요. 냅두시고
    일일이 신경쓰고 일희일비 하시지 마시구요.

    지금 고3 제정신 돌아왔는데 가끔 예전이 니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 기억 안난답니다 ㅎㅎ
    자기가 그런 소릴 했을리가 없대요. 기가차서..

    암튼 사이 좋으면 사춘기 끝나고나서도 금방 관계회복되고 좋아요.
    얼척없는 소리해도 그러려니 기다려주세요.
    사춘기 넘긴 엄마들 몸에 사리 나올거란 말도 있잖아요.

    전 가끔 아이한테 내가 어느날 사라지고 없으면 태백산으로 찾아와라. 도 닦고 있을테니..그랬어요 ㅎㅎ

  • 12. 대한민국에서
    '15.9.2 2:00 PM (119.203.xxx.184)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과 친구처럼 지내려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 속깊은 친구처럼 다 들어주고 위로 해주고
    다정히 감싸주고 어른이기에 결국은 어느정도 그문제점들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까지도 도와줘야 해요
    자기또래 친구라면 서로 상호작용 감정도 주고 받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도와주지만
    모녀지간 친구사이는 그렇지 않아요
    자기 할일 다 하고 전혀 엄마에게 기대지도 않으면서 친구처럼 다정히 지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에요
    그런데
    님 따님은 그냥 단순한 사춘기 라기 보다는 님에게는 이야기 안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감정 적인 다툼이나 고민 있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흔한 사춘기 패턴이 아니라 약간 무기력과 약한 우울감이 있는것 같아요
    학교 생활에서 큰 재미 못 느끼고 학업에서도 성취가 확 되는것도 아니고
    그걸 개선한 본인 의지도 크게 없고
    학교 다녀도 고만 안나녀도 고만 ...많이 지루해 하는것 같아요
    친구들과 무슨 이유로 급격히 멀어지거나 좋아 하던 친구에게 약간 안좋은 소리 듣거나
    무슨 사유가 있는지 차분히 물어보세요
    애들이 친구 같고 엄마 속 뒤집어 별소리 다하는것 같아도
    또 깜찍하게 꼭 상의해야할 중요한 것들은 말안하고 돌려서 말하는 경우도 있어요

  • 13. 음...
    '15.9.2 2:59 PM (124.49.xxx.137)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느정도 노련한 인생의 지표가 되어줄 필요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작정 한 방향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제시한다면 어느날 다가올 삶의 이면에 얼마나 당황하고 허둥지둥 할까요.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공부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혹은 돈만 잘 벌면 될 줄 알았는데, 사랑만 주면 될 줄 알았는데...등등. 하지만 인생이 그렇지 않잖아요. 사람도 삶도 결코 한방향의 모습으로 일관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도 스스로 알진 못하겠지만 어른인 부모로서 조금은 세상에 익숙한, 혹은 미숙하지만 적어도 다른 일면의 진실에대해 노련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마도 사춘기란 부모의 대처하는 모습에 따라 세계의 이면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성장해가는 계기로 생각하고, 조금은 여유있게 아이들을 대할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때론
    친구같이, 때론 스승같이, 때론 냉정하게...

  • 14. ..
    '15.9.2 3:54 PM (61.102.xxx.58)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어중간 하게 하는게 스트레스가 더 심한거 같아요

    차라리 어릴때 공부를 확 잡아 주고 공부그릇을 만들어 주는게 본인이나 엄마나 좀 더 수월 한거 같아요

    지금 사춘기면 중학생 인가요?

    제 생각은,,,공부에 스트레스 주지 않는게 좋을 듯해요

    공부 강조하지 마시고,,, 본인이 하고픈거 찾게 하세요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픈거...엄마랑 같이 찾아보시길...

    그리고 아이의 말에 일비일희 하시지 마세요 너무 힘들어요

    마음을 조금 내려 놓으시고,,,그래도 내 딸은 잘 할꺼라 믿는다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 15. ...
    '15.9.2 4:06 PM (1.251.xxx.15)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나봐요
    어쩌면 마음이 힘들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조금 지나고 철이 들면 괜찮아질거예요

  • 16. 생각없이 내뱉는말
    '15.9.2 5:25 PM (121.160.xxx.191)

    딸의 말 하나하나 너무 큰 의미 부여하지 마세요. 생각없이 휙 해버린 말일 확률이 높아보여요.
    지금도 기억나는 저의 사춘기 일화 하나.
    저는 아침에 잠이 덜깨서 비몽사몽하고 있었고, 울엄마가 저 잠 깨라고 옆에서 신문보시면서
    오늘의 뉴스 뭐있나 이야기하고 계셨는데
    어머~ 다이애나 비가 아들낳았댄다~
    저의 대답: 죽어버리라그래~~~

    지금 생각하면 싸이코패스 같은 대답을 해서 엄마한테 뒤지게 혼났어요;;;
    근데 그땐 생각없이 기분따라 아무렇게나 지껄이기도 했던거같아요;;;
    지금같으면 절대로 입에 담지 않을 말이지요.... ;;;
    그냥 애 정신이 잠시 가출했다 생각하시고 넘기셔도 될거같아요 ;;;

  • 17. 저요
    '15.9.2 11:35 PM (1.234.xxx.189)

    만약 제딸이 저렇게 죽고 싶다 했다면
    맛있는거 먹이고.. 기분좋아서 헤~~ 하고 웃을 때.

    사실 너 아까 이렇게 살다가 죽겠다 했을 때 나 그 말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공부하는게 그렇게 힘드니?
    우리나라 고등학생 불쌍해서 나도 너 데리고 이민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형편이 안 되서 그냥 한국에 살잖니.
    이런 나라에서 널 키우게 되서 정말 미안하다.
    외국에서 키웠으면 공부 좀 못한다고 사회루저로 취급 받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겨우 사람의 수많은 재능 중에 하나 밖에 안 되는 공부란 거에 인생 전부를 걸게 만들어서 엄마가 미안해.
    너의 다른 수많은 재능도 많은데( 애가 조금이라도 잘하는 거 막 나열.. 울 애는 청소를 깔끔하게 잘 해요.)
    그런 건 하나도 안 보이고 오로지 성적만 보는 곳에서 널 키워서 정말 미안하구나.

    이쯤 되면 울 애가 오히려 절 위로 합니다.
    이제 배도 불렀겠다.. 기분도 많이 나아졌거든요.
    사춘기라 자기도 오락가락 하니까요.

    힘들겠지만 몇년만 고생하자. 엄마도 많이 도와줄게..
    뭐 이러면서 마무으리~~

    저의 베스트 프렌드인 제 딸은 제가 베스트 프렌드가 아니에요.
    그냥 굳프렌드 중 하나래요.
    괜찮아요. 저의 해바라기는 울 딸이니까요.
    걔가 30대 정도가 되면 또 저의 베스트 프렌드로 돌아올거에요.
    그러기 전에 이친구 저친구 만나봐야 알겠지요? 누가 베프인지.. 알게 되겠지요.

  • 18. 얼마전
    '15.9.3 5:55 AM (99.225.xxx.6)

    비슷한 상황이있었어요.
    딸아이한테 방 좀 치우라고 했더니 아무렇게나 살다 죽을거라고...
    제가 그랬어요.그래 좋다.넌 아무렇게 살다 죽고 그런 너를 지켜보며 엄마는 매일매일 고통스럽게 살다 죽으면 되겠다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딸이 방 치우더라구요.엄마가 고통스럽게 살다 죽으면 불쌍하다고(평소에 환상의 콤비거든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혼내면 더 엇나가니까 웬만하면 농담으로 해결하세요.저는 그러고 있어요.

  • 19. ...
    '15.9.19 10:38 PM (64.180.xxx.72)

    사춘기 딸과 ....좋은글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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