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정을 꾸리고 돈을 모으면
가장 먼저 집을 사는게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 아닌가요?
우리 남편은 왜 집을 사지 않을까요?
네..지금 결혼 10년차. 처음엔 21평 아파트 전세로 시작했지요.
알뜰살뜰 살아서..전세금 제외하고 1억이 모인 날, 너무 기뻤어요.
남편과 내가, 함께 이뤄낸 큰 성과였으니까요...사실 돈 모으면서 그때가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돈을 모아도 남편은 집을 살 생각이 없어요..
처음엔 남편 회사에서 전세자금이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돈에 맞춰 25평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지요.
왜냐하면 그 금액을 넘으면 그 전세자금을 못 쓰니까요..
회사 덕분에 주거비에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십년정도를 살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돈으로 있을 수 있는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전세자금은 모두 돌려주고,
저희 돈으로 전세를 살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젠 전세도 거의 없어지고, 집값도 많이 올랐죠.
한동네 오래살다보니,
예전 가격을 알면서 20년 가까이 되는 집을 사기에 저도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요..저도 남들처럼 새집은 아니더라도, 싹 수리된 내 집, 예쁘게 꾸며 놓고 살고 싶습니다.
그래요..빚이 있는 집도 많고, 저희보다 형편이 안 좋은 사람도 많겠지요..
제가 욕심이 많은 건가요?
지금 있는 자산은 약 6억원정도. 채권에 투자해 놓은 상태라서 비교적 안정적인 돈 불리기가 되고 있지만,
이젠 그 돈으로 집을 하나 사도 되지 않을까요? 지금 사는 곳이 그리 비싼 곳도 아니고요..
25평 계단식은 3억정도, 33평은 4억이면 살 수 있거든요..
어제 집때문에 한바탕하고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이렇게 넋두리합니다.
부끄러워 이 글은 곧 지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