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새언닌 왜이렇게 착한걸까요

. 조회수 : 4,698
작성일 : 2015-08-11 01:34:59
천사같아요..

저희엄마 87세신데 지금 막내언니네랑 살고 계셔요
저번에 엄마 모셔와서 쌍커풀수술 시켜드렸는데
한 두달 지나니 잘 보이신데요
저희 시엄마처럼 수술이 잘된것같아 기뻐요.

엄마 사시는 시골동네가 재개발대상 되면서
엄마가 이사를 가셔야 되는데..

같은지역사는 막내언니네가
서울사는 오빠네보다
본인이 편하실거라며,
그리고 연세가 이젠 혼자 사시긴 무리라며
엄마돈도 일부 합해 넓은곳으로 합가를 했거든요..
언니는 사업체 운영하고 있고,
시간날적마다 집에 와서 엄마 챙기시고요
형부 언니 다 호인이세요
거기다 대학생 사회인인 조카들까지 다 착하고,
외할머니께 잘해요..

그런데 이번 휴가때 서울사는 오빠네(네째, 외아들)가
엄마한테 다녀갔다가 올라가며 얘기를 나눴나봐요
엄마를 서울로 모셔가자고..

오빠가 멀리 떨어져있지만 효자고 잘하세요
예전 병원땜에 서울오빠네 1년정도 계실때도
엄마께 그리 다정하게 잘하더라구요
원래 그런성격은 아닌데..ㅎ

그런데 누나집에 사는게 맘에 걸렸나봐요
이번에 같이 살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될거 같다며
엄마를 모시기위해 공원옆 1층으로
좀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계획중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엄마와 막내언니의사도 물으신다 하구요

그래서 제가 좋은생각같다고,,
엄마도 오빠옆에 있음 좋아하고
오빠도 엄마얘기 잘 들으니깐 좋을것같다고..
하지만 언니가 괜찮으시겠냐고,,
출퇴근하면서 모시기힘들잖겠냐고 하니
아이들(고딩 중딩 초딩)에게도 할머니가 계시니 좋구
이번에 모시지않으면 나중에 후회될것 같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럼 막내언니네 들어간 엄마돈도
가져가셔야지요 하니,,
그건 생각 안한다고 하네요
어차피 조카 결혼도 시키고 할거면 집도 넓어야하는데
굳이 돈문제는 안따진다세요..

오빠네가 대기업이사라 좀 넉넉한 편이긴하지만
많이 넉넉한 편은 아녜요
그래도 쓸땐 과감히 쿨하게 쓰시는,,
전 언니가 더 대단해보여요..
며느리입장에서 어찌 저런생각을 할수 있는지,,

제입장도 지난해 연말 아버님 돌아가셔
시엄마 혼자 계시는데..
제가 좀 많이 그렇네요
저도 시엄마한테 잘해드려야하는데..하니
새언닌 아가씨네는 사정이 그러니깐 어쩔수 없다고,
또 그쪽주변에 고모네가 모두 모여사니깐
아가씨 너무 자책하지마시라고 위로하는데,,

울 새언니 넘 착하지읺나요,,
올 47세인 저보다 한살 어리지만 제가 배울점이 참 많은 분이죠
결혼전부터 완전 착하고
똑똑하고
센스있고
이영애닮아 얼굴도 무쟈게 이뻐요..
물론 숨은 단점도 있겠지만요.
항상 천사다 생각하고 있고요
언니 셋도 다 잘해주세요..

저도 그런며느리 되고싶은데 잘 안되네요

큰언닌 잘살고 두루두루 잘하시구요
둘째언닌 일찍 돌아가신 시부모대신
남편키워준 시할머니 100세 넘도록 극진하고 쿨하게 모셨구 잘사시구요
막내언니네도 풍족하게 사시구,

막내인 저만 이따위로(?) 사네요
그와중에 남편은 이제 박사학위 따구요
사정땜에 맘대로 안되어서
(남편이 사업하느라 쓸데없는 빚을 많이 져버려서요)
홀로 계신 시엄마 생각하며 막걸리한잔 했어요.
좋으신 분인데..

에궁 술한잔 하니 얘기가 산으ㅡ로..
저깊은 속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서요. 죄송해요..







IP : 113.61.xxx.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들
    '15.8.11 1:44 AM (180.69.xxx.120)

    고운 분이네요
    부럽습니다

  • 2. 알아주는 원글님맘도 예뻐요
    '15.8.11 1:50 AM (115.93.xxx.58)

    착한며느리는
    그냥 등신인줄 알고 호구로만 만드는 시댁이 아니라
    고맙게 귀하게 여겨주는 분들이라
    이런 글 보는것도 흐뭇하고 감사하네요

  • 3. ...........
    '15.8.11 1:50 AM (76.113.xxx.172) - 삭제된댓글

    미스매치가 아닌 완벽한 시댁과 며느리의 만남.
    참으로 간만에 봅니다.
    모두 복 받으실겁니다.

  • 4.
    '15.8.11 2:18 AM (219.240.xxx.140)

    서로서로 잘하는 모습이 정말 좋네요

    나도 잘하고싶었지만
    서로 합이 맞기가 쉽지 않네요

  • 5.
    '15.8.11 2:22 AM (219.240.xxx.140)

    다시 잘 읽어보았는데
    원글님 오빠가 새언니를 많이 사랑해주는게 아닌가싶어요
    여자는 남편이 잘해주고 사랑해주면 시댁에도 좋은 마음 생기더라고요.
    게다가 님 어머님도 상식적이고 좋은분 이실거같아요
    자식들이 서로 모시고싶어하는거 보니까요.
    고로 새언니도 시댁 잘만난거 아닐까하는 ㅎㅎ

  • 6. ㅇ님 말씀 공감
    '15.8.11 8:45 AM (223.33.xxx.17)

    넘 좋은 글이에요. 감사해요..^^
    저두 ㅇ님 말씀 맞는 듯 해요. 남편이 사랑스러우면 시댁도 사랑하게 되는 듯..
    저도 시부모님께서 원하시게 되시면 모시고 살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1104 가을이 왔어요! 왔어요 2015/08/11 1,408
471103 의도치않게 셋째나 넷째가 생기면 무조건 낳으실건가요? 9 ... 2015/08/11 5,042
471102 비가 막 내리는 소리를 듣고 싶으시면 13 새벽2 2015/08/11 2,888
471101 컷코 집에서 제품설명 3 얼마 2015/08/11 2,040
471100 저희 새언닌 왜이렇게 착한걸까요 6 . 2015/08/11 4,698
471099 살랑해서 방금 창문 닫았어요 남쪽 2015/08/11 824
471098 스파게티면과 올리브오일 추천해주세요 5 오렌지 2015/08/11 3,061
471097 이틀밤 콘도에서 잘 때 이불교체 요구 가능한가요? 7 콘도 2015/08/11 2,357
471096 편지봉투와 화장솜이 많은데 어디에 쓰면 2 운야 2015/08/11 736
471095 작년보다 더 더운데 방송에서 전기부족 얘기가 없네요? 6 더 더운데 2015/08/11 2,150
471094 1976년 용띠분들 중 아직 미혼이신 분 계세요? 21 1976 2015/08/11 5,308
471093 사주에서 배우자복 약하다는 말 들으신분? 13 ... 2015/08/11 13,334
471092 남편하고는 옷 사러 가는게 아닌 거 같아요. 5 속쓰림 2015/08/11 2,214
471091 45에 폐경은 빠르지않나요. 10 2015/08/11 6,365
471090 오 나의~~ 이 드라마 5 파란 2015/08/11 1,978
471089 광희는 몇키로 일까요.. 8 부럽네 2015/08/11 3,993
471088 우리나라 성추행, 성폭행을 학교에서 가르쳤네요 참맛 2015/08/11 724
471087 군대가는 조카 9 문의 2015/08/10 3,379
471086 따뜻한 친정엄마가 있는분은 행복하시죠? 19 이겨내는법 2015/08/10 6,547
471085 운동하면 몸이 가뿐한가요? 7 몸치녀 2015/08/10 3,073
471084 결혼식 메이크업 어디서 받을수있어요??? 6 2015/08/10 1,784
471083 등갈비 처음하는데요... 2 애구 졸려 2015/08/10 1,283
471082 오늘부터 저녁안먹기 할껀데 동참할분?^^ 16 오늘부터 2015/08/10 3,349
471081 유아시기에 왜 창작책이 좋은건가요? 5 왕초보 2015/08/10 1,377
471080 다른 직원 칭찬 심하게 하는 오너 짜증나 2015/08/10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