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아줌마에요.
남편은퇴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다 한국으로 나와서 살게 되었어요.
한국으로 나오면서 미국집을 남편쪽 친척분께 저렴하게 렌트주는 대신 우리가 기르던 개를 부탁드렸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분이 나가시게되서 새로운 세입자를 찾게 되었고 새 세입자분들이 들어 오시기전에
집에 손볼것도 보고 개도 볼겸해서 미국에 들어 왔는데....집을 너무 엉망으로 해놓으신거에요.
집은 둘째치고 개가.....ㅠㅜ 얼마나 말랐는지 반쪽이 되어 있더라구요.
병원에 첵업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왜 이렇게 말랐냐고..어뷰즈한것 같다고...ㅠㅜ
새 세입자는 3주후에 들어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개를 두고 한국으로 돌아 올걸 생각하면 잠도 안오고 눈물이 나서
미칠것만 같았어요. 새로 들어 오실분들이 우리보다 더 개를 잘케어하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지만 늙고 쇠약해진 개를 또 남의 손에 맡기고 도저히 돌아 올 수가 없어서 급기야 욕먹을 각오를 하고 세입자분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말았어요.
미국 들어온지 3주째....열심히 해먹이고 열심히 운동도 시킨 덕분에 개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땐 6개월도 살기 힘들어 보였는데 지금은 아주 건강해졌어요.
문제는 잠시 다녀 올거라고 옷 몇벌만 달랑 들고 들어 왔다가 이렇게 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침대도 없이 침낭에서 자고 소파도 없이 3주째 생활을 하려니 너무 고통스러워서 오늘 급한대로 ikea에서 소파를 하나 사왔네요...
지금 고민은 한국집을 어찌해야하는건가 하는 문제인데 남편과 의견이 맞질 않아 너무 힘이 듭니다.
남편은 개가 오래 살거 같지는 않으니 (나이가 14살이에요...) 괜히 이삿짐 옮기고 번거롭게 하지 말고 그냥 두자고 하고 전 개가 1년을 더 살지 2년을 더 살지 모르는 상황이고 개가 살아 있는동안은 어디 장시간 여행도 불가능하니 이삿짐을 챙겨서 들어 오자고 주장하는 중이에요,
한국집에서 다달이 나가는 관리비도 적지 않은 돈이고 이래저래 이중으로 돈이 너무 많이 나가서 경제적인 손실이 너무 큰것도 맘에 걸리고....
그런데 남편은 이사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혹시라도 개가 예상보다 빨리 죽게되면 왔다갔다 이사도 번거롭고 그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그냥 두자고 하는데 ....근데 이삿짐을 들고 오지 않으면 여기 미국집에서 체류하느라 필요한 물품들을 죄다 새로 사야하니 그 비용도 엄청나요.....여긴 차가 없으면 안되기때문에 차도 사야하고...에고...
한국으로 데리고 갈까도 생각했는데 남편이 아파트에서 큰개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반대를 해서...ㅠㅜ
어찌해야 할까요?
한국집을 정리하고 이삿짐을 챙겨서 들어 오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개가 나이가 많으니 그냥 두집을 킵한채로 기다려야할까요?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져 가는 개를 보고 있자면 가슴이 뿌듯하고 흐뭇하다가도 다달이 꽤 많은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할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