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ㅁㅁ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15-08-24 17:21:17

죄송하지만 여기다 실컷 욕좀 할게요. 달리 풀 방법이 없어서
이 사람 때문에 요즘 회사 가기가 싫어요
깊이 친하지 않는 회사 동료인데요

만나면 자기 얘기만 해요.
어떤 화제가 나와도 귀신같이 자기얘기로 돌려요
그리고 꼭 먼저 말걸고 아는 체를 해요.

예를 들면 제 얼굴 보더니 피곤해 보여 이러길래
저 걱정해주는 줄 알고
여행갔다가 어젯밤에 돌아왔어 근데 비행기가 연착..
여기에서 제 말 툭 잘라먹고
어머 나도 남편회사에서 나온 공짜 티켓이 있는데
그래서 난 아무때나 갈수 있는데 그래서 어쩌구저쩌구
말이 끝나질 않아요
전 비행기가 다섯시간 연착해서 새벽에 들어온 얘기만 하려고 했는데
말을 못하게 해요 ㅋ

매사가 이런 식이에요
자기가 먼저 말을 걸어놓고
상대편 얘기는 무시하고 자기 얘기만 지껄여요

그리고 자기 주장만 옳대요.
어제 뉴스에서 본 얘기나 지인에게 들은 정보 얘기를 하면
아닐걸 하며 무조건 부정하고 딴소리 해요.
말빨이 쎄고(약간 반말섞는 타입) 강하게 얘기하는 타입.
친한 사이라면 반박하거나 반론하는데 귀찮아요. 피곤해서.

근데 나중에 알고 보면 자기가 틀리게 알고 있는 것도
미친듯 맞다고 주장하더라구요.
저도 기억력이 없어서 기에 눌려서 나중에 확인하면 그래요.

상대 의견 인정하면 지는 줄 아나 봐요
피곤해요 너무

무엇보다 반말 은근히 섞는 말투가 너무 재수 없어서
듣다보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가 있어요.
둘다 사십 초반이라 서로 약간 반말 섞이긴 하지만 저는 아주 약간이에요.

보통은 자기 의견 말할 때
000가 아닐까요? 000라고 하던데요 이러는데
이 사람은 모든 말투 끝이
~잖아? 이러이러해서 00잖아 잖아잖아 만 써요 마치 내 상사처럼요
그것도 말끝을 약간 아나운서처럼 천천히 씹으면서 툭 던져요

그리고 뭐든 자기가 일등.
수다스런 남자직원이랑 휴게실에서 한참 얘기하다 남자 떠나고
잠시 앉아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뭐해? 그러길래
아.. 방금 00씨랑 오래 수다 떤거 있죠. 00씨 진짜 수다가 끝이 없네.
그랬더니
아~그 사람 원래 그래. 몰랐구나~ 우리는 거의 매주 보는데 항상 엄청 재미나게 얘기해. 어쩌구저쩌구~
어휴 피곤..누가 뭐래요? 난 뭐하냐고 해서 얘기한거뿐인데
누가 그남자 두고 서로 경쟁하쟸나?


한번은 또 너무 기분나쁜 일이 있었는데
회사 이벤트로 문학작가초청이 있었는데
시작 직전에 팜플렛 보더니 오 이 사람~ 내가 잘알지 이러길래
제가 옛날에 정말정말 좋아했던 작가예요 한마디 했더니
그담부턴 갑자기 입을 다물더라고요
입을 다문 건 처음 봤어요 나참.

근데 바로 저더러 "00씨랑 닮았네 닮았어"
제가 "아니.... 음..제가 아니라 00씨랑 닮은거 같은데요" 그랬더니

"아니"
"00씨랑 닮았어"
"똑 닮았어"

하고 무섭고 단호하게 툭 내뱉더니 가자고 해요

기가 막혀서 .. 그게 뭐라고.
안 닮았다고 하면 목을 졸릴 것처럼 무섭더라고요.

그러더니 작가초청시간에 옆자리에서
귓속말로 저한테 작가 험담을 하는 거예요
제가 "목소리 처음 들었는데 너무 소녀같이 말하시네. 놀랬다"
이랬더니 그때부터 험담이 막 쏟아져나오면서
저 여자가 자기가 무슨 20대인줄 안다는 둥
꾸미고 다니는 것도 뭣 같아서 저 패션을 보라는 둥
나이값도 못한다는 둥

묘하게 불쾌하더라구요
아까 저한테 그렇게 닮았다고 몰아부치더니
정작 니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냐??
사람이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치지 않고서야 면전에서..

사람이 싫어지기 시작하니까
외모까지 꼴보기 싫어지더라구요

잘 몰랐을 때는 회의 때 말도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애기엄마가 옷이링 헤어에 굉장히 신경쓰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부지런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거든요.

시커먼 단발 퍼머머리를 산발하고
(드라마 유행하면 담주에 꼭 헤어스타일 한번 하고 와요)
속눈썹 붙였는데 너무 티날 정도로 굵은 거. 징그러워요
유행이라며 군복 같은 스타킹 스키니를 입고 오질 않나
어느날은 잡지나 티비에서 모델이 한번 입고나왔을만한
머리끝에서 발목까지 샛노란 통짜 항아리 원피스를 훌러덩 뒤집어쓰고 왔더라구요 마적삼 같은 걸로요

옛날 같았음 .. 와.. 애기엄마치고 대담한 패션이네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본 순간 헉 놀라서 와 뭐 저런 걸 입고오냐 회사에.
자기 패션감각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듯

붙잡혀서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슬슬 피해다녀요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가 막 생겨요

근데 아니 왜 내가 피해다녀야 되지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빡 오네요
휴게실에도 그 여자 보이면 안 들어가고
지난번에 여자 셋이 저녁 먹으러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팔짱끼고 달라붙어서
제가 포기하고 머리아프다고 집에 갔어요

예전에 경험이 있어서
한 직장에서 트러블 있으면 서로 무지 피곤하고
누가 잘했든 간에 윗사람도 안 좋게 본다는 거 알고
되도록 피하려고요.

요샌 아예 달라붙을 틈을 안 주고 도망다녀요
안 보니 속이 편하긴 한데 생활이 불편하네요

이것 말고도 많은데 너무 자세히 쓰면 노출될거 같아서
자제합니다. 게시판에 써도 분이 안 풀리네요.
이런 인간들 좀 어떻게 할수 없나요?
업무상 얼굴은 자주 부딪치고..




IP : 126.205.xxx.5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사람
    '15.8.24 5:30 PM (223.62.xxx.235) - 삭제된댓글

    어디가나 있나봐요.
    속 뻔히 보여서 무시해도 부득부득 자기 얘기만;;

  • 2. 살살
    '15.8.24 5:33 PM (126.205.xxx.59)

    살살 웃으면서 말 걸어오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요
    또 무슨 말을 해서 사람 염장 지르려고

  • 3. 듣기만해도
    '15.8.24 5:33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싫겠어요
    정말 이해해요
    이럴때는 그사람얘길 듣는척하면서 속으로 노래를 부르시던지
    다른생각을 하세요
    정말 방법이 없어요
    별로 얘기를 귀담아 듣지마세요

  • 4. 얘기할
    '15.8.24 5:44 PM (126.205.xxx.59)

    얘기할 틈을 아예 주면 안돼요. 업무외에.
    안 마주치게 이리저리 도망다니느라 피곤하네요

    그 여자 땜에 가기 싫어서 회식때 바쁘다고 한번 사라진적 있는데
    담날 저를 붙잡고 어제 무슨 일 있었어?
    고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봐.
    누구 때문에 가기 싫었던 거야? 누가 괴롭혔어? 우쭈쭈

    이러는데...
    "야!! 너 때문에 안 갔다. 제발 눈치좀 까라"
    이 말이 나올뻔했어요

  • 5. ....
    '15.8.24 5:52 PM (210.95.xxx.140)

    그냥 웃으면서 안어울리는 수밖에...
    정색하시면 그분의 뒷담화의 소재가 되실거 같아서요... ㅠ

  • 6. 어우
    '15.8.24 5:57 PM (126.205.xxx.59)

    윗님 맞아요 뒷담화 소재나 되겠죠?
    제가 예전에 멋도 모르고 .. 비슷한 독한 사람한테 덤볐다가 제가 다 뒤집어쓴 경험이 있거든요
    그후로 이런 기싸움이랑 처세에는 제가 승산이 없다는 거 알고 맞붙지 않기로 했어요

  • 7. 혹시
    '15.8.24 7:03 PM (1.243.xxx.112)

    그분 이름이 희로 끝나나요?? 키좀크신....??

  • 8. 끄덕
    '15.8.24 8:24 PM (24.114.xxx.37) - 삭제된댓글

    말빨이 쎄고 강하게 얘기하는 타입... 저도 그런 사람이랑 안맞아요. 상대방의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다다다다.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듣는 시늉만 하세요.

  • 9. 가을
    '15.8.24 10:31 PM (1.229.xxx.197)

    어디가나 그런 종류의 인물은 꼭 있나봐요 저도 직장에 있었는데 1년반동안 너무 싫어서 회사만 가려면
    머리가 지끈지끈 근데 불행중 다행으로 사직했어요 퇴직전에 제가 꿈을 꿨는데 아픈 어금니가 쑤욱 빠지는
    꿈을 꿨었거든요 꿈 해몽을 찾아보니 직장내 불편한 사람이 해고당하는 꿈이라고 나와서 저
    놀랬어요 꿈이 잘 맞는 편 아닌데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0109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하세요?? 정말 힘드네요 .. 9 kk 2015/10/14 6,475
490108 고1성적때문에 11 .... 2015/10/14 2,529
490107 제가 생리 때마다 편두통이 있는데요,,,, 14 건강 2015/10/14 4,325
490106 10월 14일, 갈무리 해두었던 기사들을 모아 올려봅니다. 세우실 2015/10/14 933
490105 탄수화물 절식 5일째.. 살이 안빠져요!! 13 farawa.. 2015/10/14 6,363
490104 왜이렇게 돈 나갈데가 많죠? ㅠ.ㅠ 7 그지다 2015/10/14 3,259
490103 NYT,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교육 쿠데타’ 1 light7.. 2015/10/14 551
490102 당일이나 1박2일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 추천을 9 부탁 2015/10/14 2,534
490101 남향 일조량 궁금해요 3 궁금 2015/10/14 1,397
490100 실비가입한지 두달됐는데 검진에서 뇌출혈나왔어요.. 보험금 나올까.. 2 건강하자 2015/10/14 2,239
490099 박ㄹ혜 당황한아주머니라는 제목으로 유툽올라왔다는데.. 16 미국간 2015/10/14 4,042
490098 보다보다 지하철에서 간이국민체조 하는 사람을 봤어요. 4 별별세상 2015/10/14 1,390
490097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 확정…˝해양주권 포기˝ 후폭풍 세우실 2015/10/14 1,230
490096 엉엉 ㅠㅠ 달고나 만들었는데 완전 실패했어요 13 ㅠㅠ 2015/10/14 1,699
490095 노후살집 고려할때 병원 가까운 곳이 좋겠나요? 3 333333.. 2015/10/14 1,830
490094 배추 이게 절여진건가요? 6 2015/10/14 1,423
490093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인터넷 개인방송 더 많아질 것&.. 안갚음 2015/10/14 604
490092 죄송합니다. (여기 자게는 너무 부정적인 에너지가 흘러요) 24 DDDDD 2015/10/14 4,493
490091 살쪄보인다는 말..... 7 2015/10/14 1,843
490090 그녀는 예뻤다 오늘 결방은 아니겠죠? 17 ㅠㅠ 2015/10/14 3,899
490089 전두환, 3년 만에 대구공고 체육대회 참석…˝열병식 보는 듯˝ 세우실 2015/10/14 735
490088 컴터용량 높이는 방법 좀 제발... 3 속도가 넘 .. 2015/10/14 680
490087 나이40넘어 여성호르몬이 더 증가되는지 바느질이 하고 싶어요. .. 3 급변하는 마.. 2015/10/14 2,174
490086 트위드 가디건 스커트 같이 입으면 촌스럴까요 1 .... 2015/10/14 936
490085 국세청문자가왔어요 126번호로요 6 궁금 2015/10/14 7,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