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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못하는 아이 어떻게 잡아줘야할까요?

내아이 조회수 : 5,409
작성일 : 2015-09-01 14:30:07

초6 여자아이

두번이나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점수가 낮다고

수업집중도나 발표내용이나 숙제준비나 잘해오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다고

벌써 두번이나 그냥 레벨올린걸로 해서 수업받았는데

 

이번 레벨테스트 앞두고 열심히 했다고 갔다왔고

시험 쉬웠다고 하더니

결국 그날밤 바로 영어선생님께서 전화해서는 보충반으로 옮겨야 할거 같다고 하십니다.

왜 늘 시험만 치면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나 엄마인 나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할때 보면 답답함을 많이 느껴요.

문제를 풀이할때도 문제를 자기맘대로 해석해서 엉뚱한 답을 적어 놓아요.

 

아주 나태한 아이는 아니고 그정도면 성실한 아이에요.

 

영어뿐아니라

 

밝고 명랑하고 애교있고 사회성좋지만

근성이란건 없어 보이는 아이입니다.

 

공부만 아니라면 세상 부러울게 없이 행복한 아이일거 같습니다.(모든 아이가 다 그런가요?- -;;)

 

어제는 너무 속이 상해서

너도 생각이 있을거 아니냐고 도대체 왜 시험만 보면 이모양이냐고 하니

울면서 숙제도 열심히 했고 단어공부도 열심히 했고 시험칠때도 세번씩 검토했답니다.

그게 더 어이없어요.

자기는 할만큼 했고 시험도 쉬웠는데 100점 만점에 60점대라니~

한두번도 아니고 연달아 세번을 말이에요.

 

공부를 봐줄때 보면 가르쳐주는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머릿속의 무슨 필터가 있는지

자기맘대로 해석하고 그걸 알아버렸다고 착각하는거 같습니다.

남편이 수학을 봐주는데

남편도 머리속에 무슨 막이 있어서 문제를 바꿔버리냐고 하는 표현을 합니다.

 

솔직히 공부머리가 전혀 없어보입니다.

 

귀엽고 이쁘장하고 밝고 사교성있어서 어딜가나 친구도 잘 사귀고(하지만 또래 친구보다는 어리게 행동합니다.)

어른들에게도 귀염받는 그런 아이에요.

만화그리는거, 그림그리는거, 요리하는거 좋아합니다.

 

이런 아이는 부모로서 어떻게 끌어줘야 하는지요?

학원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

그만두게 하고 과외를 할지

과외를 해봐도 공부머리가 트일거 같지 않은데 돈낭비 아닌지

그냥 일찌감치 공부스트레스 주지말고 자기 하고 싶다는 미술학원이나 다니라고 할지

머리가 참 복잡합니다.

 

공부못하는 아이지만 사랑스러운 내 아이인데

나 또한 공부못한다고 잔소리만 하지

정작 공부말고 다른 세상에 대해서 어떻게 비젼을 제시해줘야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주세요.

 

IP : 122.203.xxx.6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2:33 PM (125.130.xxx.138)

    학원은 공부에 도움을 주는 곳이지,
    전적으로 맡길 곳이 아닙니다.

    공부는 아이가 혼자 책장에 앉아서 배웠던 걸 집어넣는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가 기본이 약하다면 부모님이 옆에서 끼고 도와주시는 게 더 낫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1:1 과외를 해야겠죠.

    중요한 건 학원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보다..
    되새김 하는 시간에 꼭 필요하다는 거요.

  • 2. ...
    '15.9.1 2:33 PM (175.121.xxx.16)

    귀엽고 이쁘장하고 밝고 사교성있어서 어딜가나 친구도 잘 사귀고(하지만 또래 친구보다는 어리게 행동합니다.)

    어른들에게도 귀염받는 그런 아이에요.

    만화그리는거, 그림그리는거, 요리하는거 좋아합니다.

    ==============

    이게 공부 잘하는 것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ㅜㅜㅜㅜ

  • 3. ㅇㅇㅇ
    '15.9.1 2:37 PM (49.142.xxx.181)

    본인은 성실한데 성적이 안된다면 공부를 잘하는 두뇌는 아닌거죠.
    누구탓도 아니예요.
    누구나 다 공부한대로 성적이 나오는게 아니잖아요.
    달리기나 노래나 미술 음악처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느 한계 이상은 타고난걸 벗어나지 못하는것처럼요.
    그렇다고 공부를 아예 안시키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왜냐면 어쨋든 고3까지는 학교를 다녀야 할테니깐요.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그래도 학교 수업시간에 너무 지루할정도로 못알아들으면 안되잖아요.
    수업을 따라갈 정도는 해야지요.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하는걸 인정해주세요.
    모든 사람이, 또는 누구나 자기가 한만큼 공부에서 성과를 볼순 없어요.
    요즘 취업하는거 보니 뭐 꼭 좋은 대학 나왔다고 다 취업잘되고, 행복한 인생 사는것도 아니더군요.
    얼마전에도 딸이 고대인가 나왔는데 대기업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 괴롭다고 하소연한 어느 엄마글도
    있고요.
    공부는 학생이니까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는 하게 도와주고, 아이가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걸로 밀어주세요.

  • 4. ........
    '15.9.1 2:40 PM (114.200.xxx.38) - 삭제된댓글

    평소 책은 많이 읽나요?

  • 5. ............
    '15.9.1 2:41 PM (121.131.xxx.37) - 삭제된댓글

    아이에게는 큰 잘못이 없는 것 같은데요. 부모님들이 조급한 것이겠지요.
    아래 ‘게시물’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부 못하는 제자’에게 ―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0&num=1218043&page=3&searchType...

    《다중지능 이론》 ― 하버드대 심리학, 하워드 가드너 교수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0&num=1378026&page=2&searchType...

  • 6. ..
    '15.9.1 2:43 PM (121.54.xxx.153)

    공부건 뭐건 성공할 수 있는건
    자신감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고
    그 자신감을 끌어내는건
    자신이 타인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할때라 생각해요.

    자기는 열심히 성실히 하는데도 아웃풋이 별로라
    위축되고 소심해지면 다른 일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어요.
    난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애라고 자포자기해 버리죠.

    원글안에 아이의 소질과 재능이 있네요.
    그걸 이끌어내어 키워주세요.
    그럼 자신감이 생기고 이는 공부로도 연결될 수 있답니다.

  • 7. 원글
    '15.9.1 2:45 PM (122.203.xxx.66)

    네. 이 아이가 공부로 성공할 아이가 아니라는걸 공부머리가 아니라는걸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손놓게 해둘수는 없는노릇이죠.
    마음이 참 괴롭습니다.
    내가 당장 바보가 되더라도 내 머리속에 있는걸 다 빼서 이 아이한테 옮겨줬으면 좋겠어요.
    자는 아이 얼굴 보고 있자니
    나는 막상
    공부말고 다른 세상이 있다는걸 아이한테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역시 공부말고 다른 세상을 모르고 있으니까요.

    좋아하는걸 잘하는걸 밀어주라고 하는데
    그게 어떤건지도 참 막연합니다.

  • 8. 결핍은 꿈의 재료
    '15.9.1 2:53 PM (118.42.xxx.87)

    근성은 잘 못하고 안되는 것을 그럼에도 스스로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들때 생기더라구요. 공부말고 다른건 다 쉽게 잘 따라서 하다보니 그런 결핍의 경험이 없었나봐요. 우리아이는 어려서부터 운동발달이 유난히 느리고 몸치였는데 아이가 어려서부터 무용을 시켜달라고 하더니 근성있게 하더라구요. 이러다 전공하겠다 싶어요. 돈 없는 설움을 겪은 사람이 자수성가 하듯이 못하고 안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거 같아요. 그 누구보다 아이 스스로 답답하고 실망스러울테니 너무 뭐라 하지 마시고 괜찮다고 위로와 용기를 주세요.

  • 9. 비타민
    '15.9.1 2:56 PM (222.238.xxx.125)

    음...
    머리가 나쁜게 아니라 이상하게 자기 나름 식으로 해석한다면,
    그 아이가 자기 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셔야할 듯합니다.

    -공부를 봐줄때 보면 가르쳐주는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머릿속의 무슨 필터가 있는지
    자기맘대로 해석하고 그걸 알아버렸다고 착각하는거 같습니다.
    남편이 수학을 봐주는데
    남편도 머리속에 무슨 막이 있어서 문제를 바꿔버리냐고 하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말하자면요, 수학을 가르칠 때 가르치는 선생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자기가 나름 다른 체계를 만들어서 그 체계를 받아들입니다.
    뭐든 이해하는 방식이 독특한 거죠.

    그러면 이런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냐면,
    가르치는 모든 것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스스로 거친 다음에
    그걸 자기 식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그 과정이 스스로 안됩니다.

    주로 창의력이 있거나 자기 나름의 세계가 있는 타입들이 이런 성향이 있는데,
    그래서 공부를 잘 못한다고 인식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공부만 파는 방향으로는 잘 안됩니다. 머리가 좋아도요.
    왜냐면 그냥 학교에서 성적 잘 나오는 아이들은 주입식으로 막 넣는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타입인데
    이런 아이들은 그게 안됩니다!

    제가 저런 유형과 상당히 유사한데요,
    이 아이들은 자기의 방식을 인정해줘야해요.
    뭘 가르치면,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면 안됩니다.
    부모는 막 강요하고, 그대로 외우란 말야, 이렇게 풀란 말야! 이러면 애 망칩니다.

    김연아선수도 이런 타입에 많이 가까운데요,
    똑같이 가르쳐도 이런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요.
    그래서 그 방식으로 적용해서 습득을 합니다.
    김연아선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나는 말 많은 코치는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면 생각할 수가 없어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막 강요하고 떠드는 사람은 이쪽의 원칙을 무시하거든요.
    그런데 연아는 상대의 말은 그냥 참고로 하고 자기 식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적용하는 단계를 거쳐서 수백 수천번 시도해서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거에요.
    그래서 연아식의 점프는 그 어떤 선수들도 따라하지 못해요.

    님 아이에게 실패를 할 기회와 여유를 주세요.
    -왜 안된 거 같니?
    -넌 어떤 방식으로 풀면 될 거 같니? 한번 해보렴
    -오, 그런 방식도 좋네. 이렇게 하면 잘 되니?
    -그렇게 해도 된단다. 니가 더 쉽게 잘 되면 그렇게 하렴

    그림이나 만화, 요리도 다 창의력이 필요해요.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사람이 이 세계에서는 결국 승리합니다.

    공부 못한다는 소리 절대 하지 말고요,
    //니가 하는 방식을 설명해줘// 해보세요.

    학교에서 매기는 점수, 성적은,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채점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아이들/은 그 방식이 익숙해지고 그걸 자기것으로
    만들 때까지는 바닥을 면치 못해요.
    그것을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부모를 가진 애들만 결국 성공할 겁니다.

    그 나이에는 스스로도 그걸 잘 모르고, 난 바보인가? 할 가능성만 높아집니다.

    좀 이해방식이 특이한 애들은, 평범한 부모들이 볼 때는 이해가 안가고
    어떤 땐 모자라보이고 엉뚱해보이고 합니다.


    그리고 만화나 그림. 다 앞으로 유망한 분야입니다.
    공부 잘하면서 이 세계로 가서 성공하기 쉽지 않아요.
    왜냐면 부모들이 이런 세계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까요.
    이 세계에 들어가서 지금 잘 나가는 젊은 사람들은 학창시절엔 별로 였을 겁니다.
    그리고 아직 어리니까, 지금 아이가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면
    다른 것에도 자신감이 생겨서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성장할 수도 있어요.

    공부 손 놓으면 안되니지만, 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방식을 찾을 수 있게 믿어주고 기다려주세요.
    부모의 태도가 아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겠네요.

  • 10. 그게
    '15.9.1 3:01 PM (211.215.xxx.191)

    실력인거죠.

    저희 아이가 그래요.ㅠ_ㅠ

    본인은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대충하더라구요.

    말해줘도 듣지않아 놔두고 있습니다.(중등)
    스스로 깨우쳐야 알겠지요.

  • 11. 지나가다가
    '15.9.1 3:06 PM (58.224.xxx.11)

    비타민님.댓글 보며
    감탄하며...

  • 12. 비타민님
    '15.9.1 3:10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글이 정말 와닿네요
    우리아아기 바로 그타입입니다
    검사를 했는데 창의성부분에서는 최고점수가 나왔는데
    문제풀이에서는 중간정도더라구요
    아이로 보면 그거보다 더 점수가 나와야 하지만 저는 알거든요
    우리아이가 모르는게 아니고 어떤 자기만의 방법을 습득못해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것을요

    저는 우선 우리아이에게 어려운걸 안시키고 기본을 반복시킵니다
    반복이 기계적인 반복은 아니구요 본인이 어떤 알고리즘을 만들때까지
    기다려주면서 반복하고있어요 지금 초3인데 3-1학기 점수가 들쑥날쑥입니다
    그래도 3-2학기 반복하고있는중입니다 언제쯤 본인의 방식을 만들어 쭉갈지..

    그런데 믿음은 있어요 이아이는 한번 본인이 습득하면 너무 정확하고 뚝심있게
    밀어붙일 아이라는거요

  • 13. ㅎㄹ
    '15.9.1 3:24 PM (111.118.xxx.50) - 삭제된댓글

    국어를 시키세요..

  • 14. 비타민
    '15.9.1 3:27 PM (222.238.xxx.125) - 삭제된댓글

    윗분이 정말 아이를 제대로 잘 파악하신 겁니다.
    기본을 반복시키는 것이 가장 잘하시는 겁니다.
    기본을 많이 반복하면 아이 스스로 뭔가를 찾아냅니다.
    자신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거죠.
    무식할 정도로 기본을 반복, 또 반복해서 탄탄하게 만들어놓으면
    그 다음은 스스로 층을 올리죠.

    연아의 연습이 철저한 기본의 반복이었다고 하네요.
    유명한 코치들이 연아를 보고 놀란 것이
    -저 정도의 선수는 절대로 기본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 선수는 나를 보자 점프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어느 단계를 올라가면 다른 사람의 방식을 수렴해서
    자신의 것을 더 강화하는데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야하는 아이라는 것은, 대개의 부모가 잘 인지하지 못해서
    서둘러 선행학습하고, 진도 맞추려고 애를 닥달하다가
    아이가 자신의 방식을 찾을 기회를 놓쳐서 잠재력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15. 비타민
    '15.9.1 3:27 PM (222.238.xxx.125) - 삭제된댓글

    윗분이 정말 아이를 제대로 잘 파악하신 겁니다.
    기본을 반복시키는 것이 가장 잘하시는 겁니다.
    기본을 많이 반복하면 아이 스스로 뭔가를 찾아냅니다.
    자신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거죠.
    무식할 정도로 기본을 반복, 또 반복해서 탄탄하게 만들어놓으면
    그 다음은 스스로 층을 올리죠.

    연아의 연습이 철저한 기본의 반복이었다고 하네요.
    유명한 코치들이 연아를 보고 놀란 것이
    -저 정도의 선수는 절대로 기본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 선수는 나를 보자 점프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어느 단계를 올라가면 다른 사람의 방식을 수렴해서
    자신의 것을 더 강화하는데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야하는 아이라는 것을, 대개의 부모가 잘 인지하지 못해서
    서둘러 선행학습하고, 진도 맞추려고 애를 닥달하다가
    아이가 자신의 방식을 찾을 기회를 놓쳐서 잠재력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16. ..........
    '15.9.1 3:31 PM (114.200.xxx.38) - 삭제된댓글

    답글 지우고 다시 써요. 모든 시험의 기본은 문제에서 원하는 답을 찾는거지요. 근데 본인이 엉뚱하게 해석한다니 책은 자주 읽냐고 물었고 아니라면 국어공부부터 다시 해야할 것 같네요. 영어 공부보다는 책을 소리내서 정확하게 읽는 법부터 다시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계속 문제에서 원하는 답을 파악못한다면 어떤 과목이어도 똑같은 문제가 계속 되니까요.

  • 17. 비타민
    '15.9.1 3:39 PM (222.238.xxx.125)

    윗분이 정말 아이를 제대로 잘 파악하신 겁니다.
    기본을 반복시키는 것이 가장 잘하시는 겁니다.
    기본을 많이 반복하면 아이 스스로 뭔가를 찾아냅니다.
    자신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거죠.

    반복은, 문제를 많이 풀고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문제 속에서
    어떤 원리, 원칙을 스스로 발견하는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같은 문제집을 푸는 것도 있고, 다른 문제집을 푸는 것도 있습니다.
    단,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매일 하는 게 중요해요.
    하다말다하면 그 원리를 발견하는 지점까지 못 갑니다.

    아이가 한번 그 원리를 발견하는 것을 경험하면 그 다음부터는 서서히 재미가 붙고
    가속이 붙습니다.
    원리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게 필요해요.

    올라가다가 멈칫하면 진도를 빼면 안됩니다.
    아이가 능숙한 단계의 것을 반복하는 게 나아요.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은 몇배 걸립니다.
    특히 저학년일 경우는 더 걸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부모가 초조해서 진도 맞추려고 빼다가 결국 애 공부를 망칩니다.

    중학교까지는 스스로 그걸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주세요.
    절대 공부방식으로 섣부르게 충고하지 마세요. 머리 구조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과외도 도움이 안될 가능성 99%입니다.
    과외선생님이 성적표로 학부모 기대에 응하려고 애 잡으면 애 망합니다.

    연아가 기본이 가장 완벽한 선수입니다. 훈련양도 엄청난데 그걸 기본 연습에 투자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적당히 넘어가는 점프도 연아는 완벽하지요.
    기본이 완벽하니 고난위도를 해도 흔들림이 없는 거에요.

    단, 이런 아이들은 초기에 빛나기 힘듭니다.
    그래도 인생은 마라톤이니 믿고 기다려주세요.

    저는 너무 늦게 스스로를 깨달아서 뒤늦게 나만의 방식을 터득했는데
    님 아이같이 어린 아이라면 부모의 방식이 크게 좌우될 겁니다.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야하는 아이라는 것을, 대개의 부모가 잘 인지하지 못해서
    서둘러 선행학습하고, 진도 맞추려고 애를 닥달하다가
    아이가 자신의 방식을 찾을 기회를 놓쳐서 잠재력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18.
    '15.9.1 3:51 PM (175.223.xxx.101)

    심리상담소 가서 아이큐 테스트를 한 번 받아보세요. 그에 맞춰 공부 대책을 세우셔야 할 듯.

  • 19. 봄날아와라
    '15.9.1 4:05 PM (218.239.xxx.168)

    비타민님 정성스럽고 예리한 답변 갑사합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 편이거 같아서 정독했습니다^^ 선행없이 기본을 천천히 하고 있는데
    성적표에 연연해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말아야겠어요~~

  • 20. 와 ~~비타민님 뭐하시는 분이세요?
    '15.9.1 4:09 PM (122.36.xxx.91) - 삭제된댓글

    첫번째 댓글은 그냥 끄덕끄덕하며 읽었는데
    두번째 댓글은 정말 딱 제아이 상황이랑 너무 같습니다. 저희아이가 처음에 뭘 가르쳐주면(물론선행이죠 ㅠㅠ수학) 영어는 지금초6인데 토플 110정도로 습득력이 대단했어요 그래서 수학에 엄청 기대를 하고 선행을 많이 하는 수학학원엘 보냈는데 세상에 어렵다고 못따라가는겁니다 ㅠㅠ 2달 그냥저냥 보내다 담당 선생님이 전화와서 밑에 학년거 보충공부하며 선행수업을 들어야겠다고 하길래 ㅠㅠ 미련없이 선행수업(1달만 더하면 마무리였지만)그만두고 한달 집에서 저랑 공부하고 가을학기에 보낸다고 하고 어제
    하루 갔다왔어요.. 물론 배운거 다시 배운거겠죠?
    아이가 너무 이해가 잘된다며 내일 학교 갔다와서 숙제 바로하고 내가 풀수 있는건 더 풀어가겠다는 기특한 말까지 했어요 ㅠㅠ 지금 수1과정이라 공부가 어렵기해요 ㅠㅠ 근데 저렇게 행복해하니... 참 결정을 잘 한거 같고 아이에게 고맙기도 합니다.

    저희아이는 물론 공부를 어릴때 제가 많이 시켰어요 욕심도 있는아이라 주는대로 받아먹었어요.
    원글님도 지금 늦었다고 생각마시고 비타민님 말씀처럼 부족한거 원글님이 캐치하셔서 반복을 좀 더 한후에 진도를 빼는게 좋을거 같아요.
    수학은 저희 남편도 가르치다가 뒷목잡길래 ㅋㅋ 학원으로 보냈더니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그림 만화 요리 이런거 다 좋아해요..
    좀 더 공부에 흥미 붙이게 엄마가 깊이 있게 봐줘야 하는거 같아요 학원선택도 너무 중요하구요.. 저는 학원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해요 그냥 진도만 줄줄 뺄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어요.

  • 21. ㅈㅅㅂ원글님
    '15.9.1 5:16 PM (119.201.xxx.161)

    님의 아이가 피아노나 악기는 잘 습득하나요?

    그림말고

    머리로해야하는거 단어를 암기하고
    구구단을 외우고 이런걸 잘했나요?

    저희 아들도 영어때문에 요즘 제가 너무
    심란한데요
    울애는 뭔가 어렵다싶은건 자기 스스로
    좀 안하려고해요
    의지가 부족한거죠

    저도 참 심란한게 그만큼 열심히 가르쳐줘도
    참 공부머리는 없구나싶어서
    뭘시켜도 재미가없어요

    피아노도 치다가 그만두니 아예모르고
    영어는 단어시험 때문에 많이 외워줘도
    지 어렵다 싶은건 안 외우려고하고

    수학도 그리많이 풀어도 연산실수사구

  • 22. 창의성이 높다고
    '15.9.1 6:45 PM (1.233.xxx.159)

    수학의 오답이 높은게 당연하지는 않아요. 공부를 꼼꼼히 못하고 있는 거에요. 설렁설렁 정확하게 단어를 암기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 거구요. 꼼꼼히 체크하면서 공부시켜보세요.

  • 23. 특별한 학교
    '15.9.1 8:23 PM (1.228.xxx.46) - 삭제된댓글

    왠지 여기 중학교가 잘 맞을것 같은데 한번 알아보세요..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어머니께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것같아요^^
    www.idongsung.org

  • 24. 올림푸스
    '15.9.1 8:35 PM (1.228.xxx.46) - 삭제된댓글

    왠지 여기 중학교가 잘 맞을것 같은데 한번 알아보세요..
    다양한 활동과 개별적인 성적관리가 가능한 학교에요.

    http://www.idongsung.org/main.php

  • 25. 골골골
    '15.9.1 10:34 PM (125.132.xxx.242)

    저장합니다

  • 26. ...
    '15.9.2 7:07 AM (58.140.xxx.80)

    공부 못하는 아이에 대한 비타민님의 조언에 도움받아가요.

  • 27. 지나가다
    '15.9.2 3:49 PM (58.227.xxx.5)

    피와 살이 되는 댓글들이네요..저도 지나가다 많은 도움돼서 고마움 표시합니다.

  • 28. 갸또
    '16.9.24 10:51 PM (59.27.xxx.9)

    원글 댓글 모두 잘읽고 갑니다.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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