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때 만나고 간간히 문자만 주고 받다 6년만에 만난 친구가 있어요.
다른 친구들과 4명이 같이 만났는데.
만나자 마자 너 살 왜이렇게 빠졌니 부터 시작해서.
결혼 생활이 힘드냐는 둥, 남편이 잘 안해주냐는 둥,
난 니가 진작에 결혼 생활 쫑내고 뛰쳐나갈 줄 알았다는 둥
한 십여분간을 계속, 그 얘깁니다.
아니, 헤어질때까지 틈틈히 계속 그랬죠.
농담처럼 하면서 어쩜 그리 거침없이 말하는지.
네, 그 친구랑 어릴 적부터 동네친구라 거침없이 말하는 거 있어요.
그래도 전 농담하더라도, 남 갈구면서 농담은 안하 거든요.
남이 상처받을까봐요.
오랜만에 만났으면 얼굴 좋아졌단 말은 안해도
오랜만이네, 하구 말거나 하죠.
하지만 이렇게 과하게 반응하는 사람........
남한테 상처되거나 싫은 소리 거침없이 잘하는,
소위 사람 좋아보이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작년에 제가 심하게 아팠었고, 출퇴근이 멀어 힘들기도 해요.
그래도 잠깐 그러고 말 일 아닌가요?
다른 친구들도 있는데 무안해서 혼났고,
지나고 나니, 대응 못하고, 변명처럼 운동해서 그렇다는 둥 했는데
마음에 남고 그러네요.
너도 옛날 그 얼굴 아니라고,
내가 살빠지고 늙었는데 너는 똑같은 줄 아냐고, 그 애처럼 저도 웃으며 말 할 걸 그랬나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