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리움이라는 감정...

그냥 그래 조회수 : 2,137
작성일 : 2015-08-31 00:57:31
남편 직장으로 인해 한국에서 4시간 떨어진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온 지 10달 가량 됐고요.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그냥 계속 살 생각으로 나왔어요.
몇 년 전에는 13시간 떨어진 곳에서 2년 살았어요.
한국에는 양가 부모님 다 계시고 형제들 살고 있어요.

내일 부터 아이들 개학이라 한국 들어 가셨던 분들이 2주전 부터 돌아오시네요.
인사가 '방학때 한국 안갔어?' 입니다.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가지 았았어요.' '겨울방학에 다녀오려고해요' 라고 대답은 했는데...
전 사실 아이들과 남편만 원하지 않는다면 가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아이들은 '한국에 가면 @@가야지, @@해야지~ 한국 우리집 가고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싶다 ~' 노래를 하니 
찬물 끼얹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웃고 맙니다만... 
정말 ... 안 갈 수 있다면 안가고 싶어요. 

친정부모님 다 살아계시는데... 만나면 참 좋은데...
왜 저는 '그리움', '보고싶음'을 못 느낄까요?

앞서 2년의 외국생활 할 때에도 전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어요. 향수병이 왜 걸리는지 알 수 없었어요. 
한국에서 살때에도 '친정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별로 안했던 것 같아요.
친정과 시가가 너무 가까워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래도 부모님 보고싶고 그립고 해야하는게 정상아닐까요?
그냥 편찮으신거 걱정되고 안타깝고... 그 정도에요. 

겨울에 갈 비행기표 검색하는데 가까운 거리라해도 저희 가족 움직이려니 비행기값이 꽤 되네요. 
친정 시댁에 짧게 있고 서울에 좀 있으려니 숙박비도 만만찮고...
돈이 아까워서 그런건가 생각하면 왜 이리 궁상맞나 싶기도 하고

답답한건.. 왜 부모님 만나러 가는 마음이 즐겁고 기쁘지 않고 가지 않을 핑계만 찾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거에요.
아이들한테도 좋을거 없을텐데.
그리고 왜 내 아이들을 보고싶어하는지... 제 아이들이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큰아버지 등등...을 보고싶어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자주 본 것도 아니고 함께 산 것도 아니고...
나도 어렸을 때엔 그랬던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됐는지.

안가면 그만 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 애들이 보고싶어하고 가고 싶어하니 가야지. 이렇게 결론?

맘같아서는 남편에게 데리고 다녀오라고 하고 싶은데 얘기 꺼내면 어이없는 웃음 보여주고 5박6일동안 대화 없을거에요 아마...

여기 언어를 아직 잘 못해요. 그래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많아요. 
한인사회 엄청 좁아서 말조심 행동조심 해야해요. 
남편 직장동료들에게도 바로 말이 들어가니까.
그런데 그냥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갔지 한국은 여행으로도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왜 부모님 계신 고향이 불편하고 어색하고 그립지 않은지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안좋네요 ㅜㅜ






IP : 113.78.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처가 없다는데서
    '15.8.31 1:01 AM (2.217.xxx.177)

    불편하신거죠.. 남의 나라라도 어쨌든 내 공간 내가 사는 곳이라고 있는 곳이 맘붙이면 내 집이 되는거고
    한국은 부모님댁 시댁.. 그외엔 숙박료 내야할 호텔 뿐이니..불편하신거죠

  • 2. ㅇㅇ
    '15.8.31 1:06 AM (68.2.xxx.157)

    이래저래해서 10년가까이 나와 사는데요 저도 원글님 같아요
    가기 싫다 라기보다는 그리움이 전혀 없어요
    가끔 중요한 행사에 전화조차 못 드릴때도 있고요
    그래도 가끔 들어거 얼굴 마주 하고 있을때는 또 잘 하려도 노력 하니까 ..

    그냥 감정가는데로 살아가고 있어요

  • 3. 10년차
    '15.8.31 1:42 AM (92.208.xxx.36)

    그냥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갔지 한국은 여행으로도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2222

  • 4. 원글님이 건강하신거에요
    '15.8.31 2:55 AM (222.106.xxx.176)

    향수병은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겪어요(물론 저도 심하게 겪었어요)
    마음 자체가 안정적인 사람들은, 아무데를 가더라도 고향처럼 잘 적응하고 향수병에 시달리지 않아요

    정말 큰 장점이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드물게 좋은 장점입니다.

  • 5. 그냥 그래
    '15.8.31 8:37 AM (113.78.xxx.89)

    이해해주시는 말씀
    나도 그렇다 라고 동감해 주시는 말씀에 편안해 집니다.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 그리고 제가 잘못된것은 아닌지
    의심도 됐고요. 그래서 부모님과 남편, 아이들에게 죄책감도 있었어요.
    비뚤어진마음...(이나이에 비뚤어진다는 말쓰기가 참...) 탓인가 싶어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

    감사합니다.
    제 마음이 주변사람들과 다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니 제 감정을 의심하지 않고 제 마음 믿고 편하게 살아야 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991 이 기분으로 학원을 못 가겠다고 한다면-중2 15 ........ 2015/10/20 2,322
491990 연인관계에서 임신하면 선택의 여지없이 바로 결혼 하는거에요? 14 부럽네 2015/10/20 5,009
491989 삼성, 구조조정하나요? 6 dma 2015/10/20 4,551
491988 지난해 20대 이하 청소년 1450명 자살했다 아우 2015/10/20 825
491987 유엔 “역사 교과서는 하나가 아니어야” 4 샬랄라 2015/10/20 606
491986 서양에서는 인터넷으로 남자 만나는 일이 흔한가요? 11 ........ 2015/10/20 2,434
491985 차유람이 왜 그런 늙은이를 결혼했는지 실마리가 풀리네요 38 ㅇㅇ 2015/10/20 35,379
491984 휴대폰 대여를 어디서 하면 되나요?(외국 지인이 한국 체류시 사.. 2 ... 2015/10/20 729
491983 아래 intp라는 분 계셔서 신기하네요 저는 infp입니다 ㅎㅎ.. 6 -- 2015/10/20 3,480
491982 코스트코에 수영용품있나요? 5 ;;;;;;.. 2015/10/20 725
491981 역사학자 전우용님 트윗 2 쓰레기 2015/10/20 1,020
491980 부분틀니나 인플란트 해보신분.. 고민 2015/10/20 869
491979 마놀*나 지미*구두 신으시는 분~ 10 명품구두 2015/10/20 3,890
491978 보험료가 적절한지... 7 홍삼캔디 2015/10/20 710
491977 헤밀턴브런치 메이커~ 1 케리 2015/10/20 1,098
491976 집에서 회사일 생각 안하는법 3 미도리 2015/10/20 1,571
491975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2 슬프다 2015/10/20 804
491974 오늘아침방송에서 헌옷판매하는곳이던가요..?? 아침방송 2015/10/20 1,064
491973 공영방송의 ‘고영주이즘’ 2 샬랄라 2015/10/20 479
491972 운전.. 내일이 기능시험인데 무서웠다가 괜찮았다가 다시 무서워지.. 9 등록중 2015/10/20 1,176
491971 보통 아들부부가 집으로 돌아갈 때 어디까지 나와서 인사하시나요?.. 8 매너... 2015/10/20 1,938
491970 백화점 옷집 매장에서 일하려면 어떻게 하는건가요 ? 1 늘 궁금했는.. 2015/10/20 1,857
491969 노년기와 유아기 6 울화병 2015/10/20 926
491968 다이슨 무선 청소기 쓰시는 분들 질문이요~~~~ 6 .... 2015/10/20 3,688
491967 문과2학년입니다 2 두롱두롱 2015/10/20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