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래 부터 삶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화창한 날 조회수 : 4,062
작성일 : 2015-08-30 11:17:14

오늘이 죽음을 앞둔 암환자가 간절히 갖길 원했던 하루라고도 하고 모든 태어난 생명은 이유가 있다고도 하고...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고 보아왔지만
전 삶이 좋지가 않아요
그렇다고 남들이 보는 지금의 제 삶이 그리 척박하지도 않은데 이러네요
그냥 평범한 남편에 아직은 초등인 아이들
아이들이랑 벌이는 소소한 실랑이도 아직은 어리니 그리 심각한 건 아닌 것들이겠죠
그런데 전 왜 이런 일들에 마냥 지쳐가는 걸까요?
그러면서 속으로 죽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나 정말 자살로 이어지는 진지한 생각은 아니지만 차라리 안태어나고 삶이 없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하게 되요
그냥 가끔은 먼지처럼 스르르 부서져서 처음부터 없었던것 처럼 사라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내 존재가 제가 만약 어떻게라도 되면 제 아이들과 남편은 평생을 지옥에서 살아야하니 안될 말이죠
제가 원하지 않았고 우리 엄마도 원하지 않았던 출생
아주 어릴적부터 진심으로 삶이 가볍고 편안하게 느껴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단 한번 초등학교 때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바라본 하늘이 온통 파란색이었던거.
잡힐까 조마 조마해가며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며 처음으로 행복하고 가벼웠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파란 하늘과 나를 자꾸 따라오던 구름이 생각이나요


어떤 분은 제 글을 보고 호강에 겨워 헛소리한다고 지금 먹고 살게 없고 사선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다고 하시겠죠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나를 위로 하고 내 삶의 의욕을 주려해도 안될 때가 많이 있네요

없는 의욕과 에너지를 내려고 내 스스로 지나칠 정도로 명랑하게 날 추스르기도 해보는데
도대체 끊임없이 에너지가 있고 열정이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 그럴 수있는지 ....
겉으로 볼땐 애들도 키우고 밥도 잘해주고 그냥 남들처럼 잘 사는 것 같지만 내 속은 지치고 울고 있네요
밝은 휴일 오전 이런 글 죄송해요

IP : 183.100.xxx.23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폰이라
    '15.8.30 11:18 AM (183.100.xxx.232)

    오타가 많아 죄송해요 이따 시간 되면 컴으로 다시 수정할께요

  • 2. ...
    '15.8.30 11:21 AM (220.85.xxx.6)

    처음부터 내가 없었다면....이런 생각은 저도 많이 해요.
    인생이 고단하죠

  • 3. 요즘
    '15.8.30 11:22 AM (203.130.xxx.193)

    사람들 희망이 아예 안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이랍니다 님만 그런게 아니에요

  • 4. 333222
    '15.8.30 11:22 AM (121.166.xxx.237)

    제가 힘들어했던 이유 중 하나를 겪고 계시네요. 마음수련회. 를 검색하셔서 집 가까운 수련원 찾아가 보세요. 답을 찾으실 수 있어요. 이상한 곳 아니니 걱정 마시고요

  • 5. 마흔인데
    '15.8.30 11:25 AM (211.204.xxx.43)

    돌아보면 행복했던 시절이 없었어요..어쩜 어릴적부터 힘들게 살 팔자였는지..부모복부터 없더니 연달아 인복없고 재수도 드럽게 없고 남편까지..참내 이제는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아요..발버둥쳐봤자 결과는 매번 그지같고 힘들기만하고..

  • 6. 지금
    '15.8.30 11:29 AM (211.222.xxx.124) - 삭제된댓글

    50인데 70까지만 산다해도 앞으로 2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데 너무 끔찍해요

    제 소원은 70전에 죽었으면 하는건데 이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서요

    요즘 우울증이 왔는지 눈물도 자주 나구요 재미있는일이 하나도 없네요

    아침에 고3아들이 아무것도 아닌것가지고 짜증을내고 나가는데 난 이게뭔가 싶고요

    결혼초부터 시누들이 남편과 싸움을 자주 붙여놔가지고 재미있게 살지도 못했고

    남들보기에는 그냥저냥 사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아침에 눈좀 안떳으면 좋겠어요

  • 7. 님안의 무엇이
    '15.8.30 12:08 PM (175.194.xxx.13) - 삭제된댓글

    님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가요?

    본인 스스로 선택해온 삶의 결과가 현재이고,
    앞으로의 생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그렇게 불행하면 안주하지말고, 뭔가 시도를 해 봐야지요.

    한번뿐인 인생,남의잣대말고 내 가치관에 순응해서 살면 ,
    그 결과가 어떻든 불행하지는 않아요.

  • 8. 저도요
    '15.8.30 12:22 PM (211.215.xxx.23)

    의욕도 생기지 않고 , 사는게 너누 지루하고 재미없어요. .
    그런데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지만 , 겉으론 내색하지 않으며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저또한 사람들에게 내가 너무 지루하고 사는게 재미없어요 라고 말하지 않듯이 ....

  • 9.
    '15.8.30 1:15 PM (49.1.xxx.197)

    너무아프고 우울해서인지
    지난주 직장에서 흐느끼고하염없이눈물흘렀어요
    그러다 들켜버리고 달려나오고
    결국셋이나 보게되고
    셋이알면다아는거지요뭐

  • 10. .....
    '15.8.30 1:16 PM (175.195.xxx.110) - 삭제된댓글

    저도 아주 어릴 떄부터 생각해보면 유치원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엄마는 날 왜 낳았을까...없어지고 싶다 등등이요~초등 무렵엔 높은 건물 보면 저기서 떨어지면 죽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부모님 사이가 항상 안좋아서 애정결핍도 심하고 생각해보면 항상 남의 눈 의식하고 눈치보고 살아온 인생인 것 같아요.....항상 모범생에 공부도 잘 했지만 항상 허무한 느낌이 너무 많았어요~

  • 11. ㅠㅠ
    '15.8.30 1:26 PM (175.223.xxx.189)

    저도 윗님과 같아요. 다 귀찮고 다 싫어서
    사는 의미도 없고 지겹고 공허하고 괴로워요. 부모가 왜
    낳았는지도 모르겠고 애정결핍도 심해요. 결국엔 자기
    존재의 의미나 가치부여 문제인거 같아요

  • 12. ㅁㅁ
    '15.8.30 2:01 PM (112.149.xxx.88)

    완전 공감해요..
    살면서 몇몇 일부기간들을 제외하고는
    살아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며 살았네요..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아본 기억도 별로 없고,, 나 스스로도 내가 사랑스럽지가 않아요,,
    지금은 아이땜에, 부모땜에 사는데
    아이다 키워놓고, 부모님도 돌아가시고나면 그때는 그닥 내가 살 이유가 없겠다 싶어요,,
    삶을 즐길 줄 모르는 나라는 사람이 문제인 거겠죠..

  • 13. 퓨어코튼
    '15.8.30 2:06 PM (211.199.xxx.32)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은 후딱가고 .언젠가는 먼지처럼 다 사라질테니깐 ..그러니 남 의식 할것도 없구요


    어짜피 다 인생은 허무한거고 ..그러니 순간순간 ..행복을 즐기시면 될거 같아요 ..

    언제가든 ..끔찍한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만 가지 않는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

  • 14. 저도
    '15.8.30 2:08 PM (125.177.xxx.190)

    그럴 때가 있어요..
    위에 175.194님 댓글 자꾸 곱씹어 읽게 되네요.
    **************
    본인 스스로 선택해온 삶의 결과가 현재이고,
    앞으로의 생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그렇게 불행하면 안주하지말고, 뭔가 시도를 해 봐야지요.

    한번뿐인 인생,남의잣대말고 내 가치관에 순응해서 살면 ,
    그 결과가 어떻든 불행하지는 않아요.
    *************
    왠지 힘이 돼요. 감사합니다.

  • 15. ..
    '15.8.30 2:09 PM (59.16.xxx.114)

    완전 공감하는데요.
    아무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고 재미없고 의미없고 피곤하고 지치구요.
    하지만 마음 한가닥.. 아 죽어버릴것도 아니라면 어차피 살긴 살아야되는데..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은 있어요.
    저와는 다른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제 자식들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걱정이구요.
    이왕 살수밖에.. 없는 삶이라면
    조금만 더 힘냅시다.. 동지여러분 ㅜㅜ

  • 16. ....
    '15.8.30 3:25 PM (183.101.xxx.235)

    삶이란 짧다면 너무 짧고 모든건 다 흘러갈뿐이라고들 하지만 전 너무 지루하네요.
    자식을 낳았기때문에 그책임감으로 살아가는거지 왜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즐겁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생을 꾸역꾸역 살아가야한다니 참 버거워요.

  • 17. ..
    '15.8.30 3:33 PM (110.9.xxx.237)

    어릴때 애정결핍이었거나 지금이라도 나의 순수한 감정을 주고 받을 대상이 없어서일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강아지라도 키우나봐요
    원글님 숨바꼭질 얘기도 그렇고 감정이 섬세한 사람이 더 외로움을 느끼는것 같아요
    그런걸 글이나 예술로 승화시키면 덜 허무할것도 같은데 재능이 있는 분들은요

    닮은 사람들끼리 만나져서 이런저런 얘기하면 좋겠어요

  • 18. ..
    '15.8.30 3:52 PM (61.102.xxx.58)

    어짜피 인생은 허무한거에요
    환타지가 없다면 살아가기 쉽지 않을꺼에요
    뭔가 비젼을 가져보세요
    아니면,,,종교를 가져 보시든가

    어떻든 지금은 아이들 잘 길러내야 하는 책임이 있잖아요
    자그마한 식물을 길러 보시던가
    내가 우리 아이들과 가정에 꼭 필요한 중요한 사람이란걸 기억하시고
    힘내야지요~~~

  • 19. 불자인데
    '15.8.30 4:38 PM (175.193.xxx.90)

    인생이 고해인걸 인정하면 안힘들다고 하는데.. 스캇펙 박사가 쓴 책에 있어요.
    불교에선 다시 안태어나는걸 목표로 수행하잖아요.
    수행자들은 새 생명을 이세상에 데려오지 않도록
    독신서약을 하고.
    음.. 불교는 좀 염세적인 종교인것 같네요..
    삶이 힘들긴하죠. 한번 삐끗하면 돌이킬수없는 장애를 입기도하고..
    돌이킬수 없는 신체손상에 대한 상상만 해도 아득해지죠.
    뭐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거의 없죠.

  • 20. ...
    '15.8.30 5:08 PM (218.154.xxx.88)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걸요 태어났을 때도 축복이 아니었고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엄마가 늘 불안하고 낙태만 생각했던 건지 어린 시절 엄마가 눈빆에 사라지면 버리고 간 줄 알고 엄마가 나타날 때까지 울었어요 아버지가 2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빠 돌아가실 때도 아빠 임종을 혼자 지켰어요 엄마는 일 나가시느라 동생은 밖에서 놀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편모가정의 장녀로 부담감에 눌려 제대로 웃으며 뛰어논 적 없어요 늘 의기소침해서 누가 때리면 같이 때릴 줄도 모르고 컸는데 성인이 되고 드라마처럼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필 출생의 비밀이라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었고 아버지 만나기 전까지는 호적도 없이 살았던 거죠 그래서 그랬구나 어렸을 때 주변 친척들의 싸늘했던 시선들이 생각나서 친부의 존재보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친척들의 시선이 이해가 되어서 그게 더 괴로워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난 그냥 태어났는데 이런 취급 저런 취급을 받고 자랐다는 게 삼십이 넘은 지금도 가끔 힘듭니다 남편이나 엄마의 이해는 바라지도 않아요 아마 내가 모든 걸 안고 가야 되겠죠 그래서 가끔 많이 슬픕니다

  • 21. 동감
    '15.8.30 8:52 PM (92.208.xxx.36) - 삭제된댓글

    나름 평범하지 않고 재밌게 사는 축에 들지도 모르지만, 삶은 지루하고 지겹다는 생각은 늘 머리속 한구석에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415 라디오에서 노래나오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져요 4 울컥 2015/09/02 1,629
478414 [서민의 어쩌면]앎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2 세우실 2015/09/02 663
478413 눈썹거상술 하신분 계신가요? 3 성형 2015/09/02 9,092
478412 심하게 앓고난 뒤 기력보충제? 3 영양제 2015/09/02 1,360
478411 딸과 친구처럼 지내시는 엄마들께 여쭤봐요. 15 사춘기 힘드.. 2015/09/02 3,279
478410 욕실선반의 흡착판이 이상한지 벽이 이상한지... ㅠㅠ 욕실선반 2015/09/02 1,166
478409 구업이라는건 뱉은사람에게 돌아가나요? 9 궁금 2015/09/02 2,190
478408 이번 주 부산에 집 보러갑니다.. 12 부산집 2015/09/02 2,534
478407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에 사용하는 전치사가 3개 아닌가요? 3 rrr 2015/09/02 596
478406 a라인 블라우스 어떤가묘? gg 2015/09/02 533
478405 동해안 바닷가 추천해주세요... 7 미리 감사... 2015/09/02 1,349
478404 미국 외의 서양권 나라에 털 안 깎는 여학생들 많나요? 7 궁그미 2015/09/02 1,860
478403 나이키 운동화 신으시는 분! 질문요~~ 13 나니키! 2015/09/02 4,124
478402 그냥 자기가 열심히 사는거죠 2 아래 2015/09/02 1,185
478401 저희집 강아지가 녹내장에 걸렸는데 약이 너무 비싸네요 ㅠㅠ 7 00 2015/09/02 5,195
478400 디지털 도어락이요 2 아기사자 2015/09/02 913
478399 긴급질문) 와이셔츠가 다 물이들었어요ㅠ 5 기쁘이 2015/09/02 2,151
478398 늘 스트레스를 받는 둘째..... 5 남매 2015/09/02 1,409
478397 매일 에드빌 두 알 괜찮을까요? 7 ... 2015/09/02 9,894
478396 추가---(아이랑 함께 볼게요)지방캠퍼스에 대한 인식..(연세대.. 37 고3엄마 2015/09/02 11,029
478395 10년된 아파트 vs 신축 빌라 투표해주세요 31 질문 2015/09/02 3,555
478394 등산복 브랜드중 바지가 이쁜브랜드좀 알려주세요 1 ㅇㅇ 2015/09/02 1,149
478393 김무성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소득 3만불 됐을 것˝ 13 세우실 2015/09/02 1,696
478392 전기렌지 어디꺼 쓰세요? 10 이토록좋은날.. 2015/09/02 2,281
478391 40세 이상.. 중년.. 날씬만 해도 성공한건가요?? 12 .. 2015/09/02 4,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