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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힘들고 서러웠던 기억 여기 풀어봐요

서러움 조회수 : 6,817
작성일 : 2015-08-05 00:11:15
나이 43세 평범한 주부입니다
부모님과 4형제 서울변두리에 살면서 가난했고 힘들었어도 서글프고 부자로 살고 싶은적 별로 없었어요
그냥 평범하게 남들과 똑같이만 살고 싶었어요 제 20대초반은요

공부 잘했고 담임샘도 그렇게 말렸는데 결국 담임샘 앞에서 아들이 두명이나 있어서 꼭 상고 보내야 한다고 보내셨어요
저는 그냥 착한장녀병인지 그래야 할것 같아 그렇게 고등학교 가고 취직해서 3년을 일주일 차비 몆만원받아서 월급,상여금 전부 다 재수하는 오빠학비 내줬어요
밑에 여동생은 울고 불고 우겨서 일반고 갔고 두살터울 남동생도 일반고 다녔구요
재수생 오빠,고3,고1남동생까지..아빠는 목수셨는데 벌때벌고 못벌때 못벌고 하셨죠
3년을 그리 직장생활하니 재미도 삶의 의미도 없었어요
옷한벌도 못사입고 친구랑 놀러도 못가고 집-회사 만 무한반복에
월급날 통장 찍으면 고대로 엄마통장으로 계좌이체 되어 있었구요
저도 욕심이 나더라구요
저녁에 따로 몰래 알바로 일해서 1년을 그리 보냈어요
그리고 새벽에는 학원 칠판지우는 알바해서 학원다녀 수능을 봤어요
남동생과 같이 시험 봤는데 예비소집일,원서접수,수능시험일등등
눈치를 엄청보고 겨우 월차내고 아무도 몰래 시험 봤네요
수능날 남동생은 부모님이 쫓아가 기도해주고 저는 아무도 몰라서 혼자 갔어요
남동생과 저 둘 모두 합격했더라구요
전 야간대학였고 입학금만 내달라고 낮에 일해서 등록금 내가 내고 다닌다 했어요 부모님 아무말씀 없으시더라구요

날짜는 다가오는데 두명의 입학금 힘드셨겠죠
제가 퇴직금 입학하고 곧 나온다고 제발 어디서 빌려서라도 좀 해달라고 사정사정 했어요
알았다 하시대요
믿었죠 등록마지막날 아침 출근하는데 동생입학금만 겨우 마련했다고 너는 힘들겠다 그러세요 그날 오후 4시 마감인데요
그때는 직접 대학교 가서 등록해야 했어요
그날 그소리를 출근하는 절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더라구요
현관 나오는 제 뒤통수에 대구요

눈물이 나더라구요
출근버스,지하철,회사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눈물이 나는데 울수가 없는거예요
일은 너무 바쁘고 사무실ㅇㄴ 분주한데 어디 구석에가서 펑펑 소리내 울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는거예요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나와 사람 없는곳을 찾았어요
없더라구요 갑자기 정신이 나서 문뜩 생각난 친구에게 돈 좀 빌려 달라고 전화하니 거짓말처럼 등록마감일까지 입학금도 없음 어쩌냐고 빨리 계좌 부르라고 소리치더라구요

그렇게 대학을 어렵게 갔어요
가끔 힘들고 서러울때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침 출근하면서 한시간 내내 울고 얼굴에 티날까 눈물 삼키고
책상앞에 앉아서 일했을때 등이 서늘하고 정신이 몽롱했던 기억
점심도 못먹고 미친듯이 공중전화 찾아 헤매다가 친구의 목소리
돈받아 집에 다시 보내고 설마 설마 등록 안했을까 가슴 졸이다
겨우 시간 맞춰서 등록했다는 아빠목소리

그날 퇴근하고 오는길 괜히 막 웃음이 나더라구요
세상 불빛이 마구 빚나고 세상이 너무 이뻐요
그리고 집에 왔는데 엄마는 화나셨는지 말도 없고요
아무도 제게 학교이야기를 안하더라구요

그날밤에 자는데 등록금 없다는 말보다 서럽고 내가 너무 불쌍했어요
나처럼 불쌍한 사람이 또 있을까 참 서럽다 서글프다
제평생 그날 하루는 제가 마지막 눈을 감을때 주마등처럼 하나하나 스쳐 지나갈것 같아요
저 참 서글펐겠죠ㅠㅠ
IP : 112.154.xxx.98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15.8.5 12:16 AM (223.62.xxx.115)

    힘드셨겠어요. 지금은 따뜻한 가정 이루셨죠?
    전 이혼했을때 막장드라마를 찍는다고
    수치스러워하던 그리고 부모님이 저를 도와주시는것조차 말리던 형제가 가장 서러웠고 지금도 그렇네요..

  • 2. 절대로 절대로
    '15.8.5 12:18 AM (108.54.xxx.51)

    아들만 위한 그 망할놈의 엄마한테 효도하지 마세요.
    제발!!!!!!!!!!!!!!!!!!!!!!!
    그 귀한 아들한테 효도 실컷 받으라고 하시고요.

    원글님 진짜 대단하시네요. 토닥토닥...
    정말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15.8.5 12:21 AM (219.240.xxx.140)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어머니 너무 하셨네요
    어쩜 그리 딸을 아들 써포트 용으로만 쓰시다니 ㅠㅠ
    지금도 그렇게 사시는건 아니죠??

  • 4. 원글녀
    '15.8.5 12:24 AM (112.154.xxx.98)

    그친구는 고딩때 친구였는데 절보고 공부해서 2년뒤 대학을 갔어요 그때 제 일처럼 기쁘더라구요

    지금 아들을은 효자랍니다
    엄마는 다른집 딸들은 친정부모 엄청 챙기는데 우리집은 왜 이러냐고 불평이세요
    딸은 자식 아니냐구요 ㅠㅠ 저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말이죠

    그러거나 말거나 친정에 관심 끊고 우리가족끼리만 잘살아요

  • 5. 글을
    '15.8.5 12:24 AM (222.109.xxx.146)

    너무 잘쓰시네요.
    음.. 작가스멜날정도

  • 6. ..
    '15.8.5 12:26 AM (61.81.xxx.22)

    잘 하셨어요
    지금도 효도하고 산다고하면
    제가 분해서 잠 못 잘것같아요

  • 7. 해피엔딩
    '15.8.5 12:28 AM (178.12.xxx.78)

    원글님얘기 흐믓합니다. 저는 그런 기억들은 빨리 빨리 지우는 편이라서 별로 없네요.

  • 8. ...
    '15.8.5 12:29 AM (1.248.xxx.187)

    서럽고... 서글펐던 기억들을 담담하게 풀어내셔서 더 눈물나요.

    그래도 원글님 지금은 행복하시죠?
    그렇게 힘들고 서러웠던 세월을 보내셨기에 분명 잘 지내실거예요.
    행복하셔야해요.
    꼬~옥~~~^^

  • 9. 헐..
    '15.8.5 12:29 AM (77.99.xxx.126)

    그러게요 글을 너무 잘 쓰세요.간결하고 술술 읽힘..
    고생 많이 하셨네요 ㅠㅠ

  • 10. ...
    '15.8.5 12:30 AM (175.223.xxx.189)

    원글님 토닥토닥
    부모가 서럽게 하는거
    진짜....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죠
    남도 아닌 부모가...
    힘내세요 ㅜㅜ

  • 11. ㅡㅡㅡ
    '15.8.5 12:30 AM (220.78.xxx.18)

    저희 엄마도 아들 딸 차별 많이 하신 분이셨는데요 새언니 들어오니까 며느리랑도 차별 하더라고요 헐..
    제가 타지에서 자취 하는데 몸이 너무 안좋은 거에요 큰 병원에 갔더니 무슨 주사를 맞으라는데 그 주사가
    맞으면 통증이 하루동안은 심해서 꼭 보호자랑 와야 한다 였어요
    주중에 월차 내고 가는 거라 친구도 없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하루만 올라와 주면 안되냐고 하니까
    새언니도 몸이 아놓아서 새언니 병간호 해야 된데요 ㅋㅋㅋㅋ
    저 그소리 듣고 아..우리 엄만 이런 분이셨지..자기 딸보다 아들이랑 같이 사는 며느리를 더 위하는사람..
    뭐 그 주사 혼자 맞고 나오다 기절 할뻔 했어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집에 오는 내내 신음이 나오더라고요
    집에서 겨우 누워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는 오데요?
    괜찮냐고..괜찮긴 뭐가 괜찮은건지..아파서 말도 못하는거 안들리는 건지..
    그래도 오신다는 말은 없더라고요
    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새언니 감기 몸살로 아파서 누워 있는 거였고
    아주 며느리에게만은 천사였던 저희 엄마는 직접 한약방 가서 약 사다가 달여서 새언니한테 줬더라고요 ㅋㅋ
    자기딸은 죽어 나가는데..
    전 아직도 가끔 그 일이 너무 서럽고
    엄마지만 전혀 믿을 사람이 아니구나 싶고..
    뭐 포기 했어요

  • 12. ㅇㅇㅇ
    '15.8.5 12:31 AM (211.237.xxx.35)

    나쁜엄마네요.
    해주기 싫었던거죠. 딸이 돈벌어서 대학다니지말고 계속 집에다 돈내놓으라고..
    저도 이제 애가 성인이 된 원글님 엄마 나이니 원글님 엄마 나쁘다 말할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그래도 부자 부모 만나서 원글님 같은 막장 고생은 안하고 살았던것에 감사하네요.
    근데 저희 부모님도 돈은 대주셨지만 정서적으로는 원글님 부모님 못지 않앗어요.

  • 13. ㅇㅇ
    '15.8.5 12:37 AM (211.36.xxx.252)

    친정에 관심 끊었단말씀에 안도의한숨이 저도 모르게...
    저는 72년생.같은시대사람으로써 한말씀드릴께요.
    아니 무슨 저희 어머니대 사람같은 인생을 사셨나요.
    친정엄마란분 남의집딸은 뭐가 어째요?
    남의 엄마들은 그시절 그렇게 안키웠어요.아들하고 차별한게 저희집에선 아들은 장가갈때 없는살림에 당신들돈 다털어서몇억짜리집사주고 딸들은 2.3천만원 혼수준비해준게 억울했다면 했을까 대학도 똑같이 나오고 과외도 똑같이 받게 해주셨는데...원글님은 우리때보다 1,20년전 시대사람같이 크셨어요.무조건 여자는 희생하고 장남.장남하는..
    그와중에 대학도 벌어서 다니시고 너무 멋지세요.
    친구분도 멋지구요.친정엄마분 아들한테 효도 잘받고 계실라나
    모르겠지만 친정엄마신경끄시고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글도 너무 잘쓰시고 인생도 전반기는 힘들었지만 후반기엔 성공하셨을거 같아요.

  • 14. 아~~~
    '15.8.5 12:41 AM (115.143.xxx.79) - 삭제된댓글

    저도 함께 박수 쳐 드리고 싶어요~~~너무 애쓰셨어요.
    글도 참 잘 쓰시구...
    앞으로 행복하실 일만 있을거예요~~~^^^

  • 15. 원글녀
    '15.8.5 12:48 AM (112.154.xxx.98)

    알았죠 저도
    학교 다니면 대기업 회사 그만두고 학비버느라 집에 월급 못가져다 준다는걸요
    그거 싫어서 빌릴수 있는데 안빌린거 알았어요
    제가 퇴사하면 퇴직금으로 등록금 빌린거 내고도 남았고
    빌릴곳도 있었어요
    그런데 안하고 싶었던거죠 그걸 저녁에 알아서 그리도 제가 불쌍했던겁니다

    저도 똑같은 자식이라면 3년을 월급 고스란히 가져다 드리고 대학도 야간 다녀서 낮에 일해서 공보한다해도 아들 공부시켜야 하니 잠시만 빌려 달라는데 안빌려 줬을까요

    나중에 제자식과 오빠 아들 차별해서 제가 한마디하니
    저보고 너도 아들 키우니 나중에 엄마 맘을 이해할거랍니다

    전 왜 아들을 둘씩이나 낳았는데 더더욱 우리부모님을 이해 못하는건지요

    내가 만약 동일한 상황이라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했을거 같고 꼭 안아줬을거 같아요 너무 미안해서요

  • 16. ㅇㅇ
    '15.8.5 12:49 AM (180.66.xxx.223)

    님 부모는 배움이 짧고 미성숙하고 님은 착하기만 했네요. 저도 엄마가 가정형편 어렵다고 고등학교 졸업한 후 은행 취직하라고 (당시 지방 명문고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 대상으로 은행 특채가 있었어요) 종종 이야기했는데 정말 듣기 싫었어요. 내가 왜 능력 없는 부모 때문에 대학도 못가고 희생해야하냐고 말대꾸했죠. 결국 전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갔고 오빠는 지방대 갔어요. 살면서 누군가를 위해 일방적으로 나를 희생해서는 안 되는 거같아요.님의 서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너무 쉽게 스스로를 내려놓은 탓입니다. 자기 것 잘 챙기는 욕심 많은 자식에게는 어떤 부모도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울고불며 일반고에 간 님 여동생처럼요..

  • 17. 세상에나~
    '15.8.5 12:51 AM (36.38.xxx.92)

    43세시면 73년생 정도 이실텐데.. 아주 옛날도 아니고 아무리 없어도 공부는 시키는 분위기였는데..
    정말 너무 하셨어요 글이 담담하지만 눈물나네요

  • 18. 진짜
    '15.8.5 12:54 AM (58.122.xxx.42)

    딸차별도 모자라 손자들까지 차별하다니..........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전 아빠가 자식차별하긴 했어도 손자들은 차별 안하시는데
    절대 효도하지마세요
    무슨 엄마가 계모도 아니고... 읽고도 이해가 안가네요

  • 19. 굿..
    '15.8.5 12:59 AM (118.32.xxx.208)

    해피엔딩 영화를 보는듯 하네요. 잘되셨어요. 포기하지 않고 해내신거 축하드리고 멋지세요. 도중에 그런일로 그만두고 두고두고 한이 남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정말 잘하셨어요.

  • 20.
    '15.8.5 1:30 AM (122.36.xxx.73)

    저도 지금 친정부모에게 신경끄고 가족끼리 잘사신다는 말에 박수를 보내드리고싶네요.부모사랑받으려고 더 안간힘쓰는 바보가 아닌것이 님을 여기까지 끌고온거에요.제가 다 고맙네요^^

  • 21. 그러게
    '15.8.5 1:54 AM (223.62.xxx.27)

    왜 월급은 갖다 바쳤어요?
    제3자가 봐도 ...아웅 아까워라...
    배은망덕..은혜를 모르는부모였네요.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판~
    결국 자기가 저지른 죄값..달게 받고 가겠죠.

  • 22.
    '15.8.5 2:10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멋진 친구네요.
    절실할 때 꼭 필요한 도움 준 거나 공부해서 대학간 거나.
    그래도 아빠가 더 인간적이었나봐요.
    그 돈 엄마한테 보냈으면 등록 안했을 거 가터...

  • 23.
    '15.8.5 3:10 AM (175.223.xxx.207)

    소설읽은 기분이예요.그런친구를 둔 원글님 부러워요..

  • 24. 그런데
    '15.8.5 5:47 AM (1.235.xxx.58)

    님은 졸업해서 취직한게 3년째인데 오빠는 아직도 재수생이였어요?군대부터 갔다 쳐도 너무 늦네요

  • 25. 후남귀남
    '15.8.5 6:01 AM (89.66.xxx.16)

    후남귀남이같아요 우리시대모두그렇게살았어요전제가돈내면서그래도 허락을 생각했는지 가짜장학금 타자기로쳐서 보여주었어욬ㅋㅋ 유튜브에 유튜브에 후남귀남있어요 그 때가 그리울 때 보세욤 눈물이나요

  • 26. 김흥임
    '15.8.5 6:51 A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이아침에 눈물 콧물 쏙
    원글님 그 야무짐이 참 부럽고 멋지네요
    저 어릴적 지가 무슨 소녀가장도아닌주제에 월급 십만오천원받으면
    오천원 한달용돈으로 제껴두고

    우체국으로 달려가 허둥지둥 우편환으로바꿔 고향으로
    부친
    참 덜 떨어진 내모습

    그악착으로 한평두평 산 그잘난 산골땅
    한평도 안뗘주시고는 하늘나라가시며
    그제서야 미얀타고 눈물흘리시던데 ㅡㅡㅡ

    멋지고 멋진님
    박수보내드립니다

  • 27. 수능을
    '15.8.5 6:55 AM (87.146.xxx.120)

    72/73년생부터 봤나요?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아닌가요?
    님 전에도 글쓰셨죠? 그땐 더 자세해서 읽다가 많이들 뒷목잡았죠.
    그렇게 뒷바라지한 형제들이 다들 나몰라라한다고.

    그래도 저렇게 귀한 친구가 있다니 얼마니 다행인가요?
    더이상 호구노릇하지말고 거리 두세요.

  • 28. 저도..
    '15.8.5 7:25 AM (223.62.xxx.121)

    전 원글님보다 나이가 좀 더 많지만,
    그 시절엔 자기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걸 거역한다는게 쉽지 않았어요.
    억울하다는 맘은 있어도
    그걸 표현하고 나 자신을 위해 반기를 들고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는게,
    상당히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은 아닌가 하는 갈등이 있었죠.
    착한 여자 컴플렉스와 같은..
    요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 못하겠지만,
    그 당시엔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개념이,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게 추앙받고 옳은 일이라고 교육받았죠.정작 그걸 이용해서 자기 것 다 챙기고 성공한 인간들이 대부분이었다는걸 뒤늦게 알았죠..
    저도 나이들고나서야,
    왜 그런 도덕적 가치에 순응하고 살았었나..후회합니다.
    희생을 강요했던 부모도,
    그 덕을 보고 편하게 자랐던 남동생들도,
    희생이 있었는지조차 외면하고 뻔뻔하게, 그런 희생을 최종선택한건 본인 아니냐고 말하니..

    살면 살수록,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나 자신의 행복을 가장 앞에 세워두는게,
    누구 탓도 안하게 되는 가장 현명한 삶이라는걸
    깨닫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희생했던 지난 세월이 억울하죠..

  • 29. lㄱㅈ
    '15.8.5 7:29 AM (12.7.xxx.66)

    아치에 읽으면서 눈물 주르륵

  • 30. 아우
    '15.8.5 7:36 AM (175.223.xxx.15)

    저 동그라미 두 개 ㅇㅇ 댓글 재수없어.
    항상 저런 식.
    그래 니 잘났단 소리 절로 나오게 만드는
    저런 인간은 아무데서나 잘난척이지.

  • 31. ...
    '15.8.5 8:53 AM (210.96.xxx.223)

    원글님 글을 참 잘 쓰세요. 담담하게 풀어내시니 읽는 사람들에게는 그 때의 마음, 상황이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ㅠ

  • 32. ..
    '15.8.5 9:05 AM (115.136.xxx.131) - 삭제된댓글

    지금 잘사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어린 자식 가슴에 대못 밖아 놓고 미안하단 말도 안하는 부모 부모 자격없는 사람들이네요
    아들 키워보면 알거라고요
    참나 비뚤어진 아들 사랑인줄 여태 모르는군요
    아들은 재수까지 시키면서 딸은 야간 대학도 안보내려 하다니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산줄 아나 본데 안그래요
    님보다 10살 많은데 주변에 전부 공평하게 공부 시켰어요
    자기가 공부해서 대학 붙으면 보내주고 떨어지면 못가는거구요
    딸도 공부 잘해서 명문대가면 자랑스러워했어요
    그렇게 키워야 자식들과 노년에도 사이좋고 대접받지요

  • 33. 대단해요.
    '15.8.5 9:20 AM (14.32.xxx.157)

    원글님 너무 착하기만 했네요. 좀 만 이기적이었다면 인생이 좀 더 편했을텐데~
    위에 ㅇㅇ님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적어도 친정부모님들 앞에서는 약간은 이기적으로 사시길 바래요.
    원글님 친정부모님들은 착한 자식은 이용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이신거 같아요. 자식이니 이해하겠지 이런맘도 있으시고요.
    예전에 어느분글이 이쁜자식이 있으면 다른자식꺼 빼앗아서 그이쁜 자식에게 주는 부모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내꺼 빼앗겨 다른 형제나 가족에게 바치는 인생은 이제 끝나셨기를 바래요.
    이제는 행복하시길~~

  • 34. 각시패랭이
    '15.8.5 9:41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나를 위로하는 날
    -이혜인 시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35. ㅁㅁ
    '15.8.5 9:59 AM (112.149.xxx.88)

    수능은 75년생들부터 봤구요
    원글님은 졸업하고 3년일하고나서 수능보셨다잖아요

  • 36. ...
    '15.8.5 10:37 AM (121.191.xxx.99)

    전71년생 대학 나왔지만 제가 학력고사 봤는지 수능 봤는지 솔직히 기억이 잘안나요 가끔 헷갈려 엉뚱한말 할때도 있지만 건망증 심한 아짐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는데 거짓말처럼 몰아가면 어이없지만 저같은 분들도 계실거여요

  • 37. bravo your life
    '15.8.5 12:48 PM (175.117.xxx.199)

    무척 고단하게 커오셨네요.
    그래도 강단있게 잘 해오셔서 멋지단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훌륭하세요.
    등록금 빌려준 그 친구도 멋지구요.
    친정 식구 신경 딱 끊고 행복하고 자신있게
    스스로 대견타 여기면서 사시기바랍니다.

  • 38. 골골골
    '15.8.5 8:04 PM (125.132.xxx.242)

    ,,,,,,,

  • 39. 저는요
    '15.8.6 12:47 AM (175.124.xxx.55)

    결혼 3년차에 사업하셨던 친정 아버지께서 IMF 때 갑자기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그 이후 어머니께서 저와 제 친정식구들 대하시는게 예전 같지 않다는거 느끼면서 좀 서러웠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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