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가고 살짝 끈적한 더위가 남았네요
그래도 한여름의 기세는 좀 사그라 들긴 했구요
예전엔 여름이면 단골처럼 전설의 고향이나
공포드라마가 자주 나왔는데
언젠가부턴 조용한거 같아요
예전에 한번 쓰긴 했는데 중복적인 거라도
그냥 심심해서 올려요
제가 시골이 고향이에요
산이 마을을 빙 둘러싼 지형이고요
초등학교 4~5 학년때인데
그날은 엄마가 저녁때쯤에 계모임이 있어서 나가시고
아빠는 마을 친구분 댁에 놀러가셔서
집에는 할머니와 저만 있었어요
저희집은 마을 왼쪽 끝집이라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집이고
집 뒤에 바로 산이 있고
집 옆은 밭이 한두곳 이어지면서 산으로 연결되는.
산으로 연결되기 전에 왼쪽 좁은 밭길을 좀 내려가면
묘지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요
공동묘지라고 하기는 턱없이 작고
묘지가 예닐곱 정도 모여있는 곳.
그날밤 9시가 넘어서 할머니는 작은방에서 주무시고
친구네 놀러가신 아빠는 술 잡숫고 계신지 오실 기미가
안보이고
계모임가신 엄마도 소식이 없어요
깜깜한 밤에 집안은 조용하고
잠은 안오고 이제나 저제나 언제오실까 방문을
열어 깜깜한 마당 넘어 대문을 바라보는데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엄마가 왔나? 근데 왜 집에 안들어오고 밖에서
흥얼거리실까. . .
그냥저도 모르게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막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노래를 흥얼 거리시는데 제가
엄마? 엄마! 하고 불러도 대답을 안하고
노래만 부르시는 거에요
달리듯 빠른 걸음으로 엄마 목소리를 찾아 간 곳이
다른곳도 아닌 그 무덤들.
정신차리고 보니 무덤 근처까지 엄마 목소리늘 듣고
그 깜깜한 밤에 거기까지 걸어간게 무서워지기
시작하는데 여전히 엄마의 노랫소리는 끊이질 않아요
무덤 근처에서 놀라서 정신 확 깨이는 사이에 보니
옆마을에 계모임 가신 엄마가 옆마을 마을 회관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르고 계신 거였어요
그 마이크 노래 소리가 저희집 근처까지 작게 이어 들려서
저는 엄마가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줄 알고
겁도 없이 묘지까지 갔던 거고요
깨닫자마자 묘지 근처에 서있는 순간이 무서워서
죽어라 달려 집으로 돌아왔던 적이 있어요
전혀 안무서웠 다면 죄송하고
웃기지도 않았다면 일단 조용히 나가겠습니다.
그럼=3333333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경험했던 무서운 이야기 (중복)
ㅎㅎ 조회수 : 4,055
작성일 : 2015-08-11 18:14:33
IP : 124.80.xxx.2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름
'15.8.11 6:21 PM (39.116.xxx.214)무서웠어요
2. dd
'15.8.11 7:11 PM (58.237.xxx.244)무서운데 귀여워욤
3. 무서움
'15.8.11 7:15 PM (211.208.xxx.168)산이 무서워요 어두워지면 칠흙같이 깜깜..
4. 웃겨요 ㅎㅎ
'15.8.11 7:43 PM (87.146.xxx.120)옆마을에서 마이크잡고 노래부르는 엄마 ㅎㅎ.
무서우면서 웃겨요. 이건 우프다도 아니고 우서운건가요?5. ....
'15.8.11 8:04 PM (110.70.xxx.136)반전 ㅋㅋㅋㅋㅋ
귀여우면서 웃겨요 ㅋㅋㅋㅋ6. 원글
'15.8.11 8:05 PM (124.80.xxx.221)묘지에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집으로
뛰어온 후 뒤늦게 엄마를 원망했어요
빨리 집에 오시지는 않고 왜 노래를 불러가지고
사람 놀래게 하는지 하고요
정말 근처에서 읊조리듯 노랫 소리가 가까웠거든요7. 흰둥이
'15.8.11 8:05 PM (203.234.xxx.81)무서운데 귀여워요22222 컬투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심이^^
8. 반전
'15.8.11 8:29 PM (115.137.xxx.156)그래도 다행히 엄마 목소리는 맞았네요ㅎㅎ
9. ㅋㅋㅋㅋㅋㅋㅋ
'15.8.11 8:38 PM (59.15.xxx.42)완전재밌었어요~~ 반전이 영화급이네요 ㅋㅋㅋㅋㅋ
10. 유유유유
'15.8.12 12:44 AM (175.223.xxx.239)ㅋㅋㅋ
혹시 귀신이 그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던건 이닐지~11. 쓸개코
'15.8.12 1:09 AM (222.101.xxx.15)ㅎㅎㅎㅎ 간이 오그라들었다가 확 펴졌어요. 무서우면서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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