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니, 이제 그만 눈물을 거두세요

... 조회수 : 1,116
작성일 : 2015-08-15 16:50:12

◎“어머니 이젠 눈물을 거두세요”/

병마에 시달리는 부모님께 대신 효도 다짐/

착한친구 앗아가 버린 세상에 배신감 느껴 잠이 안와

「또자」로 불렸던 무학여고 배지현양(17.강남구 수서동)의 급우들이 차마보내기 싫은 친구에게 이별편지를 썼다.

영결식을 이틀 앞둔 23일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지현이의 열일곱번째 생일을 맞았기때문. 1학년1반 학생들은 이날 정

성스럽게 쓴 편지를 어머니 이명자씨(42)와 지현이의 영정앞에 바쳤다.

급우들은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와 십이지장 출혈로 수술한 아버지 배룡수씨(45)가 눈물을 거두고 빨리 회복

되기를 기원하는 한편 지현이를 대신해 착한 딸들이 될것도 다짐했다. 미리 떠난 지현이는 부모님이 가게에서 돌아오시는

오후 11시까지 매일같이 기다렸다 저녁식사를 차려드리고 밤늦게 잠이 들곤해 학교에서는 「또자」가 별명인 잠보.

그러나 단 한번도 불평하거나 미소를 잃은 적이 없었던 국화처럼 하얀 얼굴을 가진 눈이 크고 예쁜 소녀였다. 친구들은 지

현이를 지키지 못한 사회를 향해서도 분노를 터뜨렸다.

『전 울었습니다. 세상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까지 느꼈습니다. 더 이상 썩을 것도 없이 썩어버린 더러운 세상이 그나마 가

지고 있던 내 작은 믿음까지 무너져 내리게 했습니다. 지현이는 이 더러운 세상에 살기는 너무깨끗했기때문에 떠난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23일이 지현이 생일인데 그 착한 아이를…. 하나님이 밉습니다』(은진)

『목요일 지현이가 저한테 별명이 뭐냐고 묻더군요. 저는 없다고 했어요. 「지현이 너는 뭐야」하고 물었더니 옆에 있던 친

구들이 「또자」라고 하더군요. 지현이는 교실에서 잠을 많이 잤거든요. 나중에 친구들말을 들어보니 집안일을 혼자 도맡

아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어머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그렇다며…. 어머님 아버님, 하늘에서 지현이가 눈물흘리지 않게 힘내

세요. 하늘에서도 지현이가 눈물을 흘린다면 너무 불쌍하잖아요』(혜미)

『원래 사람이 너무 좋으면 일찍 죽는데요. 저희 아빠도 그래서 돌아가셨나봐요. 저희 아빠께서 지현이 잘 보살펴주리라

믿어요. 지현이는 두분께서 나약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진 않을거예요』(은지)

『지현이가 웃는 얼굴로 다시 교실에 들어와 좋아하던 노래 「마법의 성」을 부르고 있을 것 같은데….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 어둠의 동굴속 멀리 그대가 보여…. 우리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당장은 너를 볼수 없겠지만 언

젠가는 너를 꼭 만날수 있을거라 믿는다. 넌 평소에 잠이 많았잖아. 맨날 책상에서 불편하게 눕지않고 이제는 편히 오래 잠

드려므나』


IP : 163.152.xxx.5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561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ㅇㅇㅇ 2015/10/08 724
    488560 고양이집 만들던 50대 캣맘, 떨어진 벽돌에 맞아 사망(종합) 48 슬프... 2015/10/08 11,313
    488559 낚시-재탕) 송종국 아이유 장기하 한그루 개그우먼남편 1 ㅇㅇ 2015/10/08 2,375
    488558 목동에 예비 고 1이 다닐 빡센 영어학원과 수학학원 좀... 1 학원 2015/10/08 1,707
    488557 전우용님 트윗입니다. 6 알아야할텐데.. 2015/10/08 1,055
    488556 고졸 여자, 결국 서울대 남자 만나서 시집도 잘 갈 것 같아요... 45 학벌 2015/10/08 20,037
    488555 백주부 파스타편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1 어머나 2015/10/08 1,692
    488554 고속도로변 강남 아파트.. 47 ... 2015/10/08 5,887
    488553 스팀보이 쓰고 있는데 하나더 사려구요. 일월은 어떤가요? 온수매트 2015/10/08 1,038
    488552 지령받고 글쓰는거겠죠 5 매뉴얼 2015/10/08 729
    488551 정말 재미있는 소설책 추천 24 해주세요 2015/10/08 10,359
    488550 이러다 국민대부분이 우익?화되는건 아니겠죠?? 7 2015/10/08 839
    488549 한그루 의붓언니 답장 19 gracek.. 2015/10/08 16,415
    488548 주택 대출을 규제하면 집값이 오르기 2 힘들까요? 2015/10/08 1,622
    488547 난 배고프지 않아요 (야식 따윈...) 6 낙타가 나타.. 2015/10/08 1,159
    488546 저녁 굶기 4일차...문제는 배고픔과의 싸움이 아니라.. 6 아이고 2015/10/08 3,137
    488545 인천 공항 면세점에.... 궁금 2015/10/08 930
    488544 혹시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강아지 눈에 실눈꼽이 계속 끼는데, .. 5 ㅇㅇ 2015/10/08 6,154
    488543 동료 제주결혼식을 출장으로 둔갑 출장비챙긴 공무원 6 도둑들 2015/10/08 1,868
    488542 세월호541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들과 만나게 되시.. 8 bluebe.. 2015/10/08 438
    488541 남자가 의지할수있는 여자를 찾는거. 6 의지 2015/10/08 5,664
    488540 한그루 가족사 참 독특하네요. 연옌 끼는 제대로 받았겠네요. 8 .... 2015/10/08 6,073
    488539 조우석 KBS 이사란 종자가 이랬다네요. 5 보세요. 2015/10/08 1,059
    488538 마션보신분 앤딩곡 3 아름이 2015/10/08 1,495
    488537 여기에 글쓰고 댓글달고 하니 너무 좋네요~ ㅎㅎ 1 연휴 2015/10/08 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