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1살 딩크입니다.
딩크를 결정하게 된 크게 2가지 이유가있습니다.
첫째, 아이를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한다는것이 아닙니다.
둘째, 제가 아이를 키울 성품이 아니라고생각됩니다. 어릴적 엄마의 남아선호로 상처를 많이 받았고, 그 피가 제 몸속 어딘가에 흘러 제 자식에게 상처를 줄까 겁났습니다.
저는 중경외시중 한 곳을 졸업하고 IMF때 운좋게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사달라는것 다 사드렸고, 제가 알아서 이것저것 사드렸습니다. (귀금속, 가방, 옷, 냉장고, 밥솥, 때마다 홍삼,현금...)
저 결혼할때 엄마는 그릇하나 사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남편이 빚있다는것 알기 전에는 혼수하고 남은돈 주고 가라고 말씀하셨었지요. 친정 먹고 살만 합니다.
얼마전 건강검진받고 알았습니다. 갑상선 저하증과 자궁근종이 있다는것을.
나이먹으면 원래 피곤하다는 선배들 말처럼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여긴 무력감과 피곤함.
생리양이 엄청 많고 부정출혈이 있었지만 이것도 피곤함에서 온 것이라 생각하고 넘겨왔던 것이 이렇게 한꺼 번에 제 생활의 발목을 잡을 줄 몰랐습니다.
다음달 자궁근종 수술입니다.
친정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아프다고 말씀 드렸을때 한번도 단 한번도 좋은 말씀 해주신적 없어서 이번에 상처 받으면 회복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며칠전 아빠가 네가 엄마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겠냐.... 라고 하시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딸노릇 못한것 없는것 같은데 왜 이러실까요.......
제가 이런 병이 걸린게 부모님의 차별, 언어 폭력, 무시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되어 지는 요즘 이런말 듣는건 너무 힘드네요.
제가 아직 철이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