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전화를 한다
뭐를 사갖고 오라는 것인데 이번에는 양말이다
양말도 매번 색깔이 바뀌고 뭐랄까 서로 공존 할수 없는 조건을 내건다
처음에는 울 아들 안 신는 양말 들고 오라더니
나중에는 흰색에 바닥이 두꺼운 시원한 여름 양말...
그냥 흰색 양말 하나 시원한 양말 하나 바닥이 두꺼운 양말 하나 샀다
옆 침대 환자랑 싸운 모양인데
울엄마가 바퀴달린 걸음 보조기구로 옆침대 환자 어깨를 친 모양이다
내가 친게 아니라 보조기구가 친 건데 왜 나보고 지* 이냐고 난리난리
보조기구가 저절로 움직이는 마술도구도 아니고 ..뭔 논리인지...
스마트폰은 아예 못쓰고 문자도 못 보내고 못 읽기땜시
늘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가끔 메모를 써 놓기도 한다
그 메모는 별 소용도 없는게 주어가 뭔지 목적어가 뭔지 어제일인지 20년전일인지
모르겠다.
속독능력과 다독능력을 갖춘 나도 버겁다.
20살때 읽었던 실존주의 철학가들의 소설책이 생각난다
원래 성격이 나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늙을 줄은 몰랐다
내 유전인자에 엄마것도 있으니 조심해야 겠다.
남을 전혀 배려 안하고 나만 잘나고 나만 위하는 삶의 결론을 보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