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놓으려 합니다.
이미 70년대부터 있던 박정희의 사위가 소유주인 권금성 케이블카 말고
양양군 오색에서 설악산 정상 봉우리 중 하나인 끝청봉을 잇는 오색케이블카입니다.
2012년, 2013년 오색케이블카는 환경훼손도 심하고 경제성도 없어 케이블카설치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다고
부결된 사업인데 2015년 또 강원도 양양군이 케이블카 사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올해 초 박근혜가 케이블카 사업을 빨리 추진하라, 법이 문제면 법을 바꿔라 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설악산은 국립공원입니다.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인 곳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모든 개발이 금지되어 있는 자연보존구역입니다. 이곳엔 다수의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케이블카를 타니 오히려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나 하는데, 천만의 말입니다.
지금 케이블카 예정지는 등산객들이 주로 하산할 때 이용하는 곳이라 기존의 하산객들이 모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지 않는 한 환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케이블카가 만들어지면 이미 있던 등산객들에 더해 케이블카가 실어나르는 사람들 때문에 산이 절단날 겁니다.
400억 넘는 예산을 들여 환경을 파괴하며 짓는 케이블카가 경제성이 있는지 여부를 국책기관들이 조사했는데 2013년까지만 해도 경제성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15년 계획엔 경제성이 있다 합니다. 탑승객 수가 오색마을에 들어오는 탐방객수보다도 많고 휴일도 없고 하루 최대탑승인원보다도 더 많은 인원이 케이블카를 탄다는 가정아래에서요. 경제성이 있다라는 결론을 얻기 위해 온갖 수치를 부풀렸음이 드러났습니다. 경제성이 있다해도 국립공원을 개발하는 것을 반대할 판에, 경제성도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양 주민들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쇠락해가던 양양 오색마을의 관광이 살아날거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케이블카가 생기면 관광지에 머무는 시간이 더 짧아집니다. 그나마 등산객들은 오가며 잠이라도 자고 밥이라도 먹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오색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일 겁니다.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어가며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할까요?
케이블카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관광객들을 케이블카로 실어나르고 그 관광객들이 즐기고 놀 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산지관광프로젝트가 지금 준비 중입니다. 이제 더이상 강을 건들기 힘드니까, 산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미 온갖 유락시설로 개발된만큼 개발된 땅에, 남은 곳은 국립공원 같은 보호구역입니다. 이곳만은 지키자고 해도 모자랄 판에, 이것마저 팔아넘길려는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아이들에게 어떤 설악산을 물려주고 싶은가요? 어떤 국립공원을 물려주고 싶은가요?
관련 내용 : www.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