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혹시라도 이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다음 생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남편 감으로는 최소한 말귀가 통하는 사람하고 살아야지
이렇게 분통터지고 답답하게 살지는 않을 거 같아요.
오늘 하루도 아침에 일 나가면서 여름 이불하고 베겟닛하고 빨고 나가면서
밤에 와서 잠자리에 쓸 거니깐 베란다에 널어달라고 신신당부 하고 나갔건만
여름 홑이불만 베란다에 널고 베겟닛은 집안에 널어놓아서
오늘밤엔 베겟닛을 다른 걸 새로 꺼내야 하겠어요.
냉동실에 맥주 한캔을 넣어둔거 있었는데
그걸 꺼내서 바로 까니깐 꽝꽝 얼은거 전혀 녹지 않고 공기만 빠지더라구요.
냉동실에 있던 거니깐 실온에 좀 놔두어서 녹거든 까야지
지금 까면 김빠진 맥주가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만
날이 더워서 냉동실에서 꺼내면 바로 녹을 줄 알았다네요.
마루 대걸레질은 남편 담당인데
(나머지는 거의 다 내가 하는거고 꼴랑 이거 담당이면서 안하고 버티는 꼴이라니!!)
지금 남편이 하도 걸레질을 안해서 집안에 몇 발자국만 걸어도
발바닥이 시커매지는 느낌이예요.
내가 죽어도 걸레질 안하고 언제까지 이러나 볼 참이예요.
정말 내가 눈이 삐었지 어쩌다 이런 남자하고 결혼할 생각을 했는지
내가 이런 꼴 당하려고 결혼 했는지..
도대체 뇌라는게 있는 사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