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흔다섯이고. 남편이 술을 참 못해요. 소주 반병마시면 헤롱거려요. 저는 대학때부터 술을 좋아해서 여자친구들이랑 술자리 많았지만 딱하나 철칙은 아무리 늦어도 마을버스 끊기기전 귀가(열한시) 절대 취하지않기 였습니다. 그냥 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남에게 부끄럽지 않다 생각했고 반면 남편을 보면 술취한 모습이 한심해보여서 밖에서는 절대 한잔이상 마시지 말라 했어요. 남편은 일반인 상대로 강의를 하는데 명색이 가르치는 사람이 추한모습 보이면 나중 수업에도 지장 있을것 같아서 절대 학생과는 마시지 말라 했고요. 행여 실수라도 하면 요즘세상어 인터넷에 뜨고 매장당하는 것도 한순간이라 더더욱 조심스럽구요.
그런데 오늘 보강있어서 열시쯤 끝난다더니 열두시 다 되도록 안들어오길래 전화했더니 오늘이 종강이라 커피마시고 막 일어서던 참이라고 지금 온대요. 그러구서 사십분 지나도 안오네요. 집에서 십분거리 거든요. 도보로... 음악소리나 분위기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남편운 믿고 다시 전화했더니 완전 혀가 꼬부라져서 커피 마시고 곧 나온대요. 그렇게 계속 시간은 지나고... 내일도 아침부터 수업이 있는데 도대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고 숙취로 수업을 못해도 문제고 처음부터 술마시고 새벽두시쯤 들어오겠다 했으면 백번 양보하겠는데 거짓말이나 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아는 동네엄마 하나는 나이가 마흔여섯이고 남편이 대기업 다니는데 항상 립스틱이나 화운데이션 묻혀온대요. 그래서 자기가 와이셔츠 빨기 힘드니까 최소한 묻히지는 말라고 잔소리 한대요. 그래서 그걸 그냥 놔두냐니까 돈벌어야 하는데 어쩔수 없자나..하네요. 거래처 접대라고.
또 한명 군인 와이프는 삼십대 중반인데 퇴근만 하면 동료들이랑 술집가서 떡이 된대요. 술주정으로 미스김 찾고...
또 다루 군인 와이프는 마흔 넷. 남편이 중대장인데 동료들이랑 노래방 가서 여자 불렀는데 옆 동료가 여자 맘에 안든다고 자꾸 바꿔서 자기가 미안했다고, 자긴 그냥 별로라도 내보내지 않는다고 했다네요. 참 나,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남편이나 듣고있는 부인이나... 근데 불러봤자 노래나 틀고 옆에 앉아있는게 다라고 대수롭지않게 말하더라구요.
갑자기 이 여자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의부증처럼 남편 사회생활을 가로막는건가 갑자기 헷갈리네요.
저는 남편이 술만 마시면 술주정도 주책맞게 하고 학생들 앞에서 그게 흉이 되고 존경심이 사라질까봐 (단순히 지식만 전하는게 아니라 그업계에선 유명하고 선배입장이기도 하거든요) 결국 남편한테 해가 될것 같아 밤늦도록 술마시는게 싫은건데 남편이 애도 아니고 어른이니 실수를 하든말든 그냥 맡겨야 할까요? 아까도 비틀비틀 들어오고 맛이 갔는데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더라구요. 앞으로 어찌해얄지 모르겠어요. 제가 술 좀 가르쳐줄까요? 근데 체질이 그런지 아주버님도 못드시더라구요. 아버님은 술고래더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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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 술자리 어디까지 이해하시나요?
어렵다 조회수 : 2,798
작성일 : 2015-08-06 02:43:14
IP : 58.140.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는
'15.8.6 7:17 AM (116.34.xxx.155)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별로 안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이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몸 상해가며 억지로 싫어하는 술 마셔가며 회사생활 버티는 모습이 안쓰럽던데요.. 집에 와서 막 술주정하고 그러면 또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2. 내 남편도
'15.8.6 9:01 AM (14.32.xxx.97)한창 사업한답시고 접대 많을땐 립스틱 자국 두어번 묻히고 왔어요.
한번은 넘어갔지만, 두번째 그랬을때는
눈앞에 들이대고, 이거 애들(남자애들임) 보여줄까 말까?
했네요.
립스틱이며 화운데이편, 기름이라 애벌빨래 꼭 해야 지워지는구만
지가 빨 것도 아님서 식식...
내가 화나는 이유는 오직 그거였어요. 애벌빨래의 귀찮음.3. ...
'15.8.6 9:09 AM (220.76.xxx.234)이해할수 없어요
내가 이해 못한다고 하면 그만둘것도 아니고..
그냥 지기 싫어서 마시는 부분도 있는듯, 남자들의 이상한 자존심, 경쟁의식
어쩔건지4. ...
'15.8.6 10:48 AM (116.123.xxx.237)큰 실수하거나 망신당하면 좀 정신차려요
마누라 말 듣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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