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만할때 남편이 함께있는게 좋은건가요..
가족분만 신청을 앞두고 고민입니다.
요즘 추세가 아기낳을때 신랑이
옆에서 손도 잡아주고 탯줄도 잘라주고 하는게 대세잖아요.
(부인 안쓰러워서 우는 남편도 많다 하더라구요,)
저희 남편은 공대남자라.. 임신이 힘든건지도 잘 모르는것같고
옆에서 힘들어하는걸 직접 봐야
아 애낳는게 엄청난거구나 느끼고
육아에도 더 동참하지 않을까싶어서
우리도 가족분만 신청하는게 어떨까, 얘기했더니
남편은 먼저 가족분만 해 본 회사 남자 선배들이 다들 비추했다며
(원래 남편은 머리 위쪽에만 있는건데,
제가 가는 병원이 워낙 정신없는 대형병원이라 그런지 철저하게 가려주거나 그런것도 없고, 결국 다 봤다고 하더라구요, 태반나오는거며 회음부처치 등.. )
본인 생각엔 분만실에 들어가서
출산과정을 보는게 굳이 좋을게 없을것 같다.. 근데 네가 원하면 함께 들어가겠다 하더라구요
저는 막 이성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제 모습 보여주기 싫은 마음 반,
출산이라는 인생에 한두번 있을 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 반 입니다..
82님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
1. 저는
'15.8.8 12:05 PM (117.111.xxx.99) - 삭제된댓글안보는게 더 나은거 같아요.
남편 성향에 따라 다르긴하겠지만...2. 참나
'15.8.8 12:11 PM (180.67.xxx.174)남편이 분만할때 손 잡아주고 등 힘주라고 밀어주고 하는거 엄청 힘됐어요.
머리 쪽에 있어서 보진 아래를 보진 않았대요.3. ....
'15.8.8 12:12 PM (58.146.xxx.249)저 심지어 첫애날때 냉전이었거든요.
그래도 죽도록 힘들때 남편이 옆에 있고,
힘줄때 등받쳐 준거...정말 힘이 되었어요.
그때 다른 도움같은건 받을것도 없구요.
분만실에도 들어왔어요.
머리맡에 서서 가끔 제등에 손으로 받쳐주었어요.
의료진이 탯줄 잘라라, 아기를 바로 안아보라 했을때는
딱잘라 거절했데요. 얼른 아기처치나 해주라고(나중에 본인에게 들은말)
힘내라거나 울거나 하는 상황 전혀 아니었지만
내아이 낳는걸 그때 누가 또 함께 해줄수 있나요.
저는 단 무통분만은 하지않았고,
아픈건 쌩으로 참는 스타일이긴해서 말한마디 안하고 이악물고 낳았지
이성잃고그러진 않았어요.
물론 드라마처럼 우아한 출산도 아니었겠죠.
같이 들어갈거면
남편이 이러저러할것도 없고 딱 내 어깨쪽에서서 움직이지말고
탯줄자르고 애안고 그런것도 해 줄 필요없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산모손잡아주고, 아이 태어나서 확인시켜주면
아이 건강한지만 아빠자격으로 확인하라고 해주세요.
그럼 밑에 보고 할 일도 없을거에요.
엄마도 정신없는데 아빠까지 그럴필요 없다고.4. 대부분
'15.8.8 12:14 PM (183.96.xxx.174)나이드신분들은 안보는게좋다고하구요. 저는 30대 애엄만데 제 주변에선 가족분만 안한사람 하나도 없어요. 다들 당연하게 생각해요. 저는 세브란스에서 애 둘 낳았는데 진통 막바지까지 같이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나가라고한뒤 침대변신하고 커튼치고 애기나온 다음 들어와서 탯줄자르고 다시 내보내고 후처치했어요. 저희 남편은 결벽증도 있는데 아무렇지도않아요. 출산 한달뒤부터 언제 다시 할수있냐고 덤벼들려고해서 짜증났죠.ㅠ 꼭하세요. 남자들끼리 탯줄자른것도 일종의 무용담? 뭐그럴 정도로 요즘엔 안하는 사람없구요. 애키우면서 사소한것도 은근 비교하는데 비위나 기타 이유로 분만장에도 안들어가본 남편 솔직히 좀 한심하게 생각들해요.
5. 사람마다다름
'15.8.8 12:22 PM (14.32.xxx.97)남편 성향은 원글이 아실테니 알아서 하세요.
분만과정 지켜보고 부성애는 끔찍하지만 아내를 여자로 안..아니 못..보는 남자들도
많다는 것만 알아두세요.6. 말랑
'15.8.8 12:25 PM (223.62.xxx.5)아래 안보여줘도 탯줄 자를 수 있어요
저희 큰아들은 그런거 무서워해서..
내진할때 나가라 그랬고요.. 애기 나올땐 간호사 손잡았어요.7. 무의미
'15.8.8 12:34 PM (211.204.xxx.227)동네 산부인과 선생님이 뭔 생각이었는지 남편을 무조건 분만실에 입회시켰어요 친구는 그냥 아무 생각없었는데 후유증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나중에는 산모들 기피하는 병원이 되었고 다른 곳으로 옮겼구요 제 친구 그때 낳은 아이가 대학 졸업했는데 지금도 그 산부인과 의사 욕합니다
지금처럼 산모 인권 따위도 없고 출산하는 산모 손목 양쪽으로 묶어 놓았던 때에 남편 동의도 없이 그래 버렸으니 ...
저희 신랑은 시골에서 어린 시절 소 키우며 자란 사람인데 저에게 그러더군요 가정의 평화와 자신의 인권 제 인권을 위해서 문 밖에 있겠다고 처치 다 끝내고 나올때 환하게 웃어주던 신랑의 얼굴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남편이 그순간 참 귀엽고 이뻐 보였어요 신랑도 헝클어진 제 모습이 가장 이뻤다고 말해 주구요
머리로 다 알고 있어도 막상 눈으로 보는거 다르다고 했던 신랑의 말 충분히 이해하고 출산할때 손잡고 싶지도 않고 문하나 너머에 있다고 내고통 못 느낀다면 손잡고 있다고 느낄까 싶어요
그냥 각자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이게 제 생각입니다8. 무의미
'15.8.8 12:35 PM (211.204.xxx.227)신랑이 어려서 소 키웠다는 말은 소가 새끼 낳는것을 수백번 보고 자란 사람이란 뜻입니다.
9. ㄷㄷ
'15.8.8 12:48 PM (182.230.xxx.231)으어~ 진통할때까지만 같이 있고
낳을땐 나가있는걸로.. 해야될까봐요
지나고나면 별거아니겠죠? ㅎㅎ ㅠㅠ
댓글 감사드려요~!! (__)10. 잘살아보세
'15.8.8 12:50 PM (119.207.xxx.189)아이낳을때 진통할때
같이 손잡아주며 힘줘주던모습
어찌 잊을수있을까요
진통이란게..계속 하는게 아니고
거짓말처럼 아팠다 안아팠다하는거라서
안아플땐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아플땐 손잡아주고 애쓴다고
땀닦아주고..고맙죠
아기는..같이 낳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1. 푸른연
'15.8.8 1:00 PM (118.218.xxx.86)남편의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진통할 때 손잡아 주고 하는 것까진 좋은데, 웬만하면 아기 머리 나오는
장면, 회음부 처치 등 이런것은 안 보는 게 좋아요.
남자들이 의외로 징그럽고 이런 거 잘 못 보는데다 중요한 것은 아기낳은 후의 성생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내를 여자로 느껴야 성생활이 가능한데, 아기 태어날 때 그 곳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안 내킨다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오죽하면 정신과 이시형박사가 그런 남자들의 상담이 많으니, 분만 순간은 보여주지 말라는 칼럼까지
썼답니다.12. 푸른연
'15.8.8 1:06 PM (118.218.xxx.86)남동생 부부도 출산 함께 했는데, 남동생이 비위약하고 심약한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저에게 직접 대놓고 얘기하진 않아도 뭔가 섹스리스 비슷하게 된 것 같더라고요.
제가 눈치를 보아하니.... 올케한테 둘째 낳을 땐 같이 들어가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올케도 수긍.13. ㅁㅂ
'15.8.8 1:14 PM (221.151.xxx.219) - 삭제된댓글출산 과정 같이 하면서 진짜 가족이 되는 거죠.
그냥 단순히 여자였던 아내가 이제 여자가 아니라 아이의 엄마,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되겠죠.
피와 똥 오줌 등의 분비물과 냄새, 땀과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가장 적나라하게 동물임을 스스로가 느끼게 되는 순간을 꼭 보여줘야 하나 싶네요.
사실 여자들은 고통때문에 정신이 없는데다 자기 아래부분이 보이지가 않는 상황이라 그저 느끼는 과정이지만 남자들은 그 광경을 보는 거 잖아요.
정면에서 아이가 나오는 장면이 찍힌 비디오를 구해서 보시고 그걸 남편에게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으면 같이 들어가시는 건 어떨지.14. 분만 직전까지
'15.8.8 1:29 PM (211.178.xxx.223)같이 있었고 직접은 못봤어요 오래전이라...가족분만 같은건 없던 시절이라
그런데 출산 직후 출혈 때문에 기저귀 같은거 자주 갈아야 하잖아요
그땐 남편이 직접 해줬어요. 왠지 고맙고 좋았던 기억이.15. 네
'15.8.8 1:49 PM (121.164.xxx.192)저는 미국병원에서 낳았는데, 남편이 같이 있는건 당연하게 여기더라구요.
무통주사 맞아서 다리에 힘이 없어서 남편이 애기 나올때까지 잡아줬어요.
물론 분만과정 다 봤구요. 탯줄 자르고, 태반 나오는거 보고... 아주 신났던데..
사람마다 다르긴 하나보네요.
참, 근데 별의 별 징그러운거 다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ㅋ16. 참 나
'15.8.8 2:54 PM (1.228.xxx.48)남편 성향에 따라 다른다고요
그런데 그 결 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사람 마다 다르고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만에 하나 내 남편이 분만 과정보구 나를
그냥 엄마로 생각 할 수도 있으니
진통 할때는 옆에 있어주고 분만실에는
안들어가도 문제 없을 듯해요
저도 진통할때는 엄마 언니 같이있다가 난산이라
수술실에는 혼자ㅈ들어갔는데 아퍼서
아무생각이 없어요 외롭다 무섭다 이런 생각보더 그냥
빨리 끝났으면 싶었죠 남편은 산후에
며칠 같이 있겠다고 일처리해놓구 오느라
옆에 없었어요 진짜 아픈게 심해서 서운한 맘도
없었죠 그냥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17. ..
'15.8.8 3:40 PM (39.7.xxx.211)공대남자랑 무슨상관이에요. 우리 남편도 공대남자지만 이신했을때 힘든것 공감해주고 아기 낳을 때도 안보려고 했지만
탯줄 자르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다 보게 됐어요.
그래도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이쁘다 합니다. 잠자리 거부도 없어요. 들이대면 들이댔지..
사람 나름입니다.18. inger
'15.8.8 3:49 PM (121.169.xxx.14)의사가알아서 마지막순간직전에는 나가게 하던데요~진통 까지 함께하고 낳기전에는 나가있다가 나오면 탯줄자르는거 싞더라구요..진통때는 함께 있는게 좋은것 같아요
19. 123
'15.8.8 4:24 PM (61.108.xxx.253)울남편 진통할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같이 있었구요.
같이 힘주고.. 같이 아파하고 그랬어요.
애기 태어나던 순간.. 동영상도 찍어주고.. 같이 울고 그랬어요.
지금도 그때 얘기하면 넘 가슴벅차서 신랑도 같이 울고 그래요.
아니 지새끼 태어나는거 보는게 이상한거면.. 정신이 좀 이상한거 아닌가요.
얼마나 신성한 순간이고, 아무나 경험 못하는 순간인데!!!20. 그자체를
'15.8.8 8:15 PM (112.152.xxx.96)안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어요ᆢ 남편도 안봤어요ᆢ싫다고처음엔 서운했는데 ᆢ싫을수도 있겠다고ᆢ친정엄마도 안보는게 낫다고 하셔서 트라우마로 남음ᆢ그것도 ᆢ
21. 초고추장
'15.8.8 8:47 PM (180.68.xxx.77)분만 할시점에 남편은 제 얼굴쪽으로 가있으라고
의사가 미리 얘기하던데요
남편은 옆에서 손잡고있고
애 나오면 의사가 처치 하고 탯줄과 가위 준비해줘서
아무것도 못ㅂ22. 초고추장
'15.8.8 8:48 PM (180.68.xxx.77)아무것도 못보고 탯줄만 잘랏다고 하더라구요
의사 스타일에 따라 다를듯23. 흠
'15.8.9 1:01 AM (121.108.xxx.27)남편 분 성향에 따라 다를듯...
피에 약한 시아버지.....시어머니 출산때 머리쪽에 계셨음에도 간호사옷에 묻은 피보고 입원하셨대요ㅋ
반면 저희 남편은 볼거 다~보고도 괜찮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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