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이긴 한데 팀으로 하는 일이라서 모여 있어요.
제가 이직한지 얼마 안되어서 직급은 높은데 저 오기 전 일은
몰라서 일하다가 직원의 도움이 지금은 많이 필요해요.
오늘도 웬만해서는 직급도 있고 해서 이제까지는 내 선에서 해결하려다가 일 파악이 꼬여서
그 전 자료 받은 거 보면서 직원이랑 제 자리에서 일얘기를 한 20분 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분이 제 자리로 오셔서는 저한테 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약간 목소리 높여서 그러니까 웃거나 장난식 아니고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하냐면서 자기 빨리 이거 해야 하는데 어쩌고
하면서 그 직원 손이 가야할 자기 일 지시를 그 직원한테 하더라구요.
전 그때는 웃고 말았는데 기분이 상당히 나빠서
지금 그 분에게 내가 논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해서 기분 나쁘다.
1시간 붙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런식으로
했겠냐 이런 말 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직급은 같은 직급이고 나이는 그 분이
몇 살 더 많고 일은 제가 좀 더 전문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여자는 저 혼자 뿐입니다.
온지 얼마 안 됐지만 그분이나 다른 분과도 그냥 점심 때 같이 식사 하러 가고 다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안 좋은 일이 있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누구랑 부딪히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새로 갔기 때문에 더 조심하는 것도 있어서 조용히 있는 편이었어요.
이전까진 저 혼자 일하다가 같이 하게 됐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여기 오기 전에 그냥 본 올 해 사주로는 올 해 충이 있다고
사람과 부딪히는 거 조심하라 하기는 했는데 그냥 그거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지 아니면 웃으면서라도 한 마디 해야할지요.
어제는 어제자로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있는데
나이는 저보다 딱 한 살 어린 남자가 물론 같은 직급인데
저녁에 일 마치고 제가 내일 뵙겠습니다 그랬더니
그래요 하더라구요. 내명함도 줬고 내가 뭐하는지 읽었을텐데
기본적으로 여자한테 말하는 투가 그런건지 뭐참 웃겨서.
이건 그냥 이 사람을 저런 종류구나 정도로 생각하기로 하고
마음에서 정리했는데 아침 일은 아직 말할까 말까 고민 되네요.