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0대 초반 미혼 여성인데요..
저는 스무 살 이전에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이 혼자 심적, 경제적으로 고생만 하다가 제힘으로 겨우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적은 돈이지만 직장생활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 왔는데..
제가 삼년 전부터인가 몸이 여기저기 많이 아팠어요..
여러 병원을 다녔고, 원인도 못 찾고, 계속 이것저것 비싼 검사비에, 진료비, 약제비 등등 많이 들어가다가
지난 달에 겨우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희귀난치성 병이래요..
물론 바로 죽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병원을 다니면서 약물, 주사, 재활치료를 병행해 줘야 하는 거고,
현재는 급성기라 몸에 염증수치가 너무 높고, 몸의 통증이 심하고, 거동도 불편해서 3개월 전부터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방한칸 짜리 월세 집에 혼자 거의 누워서만 지내고 있어요ㅠ
지금도 저한테 맞는 약물처방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 약물이 저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하는 시기라, 별로 몸상태가 좋지 않고, 앞으로 더 좋아질지 더 나빠질지 의사선생님도 이병은 개개인마다 증상도 회복수준도 너무 달라서 시간이 지나봐야만 아는 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스무살부터 소녀가장으로 주변에 친척, 지인 도와주는 이 한명 없이 타지에서 혼자 살아왔는데..
혼자서 이것저것 마음고생, 몸 고생도 많이 했어요.. 몸도 엄마를 닮아 건강하질 않아, 어릴 적부터 몸도 약해서, 스무살부터 간단한 계약직 사무직으로만 일하면서 제 병원비, 생활비, 기타 긴급하게 들어갈 돈 등을 혼자 감당해 와서 솔직히 모아 둔 돈이 별로 없어요.. 지금은 몸상태가 가장 안 좋은 상태이고, 앞으로 당분간 병원비는 계속 들어갈 것이고, 제가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질 수 있을지 확실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혹시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 수급자같은 정부지원 대상자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 현재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앞으로 나갈 일만 가득하고, 언제부터 제가 몸이 괜찮아져서 쉬운 일이라도 할 수 있을런지도 잘 몰라서요..
몸이 약해도, 스스로 밥벌이는 하고 살 수 있음에 감사했는데.. 갑자기 난치성 환자가 되고 나니 현재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칠고 힘든 상태에요.. 완치란게 있는 병이면 모르겠는데, 저도 앞으로의 제 몸상태나 살아갈 날을 긍정적으로만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더 답답하구요..
안 그래도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난치병까지 진단받고 아픈 몸으로 비좁은 월세 방에 혼자 누워만 있지니 가만히 있어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네요..ㅠㅠ
그래도 아직은 살아가야 하는 거겠죠.. 죄도 안 짓고 나쁜 길로도 안빠지고 착하게 성실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왜 하늘은 내게 시련만 자꾸 주시는 건지..
사실 지금은 사는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