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경험했던 무서운 이야기 (중복)

ㅎㅎ 조회수 : 4,078
작성일 : 2015-08-11 18:14:33
폭염은 가고 살짝 끈적한 더위가 남았네요
그래도 한여름의 기세는 좀 사그라 들긴 했구요

예전엔 여름이면 단골처럼 전설의 고향이나
공포드라마가 자주 나왔는데
언젠가부턴 조용한거 같아요

예전에 한번 쓰긴 했는데 중복적인 거라도
그냥 심심해서 올려요

제가 시골이 고향이에요
산이 마을을 빙 둘러싼 지형이고요
초등학교 4~5 학년때인데
그날은 엄마가 저녁때쯤에 계모임이 있어서 나가시고
아빠는 마을 친구분 댁에 놀러가셔서
집에는 할머니와 저만 있었어요

저희집은 마을 왼쪽 끝집이라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집이고
집 뒤에 바로 산이 있고
집 옆은 밭이 한두곳 이어지면서 산으로 연결되는.
산으로 연결되기 전에 왼쪽 좁은 밭길을 좀 내려가면
묘지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요
공동묘지라고 하기는 턱없이 작고
묘지가 예닐곱 정도 모여있는 곳.

그날밤 9시가 넘어서 할머니는 작은방에서 주무시고
친구네 놀러가신 아빠는 술 잡숫고 계신지 오실 기미가
안보이고
계모임가신 엄마도 소식이 없어요

깜깜한 밤에 집안은 조용하고
잠은 안오고 이제나 저제나 언제오실까 방문을
열어 깜깜한 마당 넘어 대문을 바라보는데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엄마가 왔나? 근데 왜 집에 안들어오고 밖에서
흥얼거리실까. . .
그냥저도 모르게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막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노래를 흥얼 거리시는데 제가
엄마? 엄마! 하고 불러도 대답을 안하고
노래만 부르시는 거에요

달리듯 빠른 걸음으로 엄마 목소리를 찾아 간 곳이
다른곳도 아닌 그 무덤들.

정신차리고 보니 무덤 근처까지 엄마 목소리늘 듣고
그 깜깜한 밤에 거기까지 걸어간게 무서워지기
시작하는데 여전히 엄마의 노랫소리는 끊이질 않아요









무덤 근처에서 놀라서 정신 확 깨이는 사이에 보니
옆마을에 계모임 가신 엄마가 옆마을 마을 회관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르고 계신 거였어요
그 마이크 노래 소리가 저희집 근처까지 작게 이어 들려서
저는 엄마가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줄 알고
겁도 없이 묘지까지 갔던 거고요

깨닫자마자 묘지 근처에 서있는 순간이 무서워서
죽어라 달려 집으로 돌아왔던 적이 있어요



전혀 안무서웠 다면 죄송하고
웃기지도 않았다면 일단 조용히 나가겠습니다.
그럼=3333333
IP : 124.80.xxx.2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름
    '15.8.11 6:21 PM (39.116.xxx.214)

    무서웠어요

  • 2. dd
    '15.8.11 7:11 PM (58.237.xxx.244)

    무서운데 귀여워욤

  • 3. 무서움
    '15.8.11 7:15 PM (211.208.xxx.168)

    산이 무서워요 어두워지면 칠흙같이 깜깜..

  • 4. 웃겨요 ㅎㅎ
    '15.8.11 7:43 PM (87.146.xxx.120)

    옆마을에서 마이크잡고 노래부르는 엄마 ㅎㅎ.
    무서우면서 웃겨요. 이건 우프다도 아니고 우서운건가요?

  • 5. ....
    '15.8.11 8:04 PM (110.70.xxx.136)

    반전 ㅋㅋㅋㅋㅋ

    귀여우면서 웃겨요 ㅋㅋㅋㅋ

  • 6. 원글
    '15.8.11 8:05 PM (124.80.xxx.221)

    묘지에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집으로
    뛰어온 후 뒤늦게 엄마를 원망했어요
    빨리 집에 오시지는 않고 왜 노래를 불러가지고
    사람 놀래게 하는지 하고요
    정말 근처에서 읊조리듯 노랫 소리가 가까웠거든요

  • 7. 흰둥이
    '15.8.11 8:05 PM (203.234.xxx.81)

    무서운데 귀여워요22222 컬투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심이^^

  • 8. 반전
    '15.8.11 8:29 PM (115.137.xxx.156)

    그래도 다행히 엄마 목소리는 맞았네요ㅎㅎ

  • 9. ㅋㅋㅋㅋㅋㅋㅋ
    '15.8.11 8:38 PM (59.15.xxx.42)

    완전재밌었어요~~ 반전이 영화급이네요 ㅋㅋㅋㅋㅋ

  • 10. 유유유유
    '15.8.12 12:44 AM (175.223.xxx.239)

    ㅋㅋㅋ
    혹시 귀신이 그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던건 이닐지~

  • 11. 쓸개코
    '15.8.12 1:09 AM (222.101.xxx.15)

    ㅎㅎㅎㅎ 간이 오그라들었다가 확 펴졌어요. 무서우면서 재미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460 슈돌 자막은 정말 특이하네요 4 .. 2015/08/15 3,411
473459 대전 둔산동 불꽃놀이 2 2015/08/15 1,002
473458 세월호487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가족들과 꼭 만나시게 되기를 .. 8 bluebe.. 2015/08/15 420
473457 저만의 명언 5 그냥 2015/08/15 2,258
473456 살빼보신 분들께 질문있습니다. 8 궁금 2015/08/15 3,107
473455 남편이 이해가 안가는데 어쩌죠. 18 살아갈수로 2015/08/15 5,970
473454 영화 '베테랑'도 큰 화면으로 봐야 하나요? 7 영화 2015/08/15 1,552
473453 윤후덕 새정치의원 자녀 특혜채용 2 썩어빠진정치.. 2015/08/15 993
473452 과일말고 고기연하게할수 없나요 8 퓨러티 2015/08/15 1,234
473451 높은층이나 고지대 좋아하세요 3 2015/08/15 1,011
473450 어제도오늘도 왜이리도 답답해보이죠 1 이승철목소리.. 2015/08/15 1,046
473449 시댁갔다가 애낳으라는소리 15 씨그램 2015/08/15 4,786
473448 19) 드디어 나왔네요! 2 참맛 2015/08/15 5,455
473447 전임교수가 다른학교 강의도 나갈 수 있나요? 3 ? 2015/08/15 1,237
473446 헐...오나귀 무당연기... 11 2015/08/15 6,412
473445 성악가 김동규 씨 24 진정 달.. 2015/08/15 11,761
473444 블레파졸이라고 눈꺼플에 소독용도로 쓰시는분 4 혹시 2015/08/15 3,198
473443 무릎관절 안 좋은 사람은 빨리 걷기도 무리인가요? 4 운동 2015/08/15 2,372
473442 오 나의 귀신님 봅니다 23 ㅇㅇㅇ 2015/08/15 4,073
473441 대화가 안통하는 사람...고칠 방법 없나요? 31 ㅇㅇ 2015/08/15 12,003
473440 지금 kbs 보고 계세요? 국민대합창요!! 22 ... 2015/08/15 4,917
473439 탤런트 구혜선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가 있나요? 26 아싸 2015/08/15 8,585
473438 베테랑 너무 재밌어요 16 ,, 2015/08/15 4,235
473437 지역 엄마까페의 이중적인모습 2 얼굴과대화 2015/08/15 2,882
473436 매일 끔찍한 악몽으로 무서위요.. 어찌해야 할까요? (심약자 주.. 14 혼자살아요 2015/08/15 4,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