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를 보고왔어요 멀리사시는 것도 아닌데 저도 일하다보니
짬내서 가기가 쉽지않아요
엄만 올해 일흔다섯이세요...몸에 큰병 없으시고 작지만 당신가게
깨끗하고 꼼꼼하게 운영하시는 사장님(?) 이세요^^
아빠 돌아가신지 벌써 십이년이 넘었어요
홀로 세월을 잘 견디고 살아내고 계세요 언제나 열심이시죠
물론 힘든 세월만큼 감정의 기복도 있으시고 자식들한테 하소연도 많으세요
솔직히 그럴땐 저도 싫어요 맘이 힘들어지고 슬그머니 짜증이 나기도 하거든요
낼모레면 오십을 바라보는데 자식은 엄마한테 철들기가 몹시 힘든가봐요
너무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항상 걱정이었는데 어제 저녁 마침 아이도 남편도
외출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어요
좋은데 가서 밥먹자고.. 엄만 가게땜에 안되신다고 하면서 말만 들어도 좋으시대요
뭐 드시고 싶냐니깐 순댓국..
특으로 삼인분 포장하고 이북순대 따뜻한거 사가지고 냉큼 갔어요
엄마랑 옛이야기 나누면서..(라고 쓰고 도돌이표 느껴지는 레파토리^^ 무한정 듣기 라고 읽는다)
순대풀러 소금에 콕 찍어 시원한 보리차에 맛있게 먹었어요
엄마 손 잡아드리고 맘이 불행하면 몸에 병이 오는거라고 자식 모두 엄마 사랑하고
언제든 부르면 재깍 올테니 외로워하지 말고 지내시라고 안아드리고 왔어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거 사먹으라고 오만원을 주시려는 걸 만원짜리 한장 들고 튀었어요
오는길에 당근 아이스크림 큰거 한통 샀지요
운전하고 오면서 아빠 엄마한테 더 잘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고 얘기했어요
그게 친정근처에 가면 아빠가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오는길엔 늘 아빠에게 말을 걸어요
눈물이 왈칵 났어요
며칠전 다 늙은 동생 생일이라고 멀리사는 언니가 십만원 보낸다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문자했을때도 눈물이 바로 왈칵 쏟아지대요
갱년긴가 봐요 엄마보고 와서 좋아요 건강하게 오래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다 좋았는데 아들냄 여친하고 헤어졌다고 인생이 모 그런거지..하며 시크한척 들어가 자는데
가여워요.. 마무리는 대강 이렇게 할께요
더운데 모두들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